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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리아 內戰--@ 거짓과 위선 --그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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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97회 작성일 2012-08-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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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하종대]



거짓, 위선, 그리고 시리아 內戰





기사입력
2012-08-27

 



하종대 국제부장

시리아 내전이 악화 일로다. 지난해 3월 초등학생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초상화 훼손사건을 발단으로 시작된 반(反)정부 시위는 점차 격화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叛軍) 간의 내전으로 비화하더니 요즘은 거의 매일 사망자만 두세 자리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까지 희생자는 2만4500명에 이른다. 터키 요르단 레바논 등 이웃 국가로 탈출한 난민은 20만 명을 넘어섰다. 시리아 정정(政情)이 갈수록 혼돈과 살육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지중해 연안의 시리아는 ‘동방의 진주’로 불린다. 땅이 비옥해 고대부터 각 지역 패자가 노려 온 각축장이었다. 세계 4대 고대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권으로 5000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그러나 지금의 시리아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1946년 4월 프랑스 식민지배에서 독립했지만 잦은 쿠데타와 43년에 걸친 세습독재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여 달러에 불과하다. 인구는 2253만 명으로 한국의 절반에 육박하지만 경제력 규모는 6%에도 못 미친다. 연간 40억∼60억 달러인 원유 수출이 시리아 재정 수입의 40%에 이른다.


미국은 연일 시리아 국민의 인권 보호와 독재 타도를 내세우며 아사드 정부를 맹비난한다. 반군 진압 과정에서 대량 살상무기인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직접 무력 개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아랍에서 가장 지독한 인권후진국이자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 친미 국가인 사우디는 아직도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다. 여성은 히잡을 쓰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도 안 된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소탕 작전은 민간인 학살이라며 맹비난하지만 반군의 무장투쟁 과정에서 야기되는 민간인 희생은 애써 외면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학살한 팔레스타인인이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10배를 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은 입에 올린 적조차 없다.

현재 22개 아랍국 가운데 시리아는 유일하게 남은 친(親)러시아 사회주의 국가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등 반미 노선을 표방하는 아랍의 대부분의 국가가 친미로 돌아섰지만 시리아는 아직도 이란과 더불어 반미를 고수한다. 미국은 이번 사태를 활용해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시리아를 친미 국가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러시아 역시 시리아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시리아가 친미로 돌아선다면 러시아는 중동의 마지막 교두보마저 잃게 된다. 최근 몸집이 부쩍 커진 중국은 이번 기회에 러시아와 보조를 맞춰 중동에 발판을 마련하려 애쓴다.

시리아 주변국 역시 이해관계가 다르다. 과거 시리아를 지배했던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후신인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가장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이 은밀히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반군의 지휘소가 있는 곳도 터키다. 수니파 나라인 사우디 역시 이슬람의 소수 교파인 시아파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자금을 지원한다. 반면에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이미 국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이 주요 강대국과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대리전쟁으로 바뀐다면 시리아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하다. 강대국과 주변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거짓과 위선을 멈춰야 한다. 학살 방지를 위한 유엔의 감시는 강화하되 나머지는 시리아인에게 맡겨야 한다. 개별 국가의 무력 개입은 시리아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하종대 국제부장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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