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희성 교수 제 2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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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07회 작성일 2012-12-19 22:07본문
대승불교의 불성(佛性)사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불성은 텅 비어 있는 가운데도 투명하고 환한 빛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기 불교를 공부한 이들이
불성(佛性)사상은
붓다가 말한 게 아니라며 배타한다.
그러면 동아시아의 2천년 불교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런 초기 불교 이후 발전 역사는 모두 잘못됐다는 것인가.”
이 강의의 백미는
불교와 기독교의 핵심 사상을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이날 화두는 선악과 윤리였다.
“기독교적 선악 이분법은?
철학자들이 가장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독교와 반대로
불교는?
선악 시비를 넘어서는 것을 지향하면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으로 돼 윤리의식이 약해졌다.
주자와 정도전이 불교에 대해 비판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전후 독일이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한 반면
일본은 아무런 사과 없이 저렇게 나가는 것도
윤리의식 부재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는 또 초월이 중시되는 데 반해 불교적 윤리관을 확고히하지 못했기에
불교에서 사회 참여의 논리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불교의 ‘무아(無我)설’에 대해서도
“히틀러와 테레사 수녀 같은 사람이
죄와 공에 대해 제대로 징벌이나 보상을 받지 않고
똑같이 무로 돌아가는 것을 기독교인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독재자처럼 불의한 사람이 영원히 승리하는 것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강좌를 들은 한 기독교인은?
“기독교를 통해서 불교를, 불교를 통해서 기독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오면 스님들과 불자들과 만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불교 쪽 참여자가 거의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에 대한 편견이나 대화에서
기독교보다 오히려 불교가 많이 닫혀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반문했다.
강화도/글·사진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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