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오피아!-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925회 작성일 2012-05-02 02:40본문
[동아일보]
6·25전쟁 때 멀고도 낯선 나라의 자유를 지키고자 군대를 파병했던 에티오피아. 이제는 우리가 그 나라의 빈곤퇴치와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코자 에티오피아를 방문했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들과 정책협의를 갖기 전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 현장들을 둘러보았다.
농촌협력사업 대상지인 불차냐 마을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이다. 작년만 해도 학교도 전기도 없는 전형적인 아프리카 촌락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창문도 없는 원형가옥의 진흙 바닥에서 살았다.
이런 생활에 큰 변화를 준 것은 KOICA의 농촌개발 사업이다. 원형가옥을 개조해서 창문을 달고 태양열 발전을 통해 램프를 밝히며, 소를 키워 소득원을 창출하고, 학교를 세워 마을 아이들이 글을 배우게 했다. 직접 둘러본 초등학교 교실에는 눈망울이 빛나는 아이들이 빼곡히 앉아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 한국병원으로 불리는 명성병원도 가보았다. 우리나라 민간에서 짓고 한국 의사들이 직접 봉사하며 운영하는 곳이다. 에티오피아 최고의 병원으로 인정받으며 인술을 펼치는 모습에 감격스러워하지 않을 대한민국 사람이 있을까.
의료봉사를 넘어 현지 의료인재 양성을 위해 의과대학까지 곧 열 예정이다. 인근에는 중국이 지은 최신식 병원 건물도 있었는데, 운영할 사람이 없어 아직 개원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물자 자체보다 사람을 구하려는 손길과 애정, 그리고 현지 인재를 길러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아프리카는 빈곤을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아프리카를 제대로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6·25전쟁 참전용사 공원에서 만난 고령의 참전용사회장은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했을 때 국제사회가 도와주지 않아 큰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에티오피아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에 황실 근위병을 파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가 빈곤과 질병에 신음하는 이들을 도울 때 지구는 더 평화롭고 번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가 핵심이다. 에티오피아 측은 한국의 성장 비결을 알고 싶어 한다. 당시 한국이 처한 환경과 역량은 에티오피아와 다르기에 단순 경험 전파는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양국 간 개발협력 전략 협의회에서는 향후 4년간 4가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모자보건을 지원해 영아 사망률 및 출산 사망률을 낮추고, 농촌지역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대하며, 기술 직업 교육훈련과 전력 및 도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에 우리나라의 지원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고, 우리 국민이 봉사하는 병원에서 안전한 출산이 이루어지며, 우리가 양성한 인재들이 그 나라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다.
동아일보-2012년 5월1일-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
동아일보-2012년 5월1일-박은하 외교통상부 개발협력국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