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 同門-개띠생 필독-나머지는 선택?-韓,中,日 개띠-미치가미 히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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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11회 작성일 2013-06-20 22:32본문
입력 : 2013.06.19 03:06
한편 나와 같은 일본의 58년생은 베이비붐 세대가 아니다. 태어나기 전 고도 경제성장이 시작됐고, 문화도 세계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철들기 전 도쿄올림픽, 신칸센 개통… 이어서 자유세계 제2의 경제 대국. 여유 없는 집도 애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줘 초등학교 시절 나는 매달 케이크를 먹다시피 했다. 풍요로운 개인의 삶을 구가하는 '정치 무관심' 학생이었다. 인생의 전반기는 한국과 아주 달랐다. 1980년대에는 미국이 '전쟁에서 이긴 일본한테 졌다'며 분해할 정도의 기세였다. 그 후 저성장(선진국에서는 보통이지만)이다가 최근 모처럼 호전될 조짐이 보인다. 그런데 중국의 58년생은 또 다르다. 가난뿐만 아니라 굶주림을 기억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문화대혁명의 혼란이 시작되어 학문과 문화는 파괴 또는 백안시당했다. 삿대질하며 남을 비난하는 어른들의 연설을 보며 자랐다. 시골에서 노동에 종사하는 '하방(下放)'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다.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지시로 입시가 부활해 실력만 있으면 일류 대학에 진학할 길이 열렸다. 이 뉴스를 듣고 감격했던 것이 58년생이다. 78년 말 '개혁개방'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 발전이 시작되었는데, 그 모델은 일본이었다. 문화 면에서도 억 단위의 중국인이 일본 영화와 드라마에 열중했다. 50세에 베이징올림픽이 열렸다. 문화대혁명 같은 혼란에 대한 혐오감이 강하며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낮다. 실제로 결점도 많다"고 말하는 '열린 눈'의 냉철한 엘리트가 적지 않다. "어릴 적의 내 얼굴을 모른다" "유치원 때 사진을 45년 만에 보며 누가 누군지 다들 몰랐다"는 58년생 중국인 친구가 이렇게 고생한 사실에 나는 말을 잃었지만, 실은 한국 58년생의 '오전·오후반'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같은 나이에도 매우 다른 인생길을 걸어왔고, 그것을 서로 모른다. 물론 일본을 깊이 이해하는 중국인도 적지 않다. 일·중 관계의 걸림돌은 무엇이냐는 여론조사에서 '우리 중국인의 내셔널리즘과 반일 감정'이란 답이 21%였다. 이 자기 비판력을 나는 중국의 장점으로 높이 평가한다. "일본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빨리 회복시키지 않으면 중국에 큰 손해다"는 말도 들린다. 우리 이웃나라의 동 세대는, 인생도 가치관도 국가관도 다르다. 한편으로 자녀의 취업과 자기 생의 한 매듭을 짓는 시기, 인생에 관해 같은 감회도 있으리라. 모르는 게 많은 삶을 이제라도 서로 알고 상호 이해의 길이 열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다시없이 소중한 인생, 상하(上下)란 없다. 고생 속에도 보람이 있고, 안정 속에는 많은 감격이 있었을 것이다. 모든 58년생에게 행복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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