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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진보 정치를 관속에 넣을 수는 없다-김민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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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17회 작성일 2012-05-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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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위기 릴레이 기고](2) 그렇다고 진보정치를 관 속에 넣을 수는 없다 김민웅 |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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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진보정치의 질적 수준의 변모가 관건이다. 자본이 지휘하는 신자유주의 체제가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을 날이 갈수록 벼랑으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더더욱 절실해진 진보정치를 이대로 관 속에 넣어 장사 지낼 수는 없다. 통합진보당의 파국적 현실이 진보정치의 몰락으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되는 이유는 바로 이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한 절박함에 있다.

통합진보당이 진보정치를 모두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 사태에 주도적 책임을 져야 할 세력과 집단 또한 진보정치 그 자체도 아니다. 따라서 통합진보당의 정치적 실패가 진보정치의 실패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선거관리 논란과 폭력 사태는 진보진영 전체의 위기임에 틀림없다. 국민 대다수의 머릿속에는 ‘진보’와 ‘난장판’이 동일어가 되어버리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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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시작과 과정에는 통합진보당 일부의 진보정치 독점에 대한 권력적 야망이 담겨 있다. 아니었다면, 자신의 권력을 희생해서라도 당의 국민적 위상을 바로 설정하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을 것이다. 공안정국의 핍박 대상이던 진보정당이 국민대중 정당을 표방하는 순간, 정치적 논리와 운영방식은 바로 국민대중의 시선에 맞춰 작동했어야 한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에 논란의 계기가 된 진상조사위 결론에 대한 항변과 소명 기회는 반드시 주어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당 자체의 정상적 기능이 우선적 전제다. 그런데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당권파는 바로 이 전제를 깨고 말았다. 그러니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당원의 명예는 더더욱 깊은 나락으로 추락했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문제가 되었던 것들 말고도 더 많은 문제가 있음을 자진해서 드러내고 말았다.

사실 이번 사건으로 당내의 논전이 펼쳐졌을 때 내심으로는 ‘그래, 어디 한번 끝장 날 때까지 해봐라, 이제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진보정당의 치열한 논쟁을 보이면 그것도 나쁠 것 없다’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것은 순진한 착각이었다. 당권파는 논쟁이 아니라, 힘으로 윽박지를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보정치의 원칙 자체를 공격적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국민적 절망은 진보정당의 가치와 목표에 대한 이의제기가 아니었다. 오직 하나, 정치력의 수준과 그 내용이 핵심적 사안이었다. 사람은 겪어봐야 알고, 조직은 어떤 위기상황에 처해봐야 내공이 확인되는 법이다. 진보정치는 그런 점에서 주장에서 그 역량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정치력의 질적 품격이 어떠한가에 그 평가가 달려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자면,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서 당권파의 정치력이 가진 질적 품격은 하잘 것 없는 정도를 넘어서서 “정치적 범죄”라고 규탄받을 지경이다.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진실규명과 올바른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일이 아무리 급박하다 해도, 이번에 보였던 해결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견하지 못했거나 책임질 수 없는 사태로 번지게 했다면 그것은 현실정치에서 무능력이 아니라, ‘악덕’이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한다면 기가 막힐 일이고, 뒷감당하지 못할 일을 벌여 놓고 여전히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변명 일색에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 또한 어처구니가 없다. 겉으로는 진보정치를 내세우나, 실제로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앞선 자들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논란의 은폐된 핵심으로 이미 판명난 이석기 등은 속히 사퇴하고 국민적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미래를 이번 폭력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세력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점을 인적·제도적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 국고 지원을 받게 되는 통합진보당이 일부 종파주의자들의 손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온천하가 동의하는 바다.

진보통합이 진보세력의 양적 비약을 위한 시도였다면, 이제 우리는 질적 도약을 위한 고통을 치러야 한다. 그건 누구 다른 이의 일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피할 수 없는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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