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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대 재경총동창회장 수락 및 취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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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재경동창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31회 작성일 2026-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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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59회 이정식입니다.

존경하는 대~대전고 동문 여러분!

오늘 이렇게 귀한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면서 솔직히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고, 지금 우리 재경총동창회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봉사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참 잘한 선택 가운데 하나가 대전고에 진학한 것이었습니다.

인생에는 어떤 선택 하나가 이후의 길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경로의존성’이라고도 하는데, 저에게는 대전고 진학이 그랬습니다.

대전고에서 배운 **‘순결·진실·용기’**라는 교훈은 제가 노동운동을 비롯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전고를 제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생이 참 재미있습니다.

제가 장관으로 일하던 시절, 2년 전 8월 30일이었습니다.

장관 이임식을 마치고 바로 대전고 야구부 응원에 갔습니다.

그날 저는 ‘이제 무거운 짐 하나 내려놓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 수 없는게 인생이라고,

짐을 하나 내려놓았더니 또 하나의 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 이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짐은 조금 다릅니다.

권한의 짐이 아니라 봉사의 짐입니다.

어쩌면 장관이라는 자리보다 더 영예로운 자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의 출발점인 대전고, 그리고 그 인연으로 만난 선후배 동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회장직을 몇 차례 고사했습니다.

그런데 김경수 전임 회장님께서 저에게 그러셨습니다.

“팔자라고 생각하라고.”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김경수 전임 회장님과 집행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로 동창회 활동이 많이 위축되고,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총동창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애써 주셨습니다.

회칙도 개정해서 제도를 정비하고,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후임 회장을 찾기 위해 노심초사 애써 주셨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전임 회장님과 집행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제 제가 그 바통을 이어받겠습니다.

동문 여러분!

저는 우리 동창회의 현실을 너무 좋게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우리 재경총동창회는 동문들의 참여도 예전 같지 않고, 재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활동도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문들이 “굳이 동창회에 나가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생각하게 되면 참여가 줄어듭니다.

참여가 줄면 재정도 어려워지고, 사람이 줄어들고, 활동도 위축됩니다.

그러면 다시 동창회에 나올 이유가 줄어듭니다.

결국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회장도 서로 맡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임기 동안 바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구는 줄면서 고령화되고 있고, 학교에 들어오는 학생 수도 줄고, 재경동문 유입인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만남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개인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고, 디지털과 AI가 우리의 생활방식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동창회도 이런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임기를 시대와 환경변화에 걸 맞는** ‘변화와 전환의 시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 우리 재경총동창회도 자연스럽게 60회 이후 후배 기수들이 중심이 되는 시기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단순히 회장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세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환의 과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동창회 운영을 조금 더 내실화하고 시스템화 하겠습니다.

회장 한 사람의 의지와 노력에 너무 의존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누가 회장을 맡더라도 일정한 시스템 속에서 동창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후임 집행부를 구성하는 부담도 줄어들고,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재정 문제를 풀어가겠습니다.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동창회도 기본적인 활동을 하려면 최소한의 재정은 필요합니다.

재정의 어려움이 후임 집행부를 꾸리는 어려움으로까지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전임 회장님께서 추진하셨던 연회비 제도도 동문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서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

자동이체 등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수준과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이 동창회의 한 사람이다.”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문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동창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동창회에 나오면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친구를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선배에게 도움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후배에게 새로운 것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정보도 얻고, 살아온 경험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서

“오늘 동창회 나오기를 참 잘했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이 동창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재경총동창회만 잘해서 되는 일도 아닙니다.

대전의 총동창회와도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겠습니다.

우리 대전고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고, 동문들이 함께 만들어온 장학회와 모교 야구부 등 여러 활동과 자산이 있습니다.

재경과 대전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전고라는 이름 아래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의 경험과 후배들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나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우리 동문들의 집단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선후배 동문과 친애하는 59회 동기 여러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창회의 주인은 동문 여러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갑자기 존 F. 케네디의 연설이 생각납니다.

제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모든 동문들이 봉사의 주체여야 합니다.

동문 여러분께서 자주 나와 주시는 것도 봉사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시는 것도 봉사입니다.

본인이 가진 재능을 보태주시는 것도 봉사입니다.

필요한 물품이나 금품 후원을 해주시는 것도 봉사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보태주시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58회까지의 선배님들이 지금까지 길을 잘 닦아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9회가 힘을 합쳐 그 길을 이어가고, 앞으로 60회 이후 후배 기수들이 자연스럽게 그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임기가 끝날 때,

“다음 회장을 누가 하지?”

이런 걱정을 하는 동창회가 아니라,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나서는 동문들이 많아지는 동창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이 동창회의 가장 확실한 지속가능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저 개인의 힘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고, 뜻이 모이고, 시스템이 갖춰지면 우리 총동창회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대전고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선후배가 함께하고,

재경과 대전이 함께한다면,

우리 동창회도 반드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혼자 짊어지지 않겠습니다.

동문 여러분과 함께 즐겁게 걸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는 날,

“대전고 동창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모든 동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후원과 찬조를 해주신 동문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흔쾌히 협찬해 주신 광천김 맛이 최고인데, 우리 동문들이 많이 팔아 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역사와 전통의 명문, 대~대전고와 우리 동창회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진실·순결·용기.

그 정신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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