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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안 고구려비-논쟁-아직도 동북공정?-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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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24회 작성일 2013-04-16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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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 고구려비 문체 너무 세련? 한자-유교서적 일찍 습득해 가능”

기사입력 2013-04-15 03:00:00 기사수정 2013-04-15 03:00:00

■ 보고서 작성 中학자, 위조설 보고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고구려비에 대한 중국 측 공식 연구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중국학자들이 13일 국내 학술회의에 참석해 비석 위조설을 강력히 반박했다.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고구려연구원 교수와 쑨런제(孫仁杰) 지안박물관 연구원은 13일 서울 고려대에서 한국고대사학회 주최로 열린 ‘신발견 지안 고구려비 종합 검토’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온 동북공정에 참여한 고구려사 전문가. 이날 이들은 특정 단체의 대표 자격이 아닌 개인적 의견을 발표하러 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동안 고대사와 관련해 중국학자들이 한국 학계의 초청에 거의 응하지 않았던 점과 비교하면 양국의 학술 교류가 진전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겅 교수는 국내 일각에서 ‘제2의 동북공정을 위해 비석을 위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비석의 진실성은 부인할 수 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비문이 고구려 문체라고 보기엔 너무 매끄럽다는 지적에 대해 “고구려인은 일찍부터 한자와 유교경전을 습득해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문장을 기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고구려는 7세기경 도교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보다 훨씬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비석에 도교의 관용적 표현인 ‘천도자승(天道自承)’이란 문구가 나온 데 대해서도 “‘천도’는 도교 전문용어가 아니며 이전부터 널리 사용됐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보고서는 비석의 건립 주체를 광개토대왕으로 보고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고구려비로 결론을 내렸지만, 중국학자들 사이에 여전히 의견이 엇갈렸다. 겅 교수는 “광개토왕이 부왕인 고국양왕을 위해 건립했다”고 밝힌 반면 쑨 연구원은 “비석에서 선성(先聖)이라는 표현은 광개토왕을 가리키며, 장수왕이 부왕의 공훈을 기려 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한 장푸유(張福有) 지린 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이 최근 중국문물신식(정보)망을 통해 ‘정묘(丁卯)라는 글씨를 판독했으며, 장수왕이 427년 정묘년에 건립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두 사람은 모두 “비석에 ‘정묘’라는 글씨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회의장은 학자와 학생 200여 명으로 일찌감치 가득 차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열띤 관심을 드러냈다. 양국의 학술 교류가 어렵게 성사된 만큼 한국 측은 중국학자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중국의 지안 고구려비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고대 민족을 고구려의 건국 주체로 보는 동북공정 주장을 담은 데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종합토론에서 김영하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의 위작 가능성이 나온 현실적 배경으로 ‘제2의 동북공정’이 제기될 만큼 그동안 양국 학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던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그동안 중국 학계의 행위가 위작 시비를 자초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묘년'은 어디 갔나 … '고구려비' 논란 더 키웠다

[중앙일보]입력 2013.04.15 00:46 / 수정 2013.04.15 02:20

고대사학회 학술회의
중국 측 보고서엔 없던 ‘정묘년’
한상봉 소장 입수 탁본서 나와

‘지안(集安) 고구려비’의 실체는 무엇인가. ‘정묘년(丁卯年·427년·장수왕 15년) 미스터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중국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 장푸유(張福有·장복유) 부원장이 “지안 고구려비는 정묘년에 제작됐다”는 글을 ‘중국문물보’(문화재청에 해당하는 중국문물국의 신문)에 실었다. 하지만 사흘 후인 13일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임기환) 주최로 열린 ‘신발견 지안 고구려비 종합검토회의’에선 또렷한 실마리가 나오지 못했다.

 이 비석은 지난해 7월 중국 지안 지역에서 발견됐다. 그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건 올해 1월 중순. 중국 측 평가단이 ‘중국문물보’에 1월 4일 올린 보고서를 통해서다. 이후 진위 여부와 함께, 광개토대왕때 비석인가, 장수왕때 비석인가를 놓고 여러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상봉 한국서예금석문화연구소 소장이 입수한 탁본에 정묘년이란 글자가 확인돼 관심을 끌었다. ‘중국문물보’의 1월 보고서에는 정묘년이란 글자가 없었다. <본지 3월 13일 8면>

 한 소장의 탁본에 나온 정묘년과 장 부원장이 ‘중국문물보’에 실은 정묘년은 일치했다. 장 부원장은 ‘정묘세간석(丁卯歲刊石)’이란 글자를 확인해 냈다. 비석을 세운 연대가 장수왕 15년(427년)이란 얘기다.

 ◆핵심 비껴간 학술회의=이번 학술회의는 기대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행사의 3분의 2가 지날 때까지 발표자와 토론자 중 장푸유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행사에 중국 퉁화(通化·통화)사범학원 겅톄화(耿鐵華·경철화) 교수와 지린박물관 쑨런제(孫仁杰·손인걸) 연구원이 참석했기에 더욱 의아했다. 장 부원장과 겅 교수, 쑨 연구원은 모두 중국 측 ‘지안 고구려비’ 평가단의 일원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말을 했다. 겅 교수는 광개토대왕 때라고 했고, 쑨 연구원은 장수왕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런 추정의 근거까지 명쾌하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장 부원장의 정묘년 발언이 있던 10일 겅 교수와 쑨 연구원 두 사람이 한국에 온 점이 흥미롭다. 그들은 『지안(集安)고구려비』라는 중국 측 보고서를 가지고 왔다. 그 보고서에는 겅 교수의 주장이 주로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묘년 수수께끼가 풀리지 않자 취재기자들이 공동의 질문을 작성해 주최 측에 제출했다. 장 부원장의 발언의 근거가 무엇인가를, 중국 보고서에 다양한 의견이 반영이 안된 이유를 물었다.

 겅 교수는 “장푸유 선생의 연구 결과를 존중한다. 정묘년으로 본 해석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정묘년 글자는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중국의 공동 연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쑨 연구원은 “장푸유 선생만큼 고문에 내공 있는 사람 많지 않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보고서에는 하나의 의견이 주로 실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결국 풀리지 않았다. 장푸유·겅톄화·쑨런제 모두 동북공정 작업에 깊이 관련된 인물이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한 데는 학술회의 운영 방식도 한몫했다. 중국학자들의 견해 차이를 집중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핵심을 비껴가는 듯했다. 객석의 질문과 기자들의 인터뷰도 차단할 정도였다.

 비석의 실물과 탁본을 보지 못한 한국학자들은 불리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이날 발표된 한국학자의 글은 1월부터 제기돼온 주장의 반복이거나 ‘상상의 창작’ 수준에 그친 모양새였다. 오후 5시 무렵 토론자로 발언권을 얻은 이문기 경북대 교수가 장 부원장의 정묘년 관련 글에 대해 재차 질문했지만 그럴듯한 답변은 없었다.

 겅 교수는 이날 ‘중국 지안 출토 고구려비의 진실성’이란 글을 발표했다. 비석의 위작 가능성을 제기한 문성재 박사(우리역사연구재단 책임연구원, 본지 2월 6일 2면)에 대한 반론이었다. 겅 교수는 광개토대왕 때 만들어진 실제 고구려비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김영하 성균관대 교수는 “위작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제2의 동북공정’이 거론될 만큼 중국학계가 고구려를 고대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영대 기자


어느 쪽이 옳을까



왼쪽 탁본은 한상봉 한국서예금석문화연구소 소장이 중국에서 입수해 지난달 13일 중앙일보에 공개한 탁본. 오른쪽은 11일 중국 측이 공개한 『지안(集安)고구려비』 191쪽에 실린 자료 사진. 양쪽을 비교하면 비석의 모양도 같을뿐더러 대부분의 글자도 같거나 유사하다. 한 가지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 바로 정묘년이란 글자다. 비석 제작 시기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 열쇠다. 오른쪽에서부터 읽어가면 7번째 줄 앞부분에 나오는 ‘정묘세간석(丁卯歲刊石)’이 바로 그것. 한상봉 소장의 탁본에선 육안으로도 확인된다. 오른쪽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10일 중국 지린성 사회과학원 장푸유 부원장은 “지안 고구려비는 정묘년에 제작됐다”는 글을 ‘중국문물보’에 실었다. 중국 퉁화사범학원 겅톄화 교수는 13일 “정묘년이란 글자를 못 봤다”고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 비석 관련 중국 측 평가단의 일원이다. 두 사람이 본 탁본은 다른 것인가. 정묘년 수수께끼는 더 꼬이게 됐다. 오른쪽은 비석 사진으로 보이나 중국 측의 자료에는 탁본이라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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