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同門--대학 교수 및 대학 교직원-선,후배 제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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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58회 작성일 2012-01-28 14:21본문
기분 전환으로 다음 글을 참조하여
새학기 강의 및 업무 추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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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2월 23일] 허둥대는 大學들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 '겨레미래의 대학', '세계가 보이는 대학', '세계로 비상하는 대학', '미래를 여는 대학'…
위 문구는 최근 국내외 여러 대학 평가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대학들의 슬로건이다. 이를 보면 세계와 인류의 미래가 한국대학의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의 대학들은 세계 100대 대학에 다 들어가 있어야 한다.
한국의 대학들이 허둥대고 있다. 대학이 허둥대니 교수도 허둥대고 학생도 허둥대고 교직원도 허둥댄다. 대학은 허둥대면 안 된다. 연구를 허둥대고 하면 연구하는 척 보일 뿐이다. 공부를 허둥대고 하면 공부하는 척 보일 뿐이다.
위 문구는 최근 국내외 여러 대학 평가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대학들의 슬로건이다. 이를 보면 세계와 인류의 미래가 한국대학의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의 대학들은 세계 100대 대학에 다 들어가 있어야 한다.
한국의 대학들이 허둥대고 있다. 대학이 허둥대니 교수도 허둥대고 학생도 허둥대고 교직원도 허둥댄다. 대학은 허둥대면 안 된다. 연구를 허둥대고 하면 연구하는 척 보일 뿐이다. 공부를 허둥대고 하면 공부하는 척 보일 뿐이다.
일을 허둥대고 하면 일하는 척 보일 뿐이다. 대학이 왜 이렇게 허둥대는 것일까. 한국전쟁이후 1950, 60년대 대학은 가난했고, 70, 80년대 대학은 억눌렸다. 90년대 이후 우물 안 대학에서 우물 밖 대학에 대한 자각을 시작했고 참을 수 없는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쫓기듯 달리는 형국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뭐 좀 연구다운 연구 공부다운 공부를 하랴 치면,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뭐 좀 연구다운 연구 공부다운 공부를 하랴 치면,
언론이 대학을 평가한답시고 대학을 들쑤셔 대고,
국회는 책임지지 못할 반값 등록금이다 뭐다 지껄여 대학을 온통 뒤집어 놓고
정부는 그에 편승하여 대학을 감사한답시고 대학을 무슨 돈 떼어 먹는
범죄 집단 취급하니 허둥댈 수밖에.
교수 업적 평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돈을 뿌려대며 연구실적을 독려하고,
이도 모자라 외국에서 연구 잘 하는 교수를 비싼 값에 일시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학생들은 취직이 안 되니 스펙 쌓기에 열을 올려 어학연수다 해외봉사다 하고
외국을 헤매고 다니고 있다.
교직원들은
숱하게 쏟아지는 계획들을 소화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 대학들이 이렇게 쫓기듯 살아야 할까.
대학은 차분해야 한다. 연구는 후미진 골방에서 한다.
으리으리한 응접실에서는 연구할 수 없다. 공부는 도서관 열람실 구석에서 한다. 당구장이나 빵집에서 공부할 수 없다. 골방과 구석은 늘 조용하고 차분한 곳이다. 골방에서 새로운 학문이 창출되고 구석에서 인류의 동량들이 키워진다. 대학은 골방과 구석을 많이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보자. 정치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때마침 경희대가 학교수, 학생, 교직원 삼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학의 먼 장래를 내다보며 미래협약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오늘의 우리 현실을 보자. 정치권을 비롯해 곳곳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때마침 경희대가 학교수, 학생, 교직원 삼자가 머리를 맞대고 대학의 먼 장래를 내다보며 미래협약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삼자는 서로 이해가 상충되고, 다른 주장을 펴는 대학의 이익집단이다. 갈등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만일 갈등이 없다면 어떤 힘에 눌려 있거나 스스로 게으른 탓이다. 그런 삼자가 갈등의 벽을 넘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스스로 나섰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게 보인다.
그 첫 단초를 자기성찰로 잡았다니 그 또한 멋진 일이다.
미래로 가는 길을 제대로 잡은 셈이다. 또한 이런 공생적 협의체를 이끌어 내는 구심력이 리더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장래를 약속하는 일을 신혼부부만 하는 일이 아니다. 대학도 할 수 있고 국가도 할 수 있다. 우리네 일상생활도 그렇듯 허둥대고 살다보면 뭘 자꾸 빼먹고 잊어먹기 마련이다. 미래협약은 바로 그동안 뭘 잊고 살았으며, 뭘 빼먹고 왔는지 돌아보고 다지는 일을 해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아끼는 돛과 닻이 되어야 한다.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래협약이 아니라 미래담합일 뿐이다. 허둥대며 따낸 일등과 차분히 따낸 일등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허둥대지 말고 찬찬하게 '차분한 대학 만들기'로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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