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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선생-별세 6일전-죽음이란 바로 이것처럼 덧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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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029회 작성일 2012-12-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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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문화재
“죽음은 버섯처럼 덧없는 것” 


    다산 정약용 선생 별세 6일 전 쓴 편지 공개
황경상 기자·연합뉴스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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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는 것은 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는 버섯처럼 덧없는 것입니다. 생각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생활하면서 더욱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자리보전하고 있으며 또 두풍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회혼이 이미 임박하였지만 부끄러울 뿐입니다. (…) 2월16일 병제 약용 돈수.”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세상을 뜨기 6일 전에 쓴 편지(사진)가 공개됐다. 이 편지는 다산학술문화재단이 다산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펴낸 <다산 간찰집>에 수록됐다. <다산 간찰집> 발간을 총괄한 고문헌연구가 박철상씨는 여기저기 흩어진 다산의 간찰(편지)을 한 데 모아 정리하던 중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편지를 찾아냈다. 수신자는 분명치 않으며, ‘회혼이 임박하였다’는 편지 내용으로 보아 다산이 1836년에 쓴 편지로 추정된다.

다산은 혼인 60주년 회혼례 당일인 1836년 2월22일 아침에 생을 마감했다. 따라서 세상을 뜨기 6일 전의 편지인 셈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다산의 편지 중 가장 마지막이다.


<다산 간찰집>에는 다산의 저술을 집대성한 <여유당전서>에 수록되지 않은 편지 121편이 실렸다. 유배에서 풀려난 뒤 쓴 편지에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배어 있기도 하다. 1821년에 쓴 편지는 이렇다. “저는 노쇠함이 날로 심하여 책을 몇 줄만 보면 이미 두 눈썹이 아교 붙인 듯 달라붙고, 이웃 마을에서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소일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한 달 전에는 채 영감이 찾아와 쌓인 회포를 풀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마주할 뿐이었습니다.”

특히 대표 저작인 <목민심서>를 언급한 편지도 눈에 띈다. “(…) 뜻하지 않게 실의하게 되어 백성을 윤택하게 할 길이 없어지자 옛 사람이 남긴 언행 40권을 모아 ‘목민심서’라 이름 지었습니다. 품에 안고 돌아온 지 2년이 되었건만 함께 읽을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 오형께 처음으로 이 책을 봉증하니 제사가 지난 뒤에 모여서 함께 이 책을 보았으면 합니다.”

이 편지는 다산이 <목민심서>를 자신이 지었다고 언급한 유일한 기록으로, 1820년 8월14일 다산이 조선 후기 문신 한익상(1767~1846)에게 보낸 것이다. 모두 48권 분량의 <목민심서>를 40권이라 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한익상과 만난 이후 <목민심서>가 지금의 편제를 갖추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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