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女의사가 환자 사주 묻는 까닭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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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267회 작성일 2012-03-12 23:5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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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 죽는다"점쟁이 말에 30대女, 의사 찾아와
정신과의사 사주보는 까닭…양창순 대인관계클리닉 원장 인터뷰 | ||
기사입력 2012.03.12 13:20:02 | 최종수정 2012.03.12 18:11:24 |
정신과 상담을 하기 앞서 환자의 사주를 물어보는 의사가 있다. 과학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운명론을 논하니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해 박사학위를 딴 의사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동양학과 서양학을 통합할 때 마음의 병을 더 명쾌히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양창순 신경정신과 및 대인관계클리닉 원장(56·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인 양 원장은 12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정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주라는 것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주학에는 동양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서양인과 다른 동양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동양의 성격학 차원에서 사주학에 접근했다는 얘기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들은 대개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한편 또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사주라는 게 양 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해 박사학위를 딴 의사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동양학과 서양학을 통합할 때 마음의 병을 더 명쾌히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양창순 신경정신과 및 대인관계클리닉 원장(56·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인 양 원장은 12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정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주라는 것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주학에는 동양의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서양인과 다른 동양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동양의 성격학 차원에서 사주학에 접근했다는 얘기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들은 대개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한편 또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사주라는 게 양 원장의 말이다.
그는 "한국인의 속성상 사주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는 거부감이 별로 없다"며 "사주얘기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정신과 치료에 기본이 되는 환자의 성격을 파악하니 치료 효과는 배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양의학에서는 동양학에서 중시하는 우뇌 치료법에 주목하고 있다. 좌뇌가 발달한 서양인들은 개개인의 분석에 치우친 나머지 우뇌가 발휘하는 통합적 측면이 약하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이와 관련 "서양인들조차 자신들을 비판하는 추세로, 특히 동양인들 사이 발전된 우뇌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 심리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대세이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이 처음부터 동양학에 관심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주 때문에 불안해하는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루는 이 환자가 점을 봤는데 앞으로 1년밖에 살 수 없다고 나왔다는 거에요. 그 말을 듣고나서부터 불안해서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게 저를 찾아온 이유였죠. 그토록 불안해하는 그에게 저는 평소대로 각종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사주같은 것은 믿지 말라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항불안제를 복용해도 환자는 계속 불안함을 호소했고, 결국 병원에 발길을 끊었죠."
이후 환자의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던 양 원장은 그야말로 사주 앞에서 서양의학의 무기력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동양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주역의 괘에 정신의학을 접목시켜 성균관대에서 2년만에 박사학위를 따내고야 말았다.
실제로 최근 서양의학에서는 동양학에서 중시하는 우뇌 치료법에 주목하고 있다. 좌뇌가 발달한 서양인들은 개개인의 분석에 치우친 나머지 우뇌가 발휘하는 통합적 측면이 약하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이와 관련 "서양인들조차 자신들을 비판하는 추세로, 특히 동양인들 사이 발전된 우뇌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 심리 문제를 접근하는 것이 대세이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이 처음부터 동양학에 관심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주 때문에 불안해하는 30대 중반의 여자 환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루는 이 환자가 점을 봤는데 앞으로 1년밖에 살 수 없다고 나왔다는 거에요. 그 말을 듣고나서부터 불안해서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게 저를 찾아온 이유였죠. 그토록 불안해하는 그에게 저는 평소대로 각종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사주같은 것은 믿지 말라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항불안제를 복용해도 환자는 계속 불안함을 호소했고, 결국 병원에 발길을 끊었죠."
이후 환자의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던 양 원장은 그야말로 사주 앞에서 서양의학의 무기력함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동양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주역의 괘에 정신의학을 접목시켜 성균관대에서 2년만에 박사학위를 따내고야 말았다.
뒤늦은 공부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 보람을 더 많이 느꼈다는 그는 "중국이 명리학의 원조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우리가 더 발전시킨 점이 많다"며 "특히 세종대왕의 경우 주역의 대가로 임진왜란 이후 왕과 신하들 사이 주역에 대한 토론이 끊겨 조선이 멸망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양 원장은 "한 번 관심이 생긴 분야는 끝을 봐야하는 성격 탓에 두번째 박사 학위도 빨리 얻을 수 있었다"며 "내 사주상 정신과의사가 천직으로, 좋아는 일이면서 또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봐온 양 원장은 이들이 호소하는 불안은 시대를 불문코 비슷하다고 했다. 바로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모나 연인 또 직장생활 속 상사 또는 부하 직원 등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했다.
양 원장은 "물론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에 비해 남성 환자들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용기를 낸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인관계에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또 자아를 어떻게 하면 잘 실현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런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양 원장은 최근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출판사: 센추리원) 란 책을 펴냈다.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을 다룬 책으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원장은 "여기서 `까칠하다`는 것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면서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 즉 내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알 때만이 대인관계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취직과 연애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남편과 불화를 겪고 있는 주부, 직장 구성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적절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 중 공통된 사항은 `건강한 까칠함`을 갖는 것. 양 원장은 "건강한 까칠함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는 것으로, 나를 위해서나 상대방을 위해서 언제나 스스로의 본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럴려면 먼저 내 편에서 거부당하고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he is…
신경과 정신과 전문의로, 연세대 의과대학과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조현증 환자와 일반인에서 한글을 지각하는 데 대뇌의 어느 부위가 주로 작동하는가`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각과 대뇌의 관련성 뿐 아니라 한글이 표음문자이면서 표의문자라는 것을 밝힌 논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해 두번째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미국 Harbor-UCLA정신과 방문교수 등을 거쳐 현재 양창순신경정신과 및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이며 미국 정신의학회 회원 및 펠로우, 미국의사경영자 학회 회원이다.
[방영덕 기자]
이어 양 원장은 "한 번 관심이 생긴 분야는 끝을 봐야하는 성격 탓에 두번째 박사 학위도 빨리 얻을 수 있었다"며 "내 사주상 정신과의사가 천직으로, 좋아는 일이면서 또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봐온 양 원장은 이들이 호소하는 불안은 시대를 불문코 비슷하다고 했다. 바로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모나 연인 또 직장생활 속 상사 또는 부하 직원 등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했다.
양 원장은 "물론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에 비해 남성 환자들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용기를 낸다는 점이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인관계에서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또 자아를 어떻게 하면 잘 실현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런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양 원장은 최근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출판사: 센추리원) 란 책을 펴냈다.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을 다룬 책으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원장은 "여기서 `까칠하다`는 것은 타인이 아닌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다"면서 "나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것, 즉 내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 알 때만이 대인관계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 원장은 이 책을 통해 취직과 연애문제를 고민하는 청년, 남편과 불화를 겪고 있는 주부, 직장 구성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적절한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 중 공통된 사항은 `건강한 까칠함`을 갖는 것. 양 원장은 "건강한 까칠함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보이는 것으로, 나를 위해서나 상대방을 위해서 언제나 스스로의 본심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럴려면 먼저 내 편에서 거부당하고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he is…
신경과 정신과 전문의로, 연세대 의과대학과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조현증 환자와 일반인에서 한글을 지각하는 데 대뇌의 어느 부위가 주로 작동하는가`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각과 대뇌의 관련성 뿐 아니라 한글이 표음문자이면서 표의문자라는 것을 밝힌 논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주역과 정신의학을 접목해 두번째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미국 Harbor-UCLA정신과 방문교수 등을 거쳐 현재 양창순신경정신과 및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으로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이며 미국 정신의학회 회원 및 펠로우, 미국의사경영자 학회 회원이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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