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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와싱턴에서 지켜보면서-특파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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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85회 작성일 2013-03-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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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지켜보며 / 박현

 
 
등록 : 2013.03.14
 
박현 워싱턴 특파원

 
 
유엔본부는 뉴욕 맨해튼과 롱아일랜드를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이스트강 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장에 들어가면 강가를 볼 여유도 없지만 볼 수도 없다.강가 쪽 벽은 창문이 하나도 없이 막혀 있기 때문이다. 유엔의 ‘긴급 상황실’로서 철저한 보안 속에 국제평화와 안전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리라.
 
 
2013.3.7일 이곳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선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를 한층 높인 결의 2094호가 채택됐다.
 
 
한-미 군사연습과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주장 등으로 전쟁의 위기가 한껏 고조됐지만, 안보리는 이틀 전에 회람된 최종 초안에 대한 수정 없이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5개 이사국 간에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여서 통과에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각국 대표 간 토론을 기대했던 나로선 실망스러웠다.
 
 
이번 안보리 회의를 취재하면서, 나는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중국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었다.
 
 
 
리바오둥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회의장에서 매우 활발하게 움직였다. 개의 직전에는 김숙 한국대사 자리로 가서 뭔가를 얘기했다. 조금 있다 수전 라이스 미국대사가 합류하자 세 사람이 또 숙의를 했다. 이 세 사람이 회의를 주도한다는 느낌이었다.
 
 
 
리바오둥 대사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결의가 균형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애초 초안에서 제재의 범위를 핵·미사일 개발 관련 내용으로 좁힐 것을 주장했고 이를 관철했다고 한다.
 
일부에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온정적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나름대로 북한을 보호하며 파국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분명 문제 해결에 희망적인 신호다.
 
 
 
 
 
둘째는, 갈수록 늘어가는 제재만으로 과연 위기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다.
 
 
2006년 이후 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요한 결의가 몇 차례 나왔지만,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관련 물자가 북한에 반입되는 것을 차단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러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갈수록 강화된 것이다. 이번 결의도 마찬가지다. 제재 수단이 선박에서 항공기 검색으로, 현금다발 거래로 확대·강화되고 있으나, 의심 물자를 완전 차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다고 의심 물자 차단이 어려우니 그걸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게 더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안보리 결의 내용에는 제재만 있는 건 아니다.
 
6자회담 재개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제재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제재를 이행하지 않은 것만 결의 위반이라고 해왔다.
 
그러나 대화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결의 위반인 셈이다.
 
안보리 회의장엔 가로 9m, 세로 5m의 거대한 그림이 내걸려 있다.
 
 
노르웨이 화가 페르 크로그의 ‘불사조’다.
 
 
 
고통받는 다양한 군상들이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과 함께, 잿더미에서 솟아오른 불사조가 그려져 있다.
 
2차 대전의 참화 속에서 재건되는 세계를 상징하고자 했다고 한다.
 
 
 
 
전쟁의 잿더미를 벗어난 지 60년이 지났건만 다시 전쟁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한반도가 마치 역사의 ‘섬’처럼 느껴진다.
 
 
 
박현 워싱턴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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