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있는 이혼(離婚)?---러시아 독재자 푸틴을 본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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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898회 작성일 2013-06-08 21:07본문
입력 : 2013.06.08
16세기 러시아 황제 이반 4세가 넷째 아내를 맞았다.
황제는 앞선 아내들에게 싫증을 냈고
셋 다 석연찮게 병사(病死)했다.
황제는 네 번째 결혼 얼마 뒤에도 아내를 지겨워했다.
그는 아내를 수녀원으로 쫓아 보냈다.
그녀는 '다리아 수녀'로 살며 목숨을 부지했다.
18세기 표트르 대제도 첫 아내를 수녀로 만들고 새 장가를 들었다.
그 시절 러시아는 이혼 제도 자체가 없었다.
폭군들은 새 아내를 얻으려고 전처를 죽이거나 수녀원으로 내쫓았다.
▶구소련의 독재자 스탈린
의 첫째 아내 카차는 수줍음을 많이 탔다.
남편 친구가 집에 오면 탁자 밑으로 숨었다.
1904년 아들을 낳고 장티푸스로 세상을 떴다.
스물다섯 연하인 둘째 아내 나자는 1932년 권총 자살을 했다고 돼 있다. 정신분열이었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어떤 전기에는 스탈린이 부부 싸움 끝에
"네가 내 딸이라는 사실을 알기나 하느냐"며 담배꽁초를 던진 뒤
그녀에게 방아쇠를 당겼다고 돼 있다.
나자는 스탈린의 혼외(婚外) 자식이라는 주장이었다.
▶레닌 혁명과 공산 체제를 거치면서
러시아 이혼 절차는 크게 손쉬워졌다. 이혼율도 유럽보다 높다.
제도적 이혼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차르 시대의 불운한 역사를 어떻게든 뒤엎고 싶었던 탓이다.
지금은 '작스'라고 부르는 호적 등기소에 신고만 하면 된다.
법원에 들를 필요도 없다.
물론 부부 양측이 '결혼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깨졌다'고 합의했을 경우다.
자녀 양육과 재산 분할에 다툼이 생겨 법원에 가도 절차가 석 달이면 끝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부부가 이혼을 선언했다.
푸틴과 부인 류드밀라는 지난 목요일 밤 발레 공연을 본 뒤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우리는 갈라서기로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내린 결정입니다."
둘은 가볍게 웃는 모습이었다.
푸틴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 생활은 모두 공개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못 견디지요."
류드밀라는 "대중 앞에 서는 게 싫다"고 했다.
푸틴은 "이것은 교양 있는 이혼"이라고 했다.
과거 러시아의 어두운 이혼 역사를 의식한 말이다.
▶미국 대통령은 여간해선 이혼하지 않는다.
심한 불화도 견딘다. 정치적 부담이 워낙 커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빌 클린턴은
불륜을 끝까지 참아준 퍼스트레이디 덕에 임기를 마쳤다.
푸틴은 기회 있을 때마다 카메라 앞에서 근육질 남성미를 자랑한다.
작년 10월 여론조사에서
러시아 여성 다섯 중 하나가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염문설을 눈감아준 아내 덕에
'교양 있는 이혼'이 가능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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