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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용 本色이 강한 이유는? 및 女子팀감독 이정철 本色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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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69회 작성일 2013-02-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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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리더십에 촘촘한 조직력 ‘최강’

등록 : 2013.02.21 19:46수정 : 2013.02.21 22:22
신치용 감독을 중심으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 감독은 “최고의 배구 전술은 팀워크”라고 말한다. 천안/뉴시스

삼성화재 배구 왜 강한가

신치용 감독 “훈련도 목숨 걸고”
선후배 열외 없어 신뢰 높아져
외국인 선수들 ‘괴물’로 조련
야식·휴대폰 관리까지 빈틈없어

야식으로 라면 끓여 먹는 것도 두렵다. 휴대폰도 밤이면 내 것이 아니다. 프로 선수인데 너무 강압적이라고?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최강팀을 만든다. 프로배구 출범 뒤 8시즌 동안 6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2012~2013 시즌도 23일 켑코(KEPCO)전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낸다. 9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남자배구 ‘1등 단골’ 삼성화재의 비밀은 무엇일까?
■ “선수는 바뀌지만 감독님은 한 분” 석진욱, 여오현 등 고참 선수들은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을 삼성화재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신 감독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18년 넘게 삼성화재 배구단을 이끌고 있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다. 외국인선수 교체와 주전들의 고령화에도 삼성화재가 흔들리지 않는 주된 이유다. 신 감독은 훈련 제일주의와 함께 정신교육도 중요시한다. 석진욱은 “월요일 아침 미팅 때마다 감독님이 ‘1등 한다고 건방떨지 말고 겸손하게 배구 하라’고 강조한다. 자만해질 틈이 없다”고 했다. 구단 프런트가 현장 일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는 것도 삼성화재가 꾸준한 성적을 내는 요인 중 하나다.
■ 쿠바 특급도 놀란 훈련 강도 삼성화재 훈련은 악명이 높다. 훈련 시간은 다른 팀과 비슷하지만 훈련 강도가 세다.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경기 다음날 오전에도 훈련을 한다. 때문에 “훈련하기 싫으면 주전이 돼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훈련 강도에 지쳐 2~3주 뒤 “배구 못하겠다”고 말했던 신인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쿠바 출신 레오도 삼성화재 훈련 강도에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최고참들이 훈련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니 다른 선수들도 결국 따라온다. “훈련도 목숨 걸고 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신 감독은 훈련 때 나태한 선수들을 가차없이 체육관 밖으로 쫓아낸다.
여오현은 “삼성화재 조직력은 반복훈련을 통해 다져진다. 선후배 열외 없이 집중력있게 훈련하니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고 했다. 석진욱 또한 “시즌 전부터 힘들고 고되게 훈련한 것 때문에 경기에 지면 억울하고 분하다. 우승 마지막 관문인 챔프전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전력 분석도 경기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다.
■ 그들이 ‘괴물’이 되는 이유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등 ‘괴물’로 불렸던 외국인 선수들의 첫해 연봉은 1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화재 안에 녹아들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가빈 대신 영입한 레오도 마찬가지다. 레오는 삼성화재의 수비력, 조직력과 맞물려 정규리그 득점·공격성공률·서브 1위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한 배구 관계자는 “괴물이 삼성화재로 간 게 아니라 삼성화재가 괴물을 만들어낸다”고 표현했다.
신 감독은 “여오현이 레오가 국내 생활에서 외롭지 않도록 안팎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구단도 쿠바에서 레오 가족들을 초빙하는 등 대우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레오 또한 “삼성화재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이 국적과 인종을 뛰어넘어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고 챙겨준다”며 흡족해한다.
■ 몸 관리도 철저히 삼성화재 선수들은 매일 아침 6시30분 체중계에 올라선다. 전날 체중에서 500g 안팎의 변화가 있으면 안 된다. 야식으로 컵라면을 먹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생일 등의 이유로 단체로 통닭, 피자 등을 시킬 때도 감독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 신 감독은 “몸 상태가 나쁘면 체중에 급격한 변화가 오고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스포츠 선수는 몸이 자산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했다.
선수들은 밤 10시50분이면 휴대폰도 자진 반납한다. 자율성 침해라는 오해의 소지도 있으나 선수들은 대체로 만족한다. 석진욱은 “처음에는 불만도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방해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신 감독은 “좋은 휴식도 좋은 훈련이다. 쉴 때는 푹 쉬어야만 경기력이 좋아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신치용 & 이정철 감독, “1위팀 감독으로 사는 법”

기사입력 2013-02-22 10:16
배구계 선후배가 남녀 프로팀 1위를 달리며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성균관대 선후배로 만나 지금까지 오랜 친분을 유지하며 지도자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사진=일요신문 최준필 기자)
2012~13 NH농협 V리그 남녀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58) 감독과 IBK 이정철(53)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성균관대 선후배 사이인 두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했다. 5년 후배인 이 감독이 신 감독과의 잦은 사적 만남을 통해 신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벤치마킹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신 감독이 한국전력 코치로 시작해 삼성화재 창단팀 감독까지 30년을 ‘남탕’에서 머물렀다면 이 감독은 92년 여자실업팀 효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줄곧 ‘여탕’만 맡은 차이점이 있다.
2월 22일 현재 삼성화재와 IBK는 각각 21승 3패, 20승 5패로 2위팀과 14점, 7점 차이를 나타내며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년 전 이 감독이 창단팀 IBK를 맡은 이후로 술자리 회동이 거의 없었다는 두 감독을 대전의 한 복어집에서 만났다.
배구계 ‘입담의 대가’로 알려진 신 감독과 후배이면서도 할 말 하고 사는 이 감독의 대화를 지면으로 정리해 본다.
아직 박수받을 때 아니다!
신치용(신): 이 감독!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 잘 나간다고 전화도 잘 안 받고. IBK가 대단하긴 대단해.
이정철(이): 어휴, 형님! 왜 그러세요. 훈련 때문에 전화를 못 받은 거지, 설마 일부러 형님 전화를 안 받았겠어요? 제가 현장을 떠나 있을 때는 형님이 ‘콜’하면 무조건 달려갔잖아요. 그래도 형님 도움 덕분에 제가 지도자로서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신: 창단팀을 2년 만에 1위에 올려 놓은 건 엄청난 일이야. 아직 우승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 봐도 대단한 것 같아. 하여튼 미리 축하하네.
이: 형님이야 워낙 우승을 많이 해보셔서 노하우가 많으시잖아요. 전 지금 ‘우승’이란 단어를 거론하는 게 많이 부담스러워요. 우승을 확정하기 전까진 늘 조심스럽기만 하고요. 이제 6라운드 5게임 남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왔을 때 잡아야 하잖아요. 주위에선 천천히 올라가도 된다고 조언을 해주는데 전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 당연하지. 그 좋은 기회를 못 잡는 게 이상한 사람이지. 주위의 그런 조언은 이 감독을 질투해서 엉뚱한 얘기를 해주는 거라고. 숙소도, 전용체육관도 없는 IBK가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는 걸 보면서 다른 팀들이 많이 반성해야 할 거야.
이: 회사에서 지원을 잘 해주고 있어요. 아파트 생활도 처음에만 힘들었지 선수들도 지낼 만 하다고 하고요. 전용체육관은 선수들 숙소 근처 (수원시) 장안구청 내 체력단련장을 쓰고 있어 괜찮아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어려운 여건을 이기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더 큰 보람이 있다고 봐요.
현역 프로 감독 중 한 팀에서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신치용 감독. 잘 나가는 팀의 수장이다보니 질투와 시기의 세력과 맞설 때도 있었지만, 그의 지도력 만큼은 명불허전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사진=연합뉴스)
우승? 시즌 전엔 ‘택’도 없었다!
이: 형님, 삼성화재는 선수가 없다 없다 해도 시즌 끝날 때 쯤 되면 매번 1등을 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문제였는데, 잘 해주고 있잖아요. 도대체 비결이 뭡니까?
신: 우린 고희진 여오현 석진욱 빼놓고는 대부분 연습생이거나 실업팀 출신 선수들이야. 처음엔 정말 막막했다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레오도 덜 만들어진 상태였고. 박철우도 매번 ‘뻘짓’만 하니까 누굴 믿고 내보내겠어. 그런데 정말 연습만이 그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것 같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선수들을 뺑뺑 돌렸는데, ‘삼성 문화’ 때문인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어. 지금의 성적은 우리 실력이 아닌 연습 덕분이야.
이: 연습해서 1등할 수 있다면 모든 팀들이 연습만 하겠네요. 연습 외에 뭔가가 더 있으니까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거죠. 배구계에선 ‘삼성 문화’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삼성화재에는 새로 들어간 선수들도 그 문화에 금세 적응하는 것 같아요. 형님이 그 문화를 만드셨잖아요.
신: 처음엔 힘든 훈련 때문에 도망친 선수들도 많았는데 요즘엔 그런 선수들이 없어서 재미없어(웃음). 이 감독도 시즌 전에는 우승을 예상 못했지?
이: 그럼요. 우리가 지난 해 3위랑 승점 1점 차이로 4위를 했잖아요. 그때 자신감을 얻긴 했습니다. 그러나 박정아 김희진 등 젊은 피와 이효희 남지연 윤혜숙 등 베테랑들의 희생과 노력이 잘 어우러져 성적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제가 한 건 별로 없어요.
신: 당연히 없겠지. 이 감독은 코트에서 ‘레이저’만 쏴댔으니까(웃음). 우리도 오현이, 진욱이 등 연식이 오래된 선수들이 많아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걸려. 세월 앞에 장사 없더라고. 그래도 그들은 중요한 순간에 한 방씩 해주거든. 젊은 선수들이 하지 못하는 노련미가 코트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고참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져. 다행이 요즘 레오는 물론 박철우가 살아나고 있어 조금씩 틀이 잡히는 것 같아.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어?
심판과의 불편한 ‘동거’
이: 형님, 얼마 전에 심판한테 레드카드 받고 다음 게임 출장 정지 먹었죠? 그래서 관중석에서 경기 보시던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신: 벤치에선 안 보이던 게 관중석에 앉으니까 다 보이더라고. 앞으로 종종 레드카드 받고 올라가야겠어(웃음). 그런데 심판 판정에는 정말 할 말 많아. 벌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잘못된 판정이란 걸 모두 알고 있는데도 자기 고집대로 밀어붙이는 거야. 신치용을 퇴장 시키면 심판 명예가 더 올라가나? 선수만 훈련하면 뭐해. 심판도 노력을 해야지.
이: 저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우리 팀 선수가 심판 중 한 사람이랑 학교 선후배 사이에요. 그 선수가 선배 심판의 판정에 대해 항의를 했는데 바로 레드카드를 주더라고요. 후배가 대들었다면서. 심판 판정에 왜 ‘감정’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그에 대해 얘기를 해도 도통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고. 그런데 형님, 이렇게 ‘대놓고’ 심판 얘기를 해도 될까요?
이정철 감독의 코트 위 카리스마는 대단하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 그러나 선수들을 챙기고 아끼는 마음만큼은 선수들이 인정하는 부분.(사진=연합뉴스)
만약 우리 팀이 우승을 한다면?
신: 2009년 12월이었을 거야.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했을 때 반짝이 의상을 입고 체육관에서 ‘영일만 친구’를 부른 적이 있었어. 그게 나름 히트를 쳤는데, 반짝이 의상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다른 세리머니가 떠오르질 않아. 어떤 걸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야.
이: 지난 번 프로축구 보니까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우승 세리머니로 진짜 말을 타고 그 위에서 춤을 추더라고요. 대단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형님도 멋진 세리머니 준비하세요.
신: 이번엔 이 감독이 반짝이 의상 입고 노래 한 곡 불러봐. 여자 선수들 쓰러질 거야. 난 레오랑 말춤이나 출까?(웃음).
이: 참, 제 아들 녀석이 FC서울에서 골키퍼로 활약 중이에요. ‘이승규’라고.
신: 그래? 와, 프로 들어갔으니 성공했네. 이 감독, 최용수 감독한테 잘 보여야겠어(웃음).
이: 형님, 시즌 끝나면 우리 선수들 데리고 삼성화재 체육관 가서 수비 연습 좀 시킬게요. 받아주실 거죠? 삼성의 무서운 공격력에 대비하는 변칙 훈련인데, 괜찮겠죠? 그런데 애들이 삼성가자고 하니까 자꾸 대한항공 가면 안 되느냐고 묻더라고요. 대한항공에 잘 생긴 선수들이 많다면서(웃음).
사진촬영을 하던 사진기자가 두 감독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신 감독이 “원래 생긴 게 이런데 어떡해. 그냥 찍어요”라고 말했고, 이 감독은 “주위에서 나한테 경기 중 레이저 좀 그만 쏘라고 말해요. 꼭 조폭 같다면서요”라며 한술 더 뜬다.
친한 선후배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서로에게 전하는 덕담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우승 확정시 두 감독이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 지 인터뷰가 끝나자 더 궁금해졌다.
대전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감독은 소주 한잔 곁들이며 이전 얘기들을 풀어냈다. 서로 우승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는 두 감독이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과연 코트에서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까.(사진=일요신문 최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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