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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만들려는 김진호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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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90회 작성일 2012-04-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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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고립된 교회, 성장지상주의 버리고 ‘작은 교회’로 돌아가야”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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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시민 K, 교회를…’ 김진호 목사

“무상급식이 실시되면 학생인권조례도 막지 못하고 초·중·고생 동성애자가 급증한다.” 지난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대표적 대형교회인
온누리교회 명의로 퍼졌다는 문자메시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사탄 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다. 사람들은 기독교가 보여준 배타성만큼이나 기독교를 적대시한다. 기독교는 배타주의와 성공지상주의, 극우반공, 친미를 내세우며 고립을 자초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50)은 한국 기독교가 왜 이런 특성을 가지게 됐는지 궁금해했다. 비난은 쉽지만 혹 ‘누워서 침뱉기’는 아니었을까. <시민 K, 교회를 나가다>(현암사)는 그 해답이다.

그는 지난 4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사회의 발전 과정과 한국 기독교는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는 한국 근대를 형성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한국 사회를 묻는 일은 “개신교를 묻는 일”과 맞물려야 함에도 그간 한국사회 연구자들은 개신교를, 개신교 연구자들은 한국사회를 다루지 못했다. 한국 기독교 형성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한국적 근대화’가 식민지배의 민족적 열패감과 해방 후 미국주의 내면화가 결합된 것이었다면 기독교는 그 상징과 같은 종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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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크게 성장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은 시초다. 러일전쟁 기간 일본군의 만행에 시달린 백성들은 미국 선교사가 운영하는 교회를 유일한 피신처로 삼았다. 선교사들은 이들의 상처를 회개와 참회로 다스렸고 그것은 곧 ‘게으르고 야만적인’ 조선인으로서의 존재를 부정·반성하길 요구했다. 이들에게 미국화와 근대화·복음화는 같았다.

부정과 증오의 성장 방식은 이어진다. 교회는 반공주의를 기반으로 사회를 결속한 박정희 군사정권과 같은 방법을 썼다. 마침 북에서 공산주의를 경험하고 월남한 신자들은 반공주의에 앞장섰고 군부정권과도 밀착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경직 목사가 세운 영락교회다. 그는 1966년부터 시작된 국가조찬기도회의 중심인물이었고, 군종 제도를 도입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조용기 목사의 순복음교회로 대표되는 다른 한 축의 대형교회는 군사정권의 개발독재체제를 이용했다. 1960년대 대거 도시로 몰려든 이농민들은 가혹한 주거·노동 조건으로 병고에 시달렸다. 조 목사는 이들에게 병이 낫고, 부자가 되며, 영적 축복까지 받을 것이라는 이른바 ‘3박자 구원’을 제시했다. 영락교회가 ‘아메리카 스타일’로 도시 시민계층을 흡수했다면, 순복음교회는 치유와 기적 중심의 ‘기도원식’ 부흥운동으로 빈민층을 끌어들였다.

여기에 자기 계발적 삶을 강조하는 미국의 ‘번영신학’이 가세하며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1960~1970년 교인 수는 약 500%가 증가해 300만명에 이르렀다. “작은 교회 목회자는 실패자일 뿐”이라는 조용기 목사의 말처럼 자본주의적 성공 신화가 교회에 드리웠다. 그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시대의 아픔을 흡수하기도 했지만 “그 아픔의 제도를 문제시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정당화하기까지 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성장의 원인이 되레 위기를 불러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민주화 이후 성장지상주의에 빠진 권위주의적 교회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됐다. 더욱이 전 지구적 신자유주의로 인해 ‘자본은 신’이 됐고, 경쟁과 양극화의 폐해를 겪은 사람들은 ‘신을 자본’으로 모시는 교회에서 더 이상 편안함을 구할 수 없었다. 기독교인은 줄고 하루에 3~4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영성을 갈구한 사람들은 ‘촛불시위’처럼 거리에서 종교를 구했다. 김 연구실장은 이를 ‘시민종교’라고 부른다.

“제도 종교가 특정 종교성에만 매달려 있으니 시민과 종교가 종교 바깥에서 만나고 있는 겁니다. <나는 꼼수다>처럼 판단과 해석보다는 감성에 기반한 표현이 활발해지면서 사회 전체가 종교화되고 있어요. 그러나 시민종교도 좀 더 성찰적이지 않으면 기독교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대형교회가 위기 극복을 위해 들고 나온 것은 해외선교와 세련된 형태의 웰빙 신앙 등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후자는 인맥 정치로 일그러진 소망교회가 보여주듯 대안이 될 수 없었다. 기독교 정당이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좌파 세력 때문에 교세 확장이 안된다’며 직접 정치활동에 나선 경우다. 김 연구실장은 그런 시도가 “오히려 더 교회를 고립된 섬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단순히 크기가 작은 교회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성장지상주의’를 버린 ‘작은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를 교회화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적 신앙을 ‘사회적 영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교회가 적은 수로 유지되더라도 의미있는 집단으로 남아야 사람들이 계속 호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성공하지 못하면 목회자들의 생계유지가 안된다고 하지만 성장지상주의를 택한 지금도 대부분의 교회는 실패합니다. 생각을 바꿔 성장에 집착하지 않으면 남는 시간들을 공공 활동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웃을 포교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삶과 생각을 나누는 친구로서 대하는, 교인과 교회의 테두리를 넘어 수평적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작은 교회’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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