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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 존 듀어든 칼럼: 맨유vs. 맨시티-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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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759회 작성일 2012-05-0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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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어든 칼럼] 맨시티가 우승해도 맨유를 따라잡을 순 없다



기사입력
2012-05-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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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실바와 아구에로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정말 끝난 건가? 이번주 일요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가 맨체스터 시티의 발목을 잡을 순 없을까? 축구에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정말 큰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맨시티는 홈에서 강하고 QPR은 원정에서 약한 팀이다.




물론 QPR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승점이 필요할 것이고 그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드러난 그의 말을 들어보자.





“QPR은 승점이 필요하고 생존을 위해 싸울 것이다. 구단의 미래가 단판 승부에 걸려 있다… 하지만 마크 휴즈 감독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맨시티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했고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거다.”




“맨시티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는 시즌 마지막 날에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세 번이나 있고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누가 알겠는가. 축구에서는 그보다 더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 않나.”




퍼거슨은 맨시티 선수들에게는 부담을 주고 맨유 선수들과 팬들에게는 올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다. 그게 바로 퍼거슨의 역할이다.




만약 맨시티가 QPR을 꺾지 못하고 맨유도 선덜랜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을 거다. 퍼거슨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맨시티의 우승이 축구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까? 지난 주말 뉴캐슬과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난 맨시티가 이기길 바라지 않고 있었던 거다.




난 항상 새로운 팀이 우승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맨유가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것만큼 재미 없는 일이 또 어디 있나.




사실 난 맨시티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잉글랜드에는 그런 축구팬들도 많이 있다. 그 이유는 해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맨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맨시티를 동정하기 때문이다.



맨시티에게는 약간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그들은 항상 일을 망쳐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맨시티는 1996년 프리미어 리그 시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강등을 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종료 5분 전 스코어는 2-2였고 선수들은 코너 깃발 근처에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고 있었다. 결국 니얼 퀸이 그들에게 달려가 승리가 필요한 상황임을 일깨워 줘야 했다.



맨시티가 우승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건 곤란하다. 시티 팬들은 수십년을 기다려왔지만, 이번에 우승한다고 해도 그리 좋아할 일은 아니다. 축구계 전체를 보면 좋은 일이 아니다.





맨시티는 여기까지 올라오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썼다. 다른 팀들은 상대도 안된다. 맨시티는 제코 같은 선수들을 벤치에 앉혀 놨다가 골이 필요하면 교체 투입할 수 있다. 제코의 몸값만 해도 프리미어 리그의 다른 팀의 주전 선수들을 합한 것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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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에 승리했지만 기쁘지만은 않은 맨유 선수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물론 성공한 팀들은 모두들 돈이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작년 여름에 다비드 데 헤아, 필 존스, 애슐리 영을 영입하는 데 많은 돈을 썼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바르셀로나도 필요할 때에는 거액을 투자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말할 것도 없다.





맨시티는 조금 다른 경우다. 중동에서 온 한 남자가 축구단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그 대상이 맨시티였을 뿐이다. 투자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나쁠 것도 없다.




프리미어 리그를 주름잡는 전통의 강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강한 팀이 있는 게 경쟁을 위해서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투자 금액이란 게 말도 안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게 문제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돈만 해도 1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런 자금력에 대항할 만한 상대는 아무도 없다.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것도 두려운 점이다. 일단 한 번 우승하면 긴장감을 떨쳐버릴 수 있다. 맨시티도 이번 우승으로 몇년 동안 독주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들은 어느 선수든 원하기만 하면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다.



다음 시즌부터 로빈 판 페르시가 맨시티에서 뛰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전력을 강화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맨시티는 경험이 부족하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이 이렇게 강한 팀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다. 그래도 맨시티는 아직 맨유의 상대가 못 된다. 그렇게 될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거다.



맨유 팬들은 최소한 그 동안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거고, 맨유는 앞으로도 오랫 동안 명문 클럽으로 인정받을 거다.




맨시티는 국내외에서 더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 그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맨유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다.




야야 투레 같은 뛰어난 선수 외에도 다비드 실바, 아구에로, 테베스, 콩파니 등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올 여름에도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될 전망이다. 전세계의 축구팬들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팀을 좋아하며, 맨시티도 그런 장점들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맨유는 유럽 무대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명문 클럽이며, 그런 지위는 돈으로도 살 수 없다. 언젠가는 맨시티가 맨유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그건 아주 먼 훗날의 일이 될 거다.




그래도 지금은 맨시티 팬들이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1968년 이후 첫 우승을 눈앞에 둔 데다, 지역 라이벌을 물리치고 차지하게 될 트로피라 그 기쁨은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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