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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간 아들 및 시집간 딸(사위)등에게 좋은 액자로 만들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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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880회 작성일 2013-03-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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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 될 꿈에 머리 맞댄 남자들

 
 
 
 
 


[서울신문]

“아버지가 너무 무뚝뚝하신데 어머니께 좀 더 자상하게 대하셨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이야기라도 자주 나누시면 좋잖아요.”

결혼 2년차 권준형(35)씨가 아버지 권영서(65)씨의 손을 끌고 왔다. 아버지는 영 멋쩍은 표정이다. 어머니가 인터넷 참가 신청란에 부자(父子)의 이름을 등록했단다. 아내에 대한 애정 표현에 익숙한 신세대 아들에게 아버지가 뜻밖에도 속말을 털어놨다. “경상도 친구들은 속마음을 잘 표현 안 해. 상대방이 알아주겠거니 하고 지냈는데 표현을 안 하다 보니 오해도 쌓이고 어색해지기도 하더라.”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서초동 HRD아카데미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열렸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이미 좋은 남편”이라면서 “내 아이들의 어머니인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화목한 가정의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결혼 16년차 김상인(44)씨는 “행복의 근원은 가정인데 그 비법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괜히 생색내는 것 같고 쑥스러워서 아내에겐 비밀로 했단다.

아내의 성화에 모임에 참석한 결혼 10년차 한상기씨는 “올지 말지 고민했는데 내가 좋은 남편인지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미혼인 유승일씨는 “요즘 이혼하는 커플이 워낙 많아 결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좋은 남편상에 대해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헬로 아빠육아’를 쓴 전업주부 오성근씨는 “아내가 새벽잠이 많아서 내가 20년째 아침밥을 차리고 있다. 일하고 싶다는 아내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살림,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30명의 참석자들은 ‘좋은 남편이란 뭘까?’라는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A4용지에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편, 아내를 사랑·이해해 주는 남편, 건강한 남편’ 등을 적어 나갔다. 어려운지 ‘거짓말, 무관심한 남편은 나쁜 남편’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었고, 멍하니 생각에 잠긴 사람도 있었다.

핵심은 ‘남편 10계명’. 아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 사랑·감사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자와 같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다짐들이 대형 스크린에 떴다. 남편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10계명이 적힌 화면을 찍었다.

개인마다 상황에 맞게 10계명을 수정·보완하라는 말에 “아내를 위해 희생하자”, “부부만의 취미를 만들자”, “절대로 아내 험담을 하지 말자”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두 시간의 모임을 마친 남편들은 한 달 뒤 만날 때까지 10계명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모임에서는 가사분담, 자녀교육, 여가, 돈, 양가관계, 부부싸움, 성, 노후준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다.
 
 
 
 
 
 
 
가정경영연구소 홈페이지(www.home21.co.kr)나
 
 
 
 
 
전화(02-733-3747)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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