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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파 조지훈및 소설가 이문열 고향에 책방 하나 없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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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074회 작성일 2012-12-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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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이문열 고향마저… 멸종위기 지역 서점

영양=박돈규 기자
입력 : 2012.12.15 03:01

본지·한국출판연구소 전국 249개 시·군·구 전수조사
4개郡 서점 아예 없고… 30개 시·군 한개만 명맥 유지
문화생태계 중요한 토양 사라지며 독서환경 황폐화




길 건너편 족발집을 가리키며 원치윤(74)씨가 말했다. "저 자리예요. 4년 지났지만 속상해 잘 안 쳐다보게 됩니다." 


지난 10일 경북 영양군청 앞. 


원씨가 30년 넘게 운영한 '문화서점'(20평)은 2009년 초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 


원씨는 "군청 소재지에 서점 하나 없다니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시인 조지훈, 소설가 이문열을 낳은 문학의 고장 영양은 그때부터 '서점 없는 군(郡)'으로 전락했다.

지역 서점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본지가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49개 시·군·구 서점을 전수조사(문구도 파는 서점까지 총 2577개)한 결과 


영양군을 비롯해 

전남 진도군, 

경북 울릉군, 

인천 옹진군에서는 서점이 사라졌다. 


인천 강화군, 강원 고성군·양구군·양양군·화천군·횡성군, 충북 괴산군·증평군, 충남 태안군, 전북 무주군·순창군·진안군, 전남 곡성군·구례군·무안군·신안군·함평군·화순군, 경북 문경시·고령군·군위군·봉화군·성주군·영덕군·예천군·의성군·청도군·청송군·칠곡군, 경남 산청군 등 30곳은 

서점이 

하나뿐인 '멸종 위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도시라고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서울 중랑구, 경기 성남시 중원구처럼 인구 5만명당 서점이 1개 미만인 시·군·구도 적지 않았다.

영양군청 옆 영양초등학교는 한때 학생이 140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02명이다. 하굣길에 만난 5학년 신수빈양은 "지난달에 문제집이랑 책을 사러 안동에 다녀왔다"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하는데 읽어보며 고를 수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4학년 박광희군은 "언제 서점에 가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근처에 도서관이 있고 필요한 책은 인터넷 서점이 더 싸다"는 것이다. 미용실 주인은 "월간지를 정기구독하면 서점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장희숙(40)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문제집 사러 안동 나가는 엄마들'이 많다"고 전했다. 영양에서 차로 60~70분 거리다.


10년 전 서울 종로서적이 폐업했다.


부산의 경우 대표 서점 가운데 영광도서와 문우당을 제외한 한림서원, 동보서적, 광복서점, 청하서림 등이 다 사라졌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1997년부터 가격 할인을 무기로 등장한 인터넷 서점이 도서 소매유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책과 독자가 만나는 접점의 절대숫자가 줄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문화가 어디로 가는지, 남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공간의 상실이다. 


최혜실 경희대 교수는 "책의 향기와 소리, 지식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곳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문화생태계의 중요한 토양인 지역 서점이 없어지면서 독서 환경이 더 황폐해지고 있다"면서 


"도서정가제 외에도 지역민과 호흡하려는 서점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책 전문인 일산의 알모책방, 청소년 도서에 집중한 부산 인디고서원, 낭독회와 문화행사를 여는 대전 계룡문고 등은 문제집 안 팔고 할인 없이도 건재하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서점이 망하면 대개 휴대폰가게, 커피전문점, PC방이 들어온다. 

서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감안하면 어느 쪽이 삭막한가"라고 되물었다. 


극작가 김명화씨는 '서점의 죽음'에 대해 "우리가 정신적인 여유를 잃고 있으면서도 절박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입력 : 2012.12.15 03:01

이문열 소설가 인터뷰
독서 시장 왜곡될 가능성 
내년 고향에 도서관 짓는데 그 안에 서점 만들도록 노력

영양이 배출한 소설가 이문열<사진>은 고향에서 서점이 사라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13일 전화 통화에서 "작가로서 참 쓸쓸한 일이고 한편으론 섬뜩하다"고 말했다. 


이문열은 "내년 영양에 작은 도서관을 짓기로 했는데 거기에 서점을 얹고 가능하면 내가 자주 독서 상담을 해주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서점 폐업이 늘면서 영양 등 4개 시·군·구에서는 서점이 멸종했다.




"고향에 그런 일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놀랍고, 쓸쓸하고, 글 쓰는 작가로서 섬뜩하다."



―인터넷 서점이 있으니 괜찮은 일인가.

"오프라인 서점이 없으면 독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 인터넷에서는 책을 다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풍문에 따라, 조작된 서평에 따라 책을 고르면 독서 시장이 왜곡될 수도 있다."

―최근 독서 시장에 위험한 징후가 있나?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에 호소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점령하고 있다. 책과 독자 사이에는 출판사, 매체, 비평가 등이 있는데 그들의 기능이 축소되고 인터넷 입소문이 득세한다. 모두 동일 선상에서 제멋대로 떠드니까 자주 반복되는 것 쪽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서점에 대한 추억이 있나.

"어릴 적 고향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점은 청송군 진보면에 있었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서점이었다. 

거리는 8㎞쯤 됐고 갈 때는 걸어서 두 시간, 올 때는 세 시간 걸렸다. 새 책 산다고 기분 좋게 갔다가 읽으면서 돌아오니 헌 책이 돼버리곤 했다(웃음)."

―영양군에서 작가 이문열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들었다.

"내년 5월 완공되는데 내 책과 기증 도서까지 장서가 3만권쯤 들어간다. 고향 사람들이 책 사러 안동까지 간다니, 

그 안에 작은 서점을 얹을 수 있는지 고민해볼 생각이다. 

책 주문도 받고 독서 상담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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