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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경기-흥미로운 이야기-왼손,오른손 장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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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004회 작성일 2012-03-3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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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배구에 숨은 왼손·오른손의 법칙

기사입력 2012-03-29 21:55 |최종수정 2012-03-29 22:54 기사원문보기


ㆍ라이트 공격수는 왼손잡이

ㆍ레프트·센터는 오른손잡이

ㆍ세터는 오른쪽 눈 좋아야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삼성화재), 황연주(현대건설)는 왼손잡이다. 반면 레프트 문성민(현대캐피탈), 석진욱(삼성화재)은 오른손잡이다. 센터 고희진(삼성화재), 이선규(현대캐피탈)도 오른손만 쓴다.

배구에서는 왜 포지션에 따라 같은 손을 쓰는 선수가 많을까. 그런 선수는 그렇지 않은 선수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이걸 알고 배구를 보면 관전하는 재미가 배가된다.

레프트 공격수(①)를 살펴보자. 레프트는 대부분 오른손잡이다. 오른손잡이 레프트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상대 코트 반대편 구석을 바라볼 수 있어 시야가 넓다. 또 운동역학적으로 왼손으로 때릴 때보다 오른손으로 볼을 때릴 때가 공이 날아가는 각도가 더 넓다. 반대로 왼손잡이 레프트 공격수가 때린 볼은 대부분 사이드라인 쪽으로 쏠려 상대 선수들이 방어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문용관 KBSN 해설위원은 “오른손잡이 레프트는 짧거나 나쁜 토스도 공격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왼손잡이 레프트는 그게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 라이트 공격수(②)는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라이트가 왼손으로 볼을 때리면 오른손잡이에 비해 시야와 각도가 더 넓다. 일반적으로 왼손잡이 선수는 오른손잡이에 비해 적다. 박철우, 황연주 등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들이 높은 희소성을 누리는 이유다. 레프트는 리시브 등 수비도 잘해야 하지만 라이트는 공격 비중이 높다. 감독들은 라이트에 용병을 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가빈 슈미트 등 국내에서 뛰는 용병들은 모두 오른손잡이다. 왼손을 쓰면서 파괴력이 강한 용병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센터(③)는 거의 모두 오른손잡이다. 세터와 마주보면서 세터 앞뒤로 움직이며 속공을 하는 게 주요 임무다. 센터는 위치상 왼손으로는 밀어넣을 수 있지만 강하게 때리기는 힘들다. 국내에서 왼손잡이 센터는 하준임(도로공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있다고 해도 라이트에서 ‘땜빵’ 센터로 전업한 게 대부분이다.


리시브를 받아 토스를 해주는 게 세터(④)다. 세터는 오른쪽 눈이 무조건 좋아야 한다. 세터는 라이트를 등진 채, 오른쪽에 네트를 두고 위치한다. 레프트 2명, 리베로 등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올려주는 리시브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다. 이때 세터에게 중요한 것은 오른쪽 시야. 오른 눈으로 상대 진영의 빈 공간, 상대 블로커의 위치를 간파한 뒤 빈틈이 난 곳으로 순간적으로 토스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세터는 어느 손을 주로 쓰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왼손잡이가 유리한 것은 맞다. 왼손잡이 세터는 2단공격을 할 때 오른손잡이에 비해 유리하다. 대한항공 세터 황동일이 득점에 가세하는 것도 왼손으로 스파이크를 때리기 때문이다. 문 위원은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지 않은가. 배구도 그걸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왼손잡이가 절반 이상인 팀이라면 다른 방향으로 배구를 하겠지만 그런 팀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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