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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학자 강상중 교수-쪽발이 오명의 수모도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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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07회 작성일 2013-03-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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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교수 도쿄대 고별 강의

[중앙일보]입력 2013.03.07 00:24 / 수정 2013.03.07 00:24

한국은 동북아 허브, 베네룩스 3국 같은 역할해야

재일교포 2세인 강상중 교수는 “한국은 낳아준 부모, 일본은 길러준 부모”라고 했다.
강상중(63) 도쿄대 대학원 정보학환(學環) 교수가 6일 고별 강의를 했다. 1998년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로는 처음 도쿄대 정교수가 된 그는 올 4월부터 사이타마(埼玉)현 아게오(上尾)시에 있는 세이가쿠인 대학으로 적을 옮긴다. 기독교계 사립대학이다. 도쿄대 정년까진 2~3년 남았다.

 일본 교수 사회에서 최고 명예로 꼽히는 도쿄대 교수직을 던진 이유에 대해 그는 “국립대인 도쿄대보다 사립대에서 더 자유롭게 의견을 밝힐 수 있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년퇴임 뒤 옮기면 갈 곳이 없어 가는 꼴이 돼 세이가쿠인대학에 실례가 된다. 폐품처리가 아니라 재생을 위해 옮기는 것”이라고 농치며 좌중을 웃겼다. 새 보금자리인 아게오시는 그가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폐품수집상을 아버지로 둔 재일교포 2세로 독일 뉘른베르크대에서 정치사상사를 전공한 그는 일본 지식인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전후 일본 사회와 동북아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지적하면서다. TV아사히 등 방송사 메인 뉴스의 단골 해설자였다. 일본에서 100만 부 넘게 팔린 『고민하는 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냈다.

 이날 퇴임 강의엔 200명 가까운 대학원생과 외부 손님들이 몰렸다. ‘지금부터의 동북아시아’란 제목의 강의에서 강 교수는 ‘동북아 허브’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라시아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가 동북아의 중심이다. 위치적 요인뿐 아니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대국과 모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건 한국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유럽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완충 역할을 한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같아야 하며 그런 힘도 갖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도 그는 “동북아 허브로서 한국의 위치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게 일본 국익에도 부합한다”며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적·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고조된 동북아 위기와 관련, “미국과 북한간 직접 협상이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엔 시작될 것으로 본다. 미·북간 양자 협의, 여기에 중국과 한국을 더한 4자 협의, 기존의 6자회담까지 중층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새 정부를 향해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남북관계가 정쟁의 도구가 되는 상황을 탈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의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강 교수는 “아베 정권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압도적 다수를 점하게 되면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사회의 우경화 문제에 대해선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지난 총선에서 자민당에 투표한 국민은 전체국민의 25%정도”라며 “압도적인 수의 국민이 우경화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재일교포로서의 어려움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처음 한국에 갔을 땐 ‘반 쪽발이’란 이야기도 들었다. 한국이 낳아준 부모라면 일본은 길러준 부모다. 양쪽이 싸우면 아이들이 가장 힘들다. 양국 모두를 위해 노력하겠다.”

글·사진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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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서 한때 ‘반쪽발이’ 취급받아
이제 자유롭게 한반도 얘기할 것”

등록 : 2013.03.06
 
 
 
강상중(62)교수(현대한국연구센터장

도쿄대 고별강연한 강상중 교수

재일한인 첫 도쿄대 정교수 출신
차별 이기며 15년 강단 생활 마쳐
가을부턴 세이가쿠인대학서 강의
한국말 더 배우려 어학당 계획도
“과거 회고보다 미래 말하고 싶다”
“한국은 낳아준 부모, 일본은 키워준 부모입니다. 앞으로도 양국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재일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998년 일본 국립 도쿄대학의 정교수로 임용됐던 강상중(62) 교수(현대한국연구센터장)가 도쿄대를 떠난다. 물론 강단을 아예 떠나는 것은 아니다. 10월부터 사이타마현의 세이가쿠인(성학원)대학에서 다시 강의를 시작한다.
강 교수는 6일 도쿄대학 고별강연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다”고 지난 15년을 회고했다. 그가 일본 최고 명문인 도쿄대 정교수로 임용된 것은 재일한국인이 차별을 딛고 일궈낸 성취였기에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정년을 3년가량 앞두고 도쿄대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국립 도쿄대 교수라는 지위로 일본 사회에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힘도 많이 들었다. 이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사회에서 재일한국인 차별 문제를 다뤄온 그에게 가해졌던 일본 우익의 적잖은 공격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강 교수는 “세이가쿠인대학은 한국의 대학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30년 전 첫 출발하던 마음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 전 한국에 처음 갔을 때 한국어를 잘 못해 ‘반쪽발이’란 욕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한국어를 더 잘하기 위해) 올해는 꼭 한국에 가서 1개월가량 어학당에 다닐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의 헌법 개정 추진과 영토 문제 강경 자세 등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그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크게 승리하면 헌법 개정요건을 완화하는 헌법 개정에 이어, 제9조(평화헌법) 개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사회가 우경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보수 정치세력이 일본 전후 체제가 지켜온 가치인 평화주의를 깨는 것은 일본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교수는 지난날을 회고하기보다는 미래를 전망하고 싶다며, 이날 ‘동북아시아의 앞날’을 주제로 고별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동북아시아라는 좁은 지정학적 시야를 벗어나 유라시아라는 큰 틀에서 국제관계를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반도는 유라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허브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이를 위해 북-미 양자회담, 휴전체제에 관련된 미·중·남·북의 4자회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6자회담 등을 한국이 이끌어 한반도 긴장완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1950년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난 강 교수는 고물상을 하는 재일동포 부모 슬하에서 자라 와세다대학(정치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1972년 한국문화연구회라는 동아리 참가를 계기로 재일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그동안 써오던 일본식 이름(나가노 데쓰오)을 버리고, 지금의 한국 본명을 쓰기 시작했다.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전후 일본 사회, 차별 문제, 동아시아 국가관계를 다뤄왔다. 학문 연구 외에도 <고민하는 힘>(2009년), <살아야 하는 이유>(2012년)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는 내용의 에세이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출간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오모니>도 수십만부가 팔렸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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