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등신 美女들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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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713회 작성일 2012-11-02 19:38본문
‘배구 얼짱’과 ‘철벽 블로킹’ 그리고 ‘제2의 김연경’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배구 얼짱’은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 꽃사슴’으로 뉴스면을 장식했던 황연주(26․현대건설), ‘철벽 블로킹’은 국가대표팀 부동의 센터인 양효진(23․현대건설)이다. 그렇다면 ‘제2의 김연경’은? V리그 슈퍼 루키 출신으로 런던올림픽에서 ‘비밀 병기’를 담당했던 김희진(21․IBK기업은행).
뛰어난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플레이어이자 2012런던올림픽 4강 진출의 주역들이 2012~2013 V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카메라 앞에 섰다. 유니폼을 벗고 촬영하는 일이 익숙하진 않지만 훈련장을 벗어난 한낮의 외출이 이 3인방한테는 신선한 자극이 되는 모양이다. 촬영과 인터뷰 내내 이들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어난다.
런던올림픽 이후 잠시의 휴식도 없이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에 매진했던 3인방은 올림픽에서 얻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과연 그 노력들이 어떤 색깔로 나타나게 될까. 11월 3일, ‘개봉 박두’이다.
황연주(왼쪽), 양효진(가운데), 김희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런던올림픽 4강 진출의 주역들로 꼽히는 3인방은 11월 3일 개막되는 V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사진=도현석 작가)
2012~2013 V리그를 위해!
황연주, 양효진, 김희진은 대표팀에서 더 진한 우정을 나눈 사이이다. 황연주와 양효진은 같은 팀 선수들이라 친분이 두텁지만 김희진은 두 선수를 상대하는 게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다고 한다. 그러다 대표팀 생활이 이들의 관계를 선후배가 아닌 언니, 동생 관계로 풀어줬다. 그래서인지 ‘항상 막내’인 듯한 김희진이 ‘어느새 고참’인 황연주를 어려워하지 않는다.
김희진(김): 올림픽 이후에 치르는 V리그인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지난 시즌, 아깝게 놓친 부분이 많아 그 점을 보완해서 이번 시즌을 준비했어요. 무엇을 놓쳤냐고요? 이기는 게임을 하다가 막판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몇 번 있었거든요. 순간 ‘멘붕’이었죠. 이번에 또 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바보되는 거잖아요. 지난 시즌 신인왕을 놓쳐 아쉽긴 했어도 제 단점을 깨달을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들이었어요.
황연주(황): 저는 올시즌이 아홉 번째 시즌이거든요(경력 짧은 다른 두 후배들 폭소). 여느 시즌이나 크게 다를 건 없는데 올림픽 열기가 관심으로 이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올림픽 이후 휴식 시간이 거의 없어서 좋은 상태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하지 못해 아쉬워요. 베스트 컨디션으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싶은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겁니다.
양효진(양): 전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웃음). 올림픽이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아요. 수원컵 대회 때 엄청난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셨어요. ‘와, 여자배구도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구나’ 싶었죠. 그 열기가 V리그 때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역시 ‘팬심’이 있어야 선수들은 더 신바람이 나는 것 같아요.
키 186cm, 75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희진. '고교 최대어'로 꼽히며 신생팀 기업은행에 입단, 지난 시즌 팀 동료 박정아와 신인왕을 다퉜지만 아쉽게도 그 영광은 박정아한테 돌아갔다.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 이후 그한테는 '제2의 김연경'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사진=도현석 작가)
런던올림픽의 추억
런던올림픽의 추억
김: 올림픽하면 생각나는 거요? 전 하루하루가 수학여행 온 것처럼 설레고 기쁘고 흥분됐어요. 무엇보다 선배들이 많은 대표팀에서 막내 대접(?) 받으며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것도 기분 좋았고요. 그러다 팀으로 돌아오니까 리더 아닌 리더가 된 듯 해 진지해지고 말수도 적어지고 그러네요. 한 마디로 가식이죠(웃음).
황: 전 런던올림픽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에서 패하고 말았으니까요.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국제대회를 마치고 나면 잘한 기억보다 실수했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사실 배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배구 팬들로 한정돼 있잖아요.
그런데 올림픽 경기는 배구 팬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응원하고 관심을 보이시니까 여느 대회랑은 온도 차이가 커요. 올림픽 갔다 와서 외출해 보면 이전보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해보다 이번 V리그가 기대돼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까 하는 생각 때문에요.
김: 올림픽이란 무대가 어느 정도의 규모로 치러지는지 처음 봤잖아요.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아, 이래서 다들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관중들 분위기도 완전 달라요.
선수들이 시합에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시더라고요. 경기가 계속되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우리가 언제 또 다시 이런 무대에 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했어요.
양: 국내 대회에는 관중들이 많지 않잖아요. 매 경기마다 만원 관중을 이루는 모습에 살짝 감동도 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서 뛰는 건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죠. 아마 모든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욱 메달이 간절했던 것이고요.
김: 올림픽 다녀와서 제가 그동안 성장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림픽 때는 언니들 따라다니면서 마냥 철없는 행동만 한 것 같은데 막상 팀에 와 보니까 당시를 떠올리면서 연구도 하게 되고 언니들이 조언했던 말들도 떠올리게 되고요. 한 마디로 배구를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양: 희진아, 넌 진짜 말 잘한다(웃음).
황: 아니야, 희진이는 그렇게 말할 만 해. (김)연경이 자리(라이트)에서 제 몫을 다 했으니까. 그래서 ‘제2의 김연경’으로 불리잖아.
김: 역시, 연주 언니가 최고예요!(웃음)
여자 배구선수들 중 가장 많은 남성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원한 꽃사슴' 황연주. FA 신분으로 지난 해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그는 올시즌 팀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약속하며 '제2의 전성기'를 희망한다.(사진=도현석 작가)
선수촌에서 생긴 일
선수촌에서 생긴 일
황: TV로만 봤던 유명 선수들을 직접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무엇보다 NBA 스타들을 만나서 같이 사진 찍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양: 미국 농구팀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생활하지 않았거든요. 가끔 한 번씩 선수촌에 들어와 식사를 하는데 그럴 때 정보를 입수한 후 일부러 선수들 얼굴 보러 식당을 향하곤 했어요. 전 누구보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볼트 선수를 보고 싶었는데 못 본 것도 아쉽고요^^. 아마 이중에서 선수들이랑 가장 많이 사진 찍은 애가 희진일 거예요.
김: 맞아요(웃음). 이상하게 제가 가는 곳마다 유명 선수들이 나타나더라고요. 우연히 제임스 르브론을 만나지 않나 샤라포바가 선글라스 끼고 걸어오질 않나…. 전 기회가 될 때마다 사진찍자고 부탁드렸어요. 자존심이요? 에이 그런 게 뭐가 필요해요.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인데.
황: 세대 차이일까요? 전 희진이나 효진이 같은 감흥이 없었는데.
김&양: 네, 세대차이 맞아요(웃음). 연주 언니가 웬만한 일에는 감흥이 없어요. 한 마디로 나이 탓이죠.
얼짱? 이의 있습니다!
김: 전 어렸을 때부터 연주 언니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길었던 머리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좀… 하하. 이전에는 연주 언니가 낯가림이 심했어요.
제가 다가가서 인사를 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언니가 먼저 말 걸고 장난치고 그래요. 그럴 때마다 속으론 ‘이 언니 약간 깬다’ 싶죠(모두 폭소). 굉장히 시크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혀 아니에요.
양: 언니랑 같은 팀이라 희진이 보다 언니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언니가 피부도 좋고 하얀 편이라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외부에서 보는 이미지이고요….
황: 효진아, 너 무슨 말 하려고 그래?
양: (굴하지 않고) 아까 인터뷰 장소로 나오는데 언니 뒷머리가 살짝 떴더라고요. 그래서 언니한테 얘기해줬더니 언니가 하는 말이 “야, 설마 뒷통수를 찍겠냐?”하는 거예요. 새침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엄청 털털해요.
황: 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어요(웃음). 제 주위에 효진이 귀여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항간에서는 양효진이 황연주의 아성을 위협한다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효진이랑 나랑 게임이 돼?’하고요 하하. 이전에 (김)연경이랑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었을 때, 연경이 지인들이 저에 대해 많이 물어봤나 봐요. ‘황연주 어때?’라고. 그때 연경이 대답이 ‘연주 언니? 가까이서 보면 별로야’라고. 그런데 요즘은 제가 그렇게 말해요. ‘효진이? 실제로 보면 별로야’하고(웃음).
양: 전 이 ‘볼살’이 콤플렉스예요. 2년 전까지만 해도 보톡스 맞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보톡스? 야, 할 수만 있다면 얼굴 지방 좀 빼고 싶다’라고. 어른들은 이 볼살을 젖살이라고 하시는데 이 볼살은 서른 살이 넘어도 안 빠질 것 같아요. 살이 찌면 얼굴 살부터 찌고, 살이 빠지면 얼굴 살부터 안 빠지고. 그래서 ‘살찐 소희’라는 얘기를 들었었죠.
김: 기자분들이 효진 언니를 ‘살찐 소희’라고 쓰시는 바람에 언니만 욕먹었어요. 원더걸스 팬들 분한테. 언니가 얘기한 것도 아니고 기자분들이 붙여준 별명인데 왜 언니를 욕하는지 모르겠어요.
양효진을 좋아하는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빼어난 실력과 팬들을 향하는 친절한 마음 씀씀이 때문이다. 센터 양효진의 장기는 철벽 블로킹. 2012월드그랑프리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블로킹 4위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사진=도현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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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 대한 갑론을박
김: 당연히 관심이 있죠. 저도 여자인데(웃음). 사실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이 선수한테 푹 빠졌었어요. 이전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미국대표팀의 매튜 앤더슨 선수요.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외모에 성격도 좋아보이더라고요.
양: 전 희진이처럼 설레는 정도를 넘어 정신이 혼미해졌어요(웃음). 평소에 남자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그러다 선수촌 안에서 잘 생긴 선수들을 계속 보게 되니까 가슴이 두근거리더라고요. 누구보다 미국 농구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좋았어요. 우연히 선수촌에서 만나면 눈이 저절로 하트가 될 정도로요. 무작정 그들을 따라가고 싶고.
황: 전 그런 설렘은 없어요. 설레어봤자 제 것이 아니니까(웃음).
양: 전 연주 언니의 사생활이 궁금해요. 사람들한테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아니면 거짓말하고 있는 건지, 판단이 잘 안서요.
김: 그러게요. 연주 언니 좋다고 하는 사람은 무척 많은데 왜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김: 그러게요. 연주 언니 좋다고 하는 사람은 무척 많은데 왜 남자 친구가 없다고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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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나 좋다고 하면 다 사귀냐? 시즌 내내 단체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이성을 만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아요.
김: 언니의 열애설이 기사로 난 적도 있었잖아요.
황: 그건 흥국생명에 있을 때의 얘기지. 지금은 헤어졌고. 그런데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은근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아요. 네이버에 ‘황연주’를 치면 연관검색어에 뜨니까 좀 불편하고 어색해지고 그래요. 그래서 정말 결혼할 사이가 아니라면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후배들한테 조언을 해줄 때도 있었어요.
김: 연주 언니! 질문 있어요. 이성을 사귀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해요?
황: 희진아! 일단 머리부터 길러. 그리고 옷도 좀 여성스럽게 입고.
황: 희진아! 일단 머리부터 길러. 그리고 옷도 좀 여성스럽게 입고.
김: 꼭 그래야 해요? 그렇다면 그냥 배구만 할래요(웃음).
김희진이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촌에서 만난 '애정남'들. 왼쪽부터 매튜 앤더슨, 르브론 제임스, 그리고 코비 브라이언트이다.(사진=김희진 제공) |
황현주? 황연주!
양: 연주 언니! 이젠 ‘핑크색’은 잊었죠?(웃음)
황: 그럼. 처음에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옮겼을 때는 ‘현대건설 황연주’라는 게 입에 안 붙더라고요. 지금도 절 핑크색 유니폼을 입는 흥국생명 소속 선수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양: 재미있는 건 황현주 감독님이 오셨을 때 ‘혹시 황연주 언니도 오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진짜 오시더라고요. 사실 선수들은 ‘FA’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요. 프로야구 선수들한테서나 볼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여자배구선수들한테도 ‘FA’가 적용되네요.
그런 점에서 연주 언니가 FA 신분으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봤어요. 그런데 연주 언니? 혹시 ‘황샘’을 피해가려 했는데 붙잡히신 거 아니에요?
황: (웃으면서) 그러게 황 감독님 피해가려 했지만 팀이 너무 좋아서…. 황 감독님이 흥국생명에 계실 때도 ‘우리 팀 수비는 꼴찌’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런데 현대건설에서도 수비가 꼴찌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마 제가 가는 곳마다 수비가 안 되는 모양이에요. 그나저나 희진아! IBK 팀 분위기는 어떠니?
김: 언니, 우리는 과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웃음). 외국인 선수와도 호흡이 잘 맞고 선수들도 지난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요.
외국인 선수, 누가 누가 최고?
김: 우리 팀 외국인 선수(알레시아 리크류크)는 한국말을 진짜 잘해요. 그래서 제가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요. 영어 공부 좀 하려 했더니만…(웃음).
양: 우리 팀 선수는(야나 마티아소브스카 아가에바) 키가 199cm나 돼요. 제가 평소에는 올려다 볼 만한 선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야나는 올려다봐야 대화가 가능해요. 무엇보다 성격이 좋아서 쉽게 친해진 것 같아요.
황: 작년 초반에 흑인 선수가 영입됐었는데, 약간 공주스타일이었어요. 선수들이 다가가기가 어려운 분위기였죠.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성격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그 선수는 많은 부분에서 달랐어요. 성격도, 음식도 민감했었죠.
양: 언니가 얘기하니까 생각나네요. 흑인 선수들은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한 번은 그 선수가 묵고 있는 방에서 하루 종일 연기가 나는 거예요. 뭔가 윙 하며 돌아가는 소리가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속됐는데 방에서 연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와 결국엔 그 선수 방문을 열어봤었죠. 세상에나, 매직드라이기로 몇 시간씩 머리를 펴고 있더라고요. 결국 그 선수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갔어요.
김: 우리 팀 알레는 언어 소통이 잘 안 되다보니 우연히 지나가다 자기 이름만 들려도 급관심을 나타내요. 행여 한국 선수들끼리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얘기할까봐 신경을 쓰더라고요.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외톨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전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 선수가 지난 해까지 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몬타나예요. 실력, 멘탈, 성격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이었잖아요. 무엇보다 선수들한테 친절하게 다가섰어요. 동양 문화나 정서에 잘 적응했던 것 같고요.
황&양: 맞아 맞아. 몬타나같은 선수를 또 다시 보기는 쉽지 않을 거야.
3인방의 소원은 한 가지로 모였다. 바로 팀 우승이다. 올시즌 멋진 활약 통해 팀 우승을 노리는 3인방들의 소원은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까.(사진=도현석 작가) |
감독님, 감독님, 우리 감독님!
김: 감독님(이정철 감독)께서 스스로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칭찬하시는데 인색하신 편이에요. 선수들이 잘 할 때는 칭찬도 멋지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황: 감독님이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세요. 물론 우리들 때문에 그러시겠죠. 그런데 혈압이 안 좋으신 편이거든요. 건강을 생각하셔서 조금 덜 화 내시고 칭찬은 더 해주시고 하면 감독님 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어요.
양: 전 감독님께서 술을 좀 자제하셨으면 해요. 워낙 술도 세시고 자주 하시는 편이라 행여 건강 해치실까봐 걱정돼요. 감독님 ‘간’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웃음). 건강 생각하셔서 술을 조금만 자제하셨으면 합니다.
역시 여자 선수들이 모인 터라 말도 많고 웃음도 끊임없이 터진다. 인터뷰보다는 마치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난 느낌이다. 배구 코트에서는 아군과 적군으로 만나는 선수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한 곳을 바라보고 달린다. 바로 팀 성적이다. 2012~2013 V리그 시즌의 출발점에 선 3인방들이 목표로 삼은 ‘그것’은 바로 우승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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