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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역사 전쟁에서 이기려면?-경희대 김종회 교수 기고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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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02회 작성일 2012-08-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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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8월 25일] '역사 전쟁'에서 이기려면


김종회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

 

입력시간 : 2012.08.24 21:04:52
수정시간 : 2012.08.25 14:58:06

 

 

 

 

  • alba02201208242027120.jpg
바야흐로 '역사 전쟁'의 계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시작된 한일 간의 영토 분쟁이 양국 국민의 자존심 영역을 넘어 경제 협력 파탈의 차원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동북공정'은 고조선·고구려·발해를 모두 중국의 지방정부로 규정하는 억지를 서슴지 않고 있다.

북한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대목에 관한 연구에 공을 들이고 역사적 정통성을 주장했으나, 근자에 와서는 발해에 대해 함구한다. 경제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그들끼리 센카쿠열도를 중심에 둔 충돌이 한창이다.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일본과 더불어 독도를 둘러싼 소모전을 벌일 필요는 없다.

보다 효율적인 제어의 방략이 있다면, 독도 문제는 저만치 뒤로 밀어 두고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일본의 동아시아 침탈 과거사 전력을 논란의 중심에 가져오는 일이다. 여기에는 주변국들과의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온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문건과 동영상 자료도 만들고, 이를 민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폭넓게 유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의 피해는 용서할 수 있어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원한이 다 같은 것인가. 원(怨)은 잊을 수 있어도 한(恨)은 끝까지 남는다.




중국은 유사 이래 자신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고, 사방의 다른 민족들을 모두 오랑캐라 불렀다.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이 모두 그 이름이다. 이들 가운데 광폭한 중화문명을 거슬러 제 국가 형식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집단이 우리 한민족이다.



만약 남북한의 통합과 국경 인근 동북3성의 200만 조선족의 연계를 염려한다면, 중국에게 동이, 곧 한민족은 오늘날에도 위협적인 존재이다.



서기 732년, 멸망한 고구려의 뒤를 이은 발해는 개국 황제 대조영의 아들 대무예로 하여금 당나라를 치게 해 지금의 베이징 부근 마도산까지 함락했다. 수군 장수 장문휴는 바다 건너 산동반도를 쳐서 자사 위준을 죽이고 항복을 받았다.


중국이 한자의 원형인 골각문자를 요하에서 발굴하고, 이것이 동이족의 문자이고 보니 그 역사적 정체성의 위기에 놀라 발해의 역사까지 끌어안으려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공식적으로 6,300km라고 발표했던 만리장성의 길이를, 10년이 지나기도 전에 2만 1196.18km라고 수정 공표했다.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축조한 고구려의 천리장성과 발해의 성곽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이다. 어느 모로 보나 어불성설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할 사료도 많이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동북아역사재단'을 비롯한 연구기관들이나 재야의 역사학자들이 그동안 확보한 성과를 한 방향으로 집대성하고, 우리 국민들의 공감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보편화·객관화 할 필요가 있다.


혹시라도 정부 당국 간의 대좌에 이러한 과제가 떠오를 때, 민간 차원의 열의와 주장을 그 바탕에 깔면 보다 유익하지 않을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역사성을 가진 문화적 충돌에 확고히 증명되는 정답을 내놓기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성적 논리와 감성적 신념이 동시에 작동하는 범국민 운동이 있어야 한다. 특히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이를 국익의 절대가치인 것처럼 생각하는 근시안은 버려야 옳다.

눈앞의 길만 내려다보면, 어느 개인이건 민족이건 먼 산 너머의 광활한 땅을 놓치기 십상이다.

세상살이가 팍팍한 현실을 내세워 이 주체성 있는 결행에 대해 서민 정서에 위반한다고 비난하는 여론이 있다면, 정성을 다해 설득해야 한다.


사람만이 자산인 이 나라의 국민이, 그 정도의 포용력을 갖추지 않았을 리 없다.



동시대의 지도자는 올곧은 역사관을 다음 세대에 심어주기 위한 역사교육에 한층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한때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렸다가 다시 필수로 전환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다행한 처사였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허약한 기반 위에 지은 글로벌 의식의 집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미국이 230여 년밖에 안 되는 독립의 역사를 얼마나 금과옥조처럼 가르치는지 생각해 보라.


어려운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는 것이 작은 정치라면,

한 나라의 백성들이 온전한 자긍심으로 스스로의 역사에서 소망과 교훈을 얻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큰 정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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