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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의 **戰痕(전흔)-국립대전현충원-^화랑무공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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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032회 작성일 2013-06-2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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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3년 06월 21일(金)
아버지의 6·25 戰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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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용/논설위원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안장돼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7년 전 작고하신 부친은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6·25참전 용사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운명하셨다. 

아버지의 수훈 사실은 자칫 묻힐 뻔했다. 10년 전 일이다.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한 지인이 아버지가 전쟁중 훈장을 받았다는데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건성으로 지나쳤다. 전역한 지 50년이 지난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훈장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더더욱 부친은 1986년 중풍을 앓은 이후 치매까지 겹쳐 확인도 어려운 처지였다. 문득 부친 병세가 심상치 않아 잘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우선 국방부 출입 동료기자에게 단단히 확인 부탁을 했다. 얼마 후 뜻밖의 답변이 왔다. “어르신께서 은성화랑무공훈장 수훈자입니다.” 순간 얼얼했다. 기억을 잃은 아버지가 50여 년 만에 난데없이 ‘국가유공자’라니…. 훈공(勳功)이 궁금했다. 유관기관으로부터 받아적은 공적은 짤막했다. ‘육군일등상사 군번 28038××, 수훈일 1951년 4월 8일…’ 구체적인 기록은 세월이 흘러 폐기됐다고 했다. 훈장증에도 ‘멸공전선에서 발군의 무공을 세웠으므로…’라고만 쓰여 있었다.

부친의 ‘6·25 전흔(戰痕)’을 추적해보기로 했다. 궁여지책으로 우선 85세 노모의 ‘희미한’ 구술과 자료들을 꿰맞춰 부친의 궤적을 짚어봤다. 1948년 자원입대한 아버지는 2보병사단 17연대 소속이었다. 이 연대는 전쟁초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은 옹진반도를 방어한 부대다. 육군으론 유일하게 인천상륙작전에도 투입됐다. 어머니에 따르면 아버지는 옹진전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여러 전투에 참여했다가 충북 보은에서 인민군의 따발총에 부상을 당했다. 부친은 위 언급한 어느 전투에선가 공을 세워 전쟁중 임시 훈장증을 받았으나 생계와 지병에 시달리다 잊어버렸을 것으로 짐작해볼 뿐이다. 그즈음 ‘미 정부가 6·25 때 장진호전투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북한에서 발굴한 뒤 DNA 조사를 통해 62년만에 32보병연대 소속 페이스 중령임을 확인했다’는 기사를 봤다. 전쟁 당사국의 한 참전용사는 상세한 훈적(勳籍)이 없어 가족이 나서야 하는 우리 현실과 오버랩됐다.

6월만 되면 반복되는 ‘대통령의 다짐’이나 ‘플래카드 구호’에선 애국심이 나오지 않는다. 참전용사와 가족에 대한 국가의 ‘겉치레’ 관심만으론 6·25는 계속 ‘잊어진 전쟁(forgotten war)’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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