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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vs.임진전쟁 用語사용 전쟁 시작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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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982회 작성일 2012-02-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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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진왜란'이 아니라 '임진전쟁'이다

하우봉 전북대 사학과 교수   

입력 : 2012.02.01 23:18

icon_img_caption.jpg 하우봉 전북대 사학과 교수
 
 
 
 
 
 
 
 
 
 
 
 
 
 
 
 
 
 
 
 
 
 올해는 임진년으로 1592년 일본에 의한 침략전쟁이 일어난 지 7주갑(周甲)을 맞는 해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부터 동아시아사가 고등학교의 선택과목으로 채택된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앞선 것으로, 우리 학생들이 일국사(一國史)적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전체를 조망하는 시야를 가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지난 1월 19일자 조선일보 칼럼에서 김명섭 연세대 교수는 동아시아사 교과서에 '임진왜란'을 '임진전쟁'으로 바꾼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사 교과서에는 임진왜란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란을 줄 우려가 있고, 임진왜란이란 역사성 있는 용어를 가볍게 바꾸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각 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명칭을 살펴보자. 한국에서는 '임진왜란'이 통용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조선왕조실록'에는 '임진왜란'이란 용어가 없다. 이것은 조선시대에 정부 차원에서 공식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임진왜란은 1776년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가까이로는 1946년, 김성칠이 '조선역사'에서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항목의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이것이 학술용어로 정착되었고 일반화되었다.

북한에서는 공식 명칭으로 '임진조국전쟁'을 사용하고 있다. 1977년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에서 편찬한 '조선통사'와 1980년 간행된 '조선전사'는 '임진조국전쟁'으로 표기하였다. 그런데 '조국'은 한 당사국의 애국심을 호소하는 용어로 객관성을 떨어뜨린다는 문제가 있다. 중국에서는 '만력동정의 역(萬曆東征之役)' '임진왜화(壬辰倭禍)' '정왜원조(征倭援朝)' 등으로 부르다가 근래에는 '원조항일전쟁(援朝抗日戰爭)'이 통용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킨 일본에서는 시간적 순서에 따라 '조선정벌' '조선출병' '문록경장의 역(文祿慶長의 役)' '조선침략'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돼 이 사건에 대한 인식이 변해왔음을 보여준다. 아직도 '문록경장의 역'이 일반적이지만, 1980년대 이후 '조선침략'이란 용어가 확산되어 가는 중이다. 서양에서는 'Hideyosi's Invasion of Korea(히데요시의 조선침략)'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같이 이 전쟁에 대한 명칭은 당사국의 입장과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리어 왔다. 주지하는 대로 이 전쟁은 1592년부터 7년간에 걸쳐 조선과 일본, 중국이 참전해 벌인 전쟁이다. 규모와 영향 면에서 동아시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대사건이었으며, 당시 세계 최대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이 지니는 세계사적 의미를 고려하면 이제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명칭이 정해져야 할 것이다.

'임진왜란'은 국제적인 학술용어로는 적당하지 않다. 사전적 의미로 '난(亂·revolt)'은 정통정부의 권위에 대한 비정통집단의 도전행위이며, '전쟁(war)'은 국가 간의 군사적 충돌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동아시아 삼국의 정부군 사이에 벌어진 대규모 군사적 충돌인 만큼 '난'이 아니라 '전쟁'이다. 7년간에 걸친 국제전쟁을 '왜구의 난동' 정도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임진왜란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통용되어 온 역사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 또 그것이 전쟁의 책임소재를 밝혀준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세계사적 시야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는 동아시아의 국제전쟁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명칭이 필요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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