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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91회 작성일 2013-03-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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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까지 만들어 감별에 집착

등록 : 2013.03.08 20:36수정 : 2013.03.08 21:10
대한민국예비역대령연합회 회원들이 지난해 5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에 있는 통합진보당사 앞에서 김일성 세습 추종세력 및 이적단체 척결 기자회견을 갖고 종북세력 척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토요판] 커버스토리
이상한 종북 담론

2월4일 아침 <동아일보>를 받아든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깜짝 놀랐다. 신문에 환경운동연합이 ‘종북세력’으로 지목되어 있었던 것이다.
“황당했죠. 동아일보에 전화했더니, 자신들은 책임 없다, 국정원에서 자료를 받아 썼다는 거예요. 국정원에 연락해서 결국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국정원이 건넨 자료는 북한의 주장과 종북세력의 주장을 비교해놓은 표였다. 환경운동연합이 ‘4대강으로 남조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는데, 역시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녹조는 이상기후가 아니라 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표에서 환경운동연합은 종북세력으로 분류돼 있었다.
진보가 처음 쓰고 보수가 퍼뜨린 말
결국 국정원은 “시민단체의 행동이나 주장을 북한이 그대로 따라하는 실상을 설명하는 가운데 빚어진 실수”라며 대변인 명의의 이메일을 환경운동연합에 보내고 동아일보도 정정보도를 했지만, 회원 10만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의 환경단체의 ‘명예’는 이미 훼손되어 있었다. 염 총장은 7일 말했다.
“빨갱이로 낙인찍히면 죽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종북이란 단어를 거리낌 없이 쓴다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것 아닌가요? 회원 소식지에 부랴부랴 해명을 싣는 등 진땀을 뺐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도 일부 보수진영에서 종북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북한 방송에는 여성 아나운서가 다음과 같은 뉴스를 전한 적이 있다.
“인터네트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축하문을 비롯해서 경외하는 장군님을 칭송하며 그이를 민족의 태양으로 높이 모신 긍지와 자부심을 피력한 글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습니다… 2003년에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전직 군인, 의사 등 각계각층이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티스트 낸시 랭을 종북이라고 말해 논란을 부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친노종북포털 다음 퇴출’이라는 머리글을 달고 있다. 이념편향적인 글을 메인화면에 자주 올린다는 게 변 대표의 주장이다.
종북이라는 단어는 언제 시작됐을까?
‘빨갱이’ ‘친북’ 등 전통적인 좌파에 대한 ‘낙인찍기’ 용어가 종북으로 대체된 것은 2000년대 후반 들어서다. 종북은 2001년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사이 통합 논쟁 때 처음 나왔다. 당시 사회당은 민주노동당의 ‘조선노동당 편향’을 비판하면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7일 금민 진보신당 고문이 당시를 회상했다.
“사회당 인터넷 게시판에서 간부 한 사람이 종북이라는 말을 처음 썼어요. 우파들을 중심으로 ‘친북’이라는 말이 통용됐을 적인데, 국가와 국가가 친해져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친북이나 친미도 다 좋은 말이고요. 그런 면에서 국가와 친선을 도모하려는 친북과 조선노동당을 무비판적으로 좇는 종북을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대중 정부인 당시는 남북 화해 무드였습니다. 사회당은 북한이라는 국가의 실체는 인정하고 교류하되, 북한 민중을 상대로 독재를 하는 조선노동당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당 강령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종북이 본격적으로 쓰인 건 2006년부터다.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간첩단 사건인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당원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제명안이 부결되면서 종북 논쟁이 불거졌다. 조승수,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의원(현 진보정의당) 등은 자주파 일부를 ‘종북’이라고 비판했고 이런 흐름은 진보신당 창당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출신 의원들이 재결합한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 사태가 터지면서, 보수언론들이 통합진보당 당권파를 종북세력으로 지목하면서 다시 종북 담론은 회자됐다. 진보진영 내부에서 쓰였다가 최근 들어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공격하는 무기로 쓰이는 점은 종북이라는 단어가 가진 아이러니다.
그럼 종북은 도대체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내 좌파로 분류되는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등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이 종북세력이다. 이를테면 이런 지적이다. 전통적으로 민족해방파는 반미와 함께 반핵을 외쳤다. 그런데 북한이 핵 개발에 들어가고 난 뒤 이들은 반핵을 전면에 내걸지 않는다. 진보라면 당연히 모든 종류의 핵무기를 반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일부 보수진영에서 제기하는 종북의 범위는 너무 넓다. 극우보수매체인 <조갑제닷컴>이 지난해 6월 펴낸 <종북백과사전>은 ‘보수진영의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다. 인터넷서점에서도 적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 책은 웬만한 보수단체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어버이연합 사무실에는 상자에 담겨 있었다. 한 회원은 “어버이연합에서 책을 나누어주었다”고 말했다.
‘김동식 공식’ 등 만들어 감별에 집착
‘대한민국 심장부로 들어온 종북좌파의 인맥·정책·조직·감별·퇴치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김동식 공식’을 적용해 종북세력을 감별하라고 권한다. 이 책을 보면, 종북으로 분류되는 이들도 가끔은 북한 정권을 비판한다. 남북한 정부 모두 잘못했다는 ‘양비론’을 쓰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흉측한 비방을 하고 북한에 대해선 지엽적인 비판을 하는 게 진짜 종북세력이다. 특히 북한의 세습, 지도자, 사회주의 체제, 주체사상, 인권탄압 등 5가지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북한의 대남공작기관이 종북세력에 이런 지침을 내렸다고 귀순간첩 김동식이 증언했다고 이 책은 밝히고 있다.
김동식 공식대로라면, 남한 정치에 관심 있지만 북한 정치에 관심 없는 이들, 그래서 북한을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는 이들은 종북이 된다. 이 책이 거론한 종북 리스트를 보자.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민주통합당 의원)과 이해찬(˝)도 종북이고, 유력 정치인인 손학규(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문성근(˝)도 종북이다. 진보정당 내 북한 편향을 선도적으로 제기한 노회찬(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심상정(진보정의당 의원)도 종북이다. 시인 도종환(민주통합당 의원),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도 종북이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 48%의 지지율을 얻은 문재인 후보(민주통합당 의원)도 종북이다. 이와 관련해 8일 이들이 종북 인사냐고 문의하니, 조갑제닷컴 관계자는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조갑제닷컴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북한 비판과 이 책의 비판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시대적 맥락과 행위의 내용을 분석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종북 인사’를 가려내는 ‘구별법’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내용적으로 이런 ‘낙인찍기’는 북한에 대해 ‘국가적 실체’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유엔에 가입한 북한이라는 나라를 부정하지 않으면 종북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북한과 화해협력 정책은 물론 외교적 행위까지 종북이 되어 버리고 만다. 7·4 남북공동성명을 추진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런 점에서 종북이다.
이런 식의 종북몰이는 일부 보수진영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방송>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종북 성향 지자체장으로 거론하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종북이란 말 그대로 북한의 체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라며 “보수진영에서 지나치게 종북 모자를 씌우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체제 패러디가 안보를 위협?
정치권에서 자신에 대한 반대파를 ‘종북세력’으로 동일시하는 전략 또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은 여전히 ‘종북 프레임’으로 정치적 사건을 투과시키길 즐긴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사태의 경우도 당권파의 정치적 패권주의와 당내 선거의 비민주성으로 촉발됐지만,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은 당권파의 사상 검증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 들어 종북 담론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인터넷매체와 종합편성채널에서 재생산되면서 점점 일상화되면서 희화화되어가는 경향을 띤다. 1990년대까지 ‘빨갱이’, ‘친북’이라는 말이 정치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반면 지금은 문화 영역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채널에이>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하트 모양을 넣어 만든 ‘5대 종북 부부’ 리스트를 보여줬다. 5대 종북 부부에는 한명숙-박성준 부부도 포함돼 있었고 인터넷매체 등에서 인용하며 급속되게 퍼졌다.
지난해 진보신당 당원인 박정근씨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 등의 트위트를 재전송하면서 북한 체제를 패러디했다. 박씨는 “서울불바다 평양피바다 SES바다” “제가 수령님 생각만 하면 주체주체하고 웁니다만” 하면서 북한을 조롱했지만, 수원지검 공안부는 “천만이 총폭탄 되어 결사옹위하리라!” 등의 게시글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그를 기소했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은 박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국가보안법 위반)를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박씨가) 리트윗하고 스스로 작성한 일부 게시물의 내용과 동기, 정황 등을 고려할 때 반국가단체 활동에 호응하고 가세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종북백과사전>을 보면, 종북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되레 “국가보안법 때문에 평소 생활에 지장이 있는 사람 손들어보라”고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조 대표는 “이런 질문을 수백번 했지만 지금껏 단 한 사람 손을 들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더 묻는다고 한다. “국가보안법 때문에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떤 이들입니까?” 대부분 “간첩, 빨갱이, 공작원” 등의 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정근씨도 간첩인 걸까?
남종영 최우리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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