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영웅 유제두 선수와 연예인 나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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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834회 작성일 2012-07-02 23:26본문
권투선수 유제두-배우 나오미 “우리는 팬”
세계 챔피언과 톱·스타의 꿈 “올해는 기어이” 다지며
「프로」권투 동양「미들」급「챔피언」유제두(柳濟斗·24·수도경비사령부) 선수는 영화배우 나오미의「팬」이다. 『연애교실』로「데뷔」하여 인기 상승 중인 나오미(22)도『권투라면 밥을 굶으면서도 꼭 봐야 하는 권투광』이며 유(柳) 선수의「팬」. 어느 날 나오미는 서울 신촌(新村)에 있는 유 선수의 체육관을 방문,「팬」과「팬」의 정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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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전부터 연습하는 광경을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
柳=언제부터 그렇게 권투를 좋아하셨나요?
나=아주 어렸을 때부터예요. 우리 집은 모두 권투「팬」이거든요. 오늘도 유제두(柳濟斗)씨 만나러 간다고 그랬더니 동생들이 야단이었어요.
柳=왜요?
나=같이 오겠다는 거지요.「미스터」유(柳)하고 사진을 같이 찍어 기념으로 간직하겠다나요.
柳=그 동생들 다음 번에 모두 데리고 나오십시오. 내가 무료로 권투 지도를 해 주지요.
나=어머, 정말이에요?
柳=정말이지요. 동생이 몇명입니까?
나=지금 고등학교 3학년, 2학년 두명이에요.
柳=좋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두명 다 1류 선수를 만들어 놓지요.
나=그럼 난 어떡허(하)지요. 너무 미안해서-.
柳=제가 나오미씨를 좋아하니까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그보다 먼저 저 선수들의「스파링」하는 모습을 좀 보십시오.
나=어머, 어머 저 피. 아유 끔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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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권투 구경을 자주 했다면서요.
나=그렇지만 저렇게 피투성이가 돼서 싸우는 건 처음 봐요.「텔레비전」에서야 어디 그렇게 자세하게 보이나요.
柳=저게 바로 권투라는 겁니다. 사나이들이 하는 운동이지요. 때리고 맞고 터지고 찢어지고. 그 고통을 정신력으로 이기면서 끝까지 상대방을 때려누일 때···.
나=그만하세요. 그 정도는 나도 알고 있어요, 무턱대고 맹목적으로 권투를 좋아한 건 아니니까요.
柳=물론 그러실 줄 알지만 진짜 권투가 어떤 것이라는 걸 좀 설명해 드리려고 한 겁니다.
나=「미스터」유(柳)는 언제즘 세계「챔피언」이 되시겠어요?
柳=오는 4월에 일본에 가서「타이틀·매치」를 가질 예정입니다.
나=일본의「와지마」선수가 현재 세계「챔피언」이지요?
柳=그렇지요. 잘 아시는 군요.
나=「미스터」유(柳)와 비교하면 어때요, 그 선수···.
柳=세계「챔피언」인 만큼 나에게 최대의 강적이지요. 그러나「테크닉」이나「펀치」는 오히려 내가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읍(습)니다만···.
나=승산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柳=일단 그렇게 자신을 가져보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너무 내 얘기만 한 것 같군요. 사실은 나도 나오미씨의 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다 봤읍(습)니다.
나=뭐 뭐 보셨어요?
柳=『연애교실』부터 시작해서『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사랑하는 아들 딸아』『인왕산 호랑이』『홍살문』뭐 많지요. 꼬박꼬박 다 봤다니까요.
나=군에 계시면서 연습도 바쁠 텐데 언제 그렇게 다 보셨어요.
柳=솔직이 말해서 하도 얻어맞으니까 머리가 둔해져서 그런지 다른 취미라는 건 별로 없고 연습이 끝나면 극장 구경가는 게 그저 유일한 취미니까요.
나=그렇게 영화를 좋아하시는데 별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柳=천만에요, 아주 잘 하시던데요 뭘.
나=「미스터」유(柳)가 올해에 세계「챔피언」이 돼 주신다면 나도 반드시 국내 제일의「톱·스타」가 돼 보겠어요.
柳=지금도「톱·스타」급인데 뭘 그러세요.
나=아니에요. 아직 멀었어요. 올해에는 나도 꼭「스타」의 정상을 차지해 볼 생각이에요.
柳=틀림없이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나=감사합니다.
<재(宰)>
[선데이서울 73년 2월 4일 제6권 5호 통권 제225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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