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겪는 상속과 부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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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4 김용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485회 작성일 2012-01-27 11:23본문
상속과 부조금(扶助金)
안녕하십니까?
요즘 재산 상속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저야 물려받은 재산도 없고, 가진 게 별로 없어 자식들에게 물려 줄 것도 변변치 못합니다. 하지만 정말 재산 많은 분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 큰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없는 사람의 마음이 가장 편할 런지도 모르죠. 지나가던 거지 부자(父子)가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불 날 것이 없어 좋다”고 했다나요?
어느 분이 아는 분의 부음(訃音)을 듣고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고인(故人)의 자식이 분명 5남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두 명만 보이고 나머지 셋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큰아들과 셋째, 넷째 아들은 어디를 간 것일까? 유족이 많지 않아 장례식장은 마치 썰물 때의 바다처럼 썰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들 넷에 딸 하나. 그런데 두 자녀만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니 반도 참석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집안은 분명 남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그분들을 살뜰하게 챙기던 이웃에게 살그머니 물었습니다. “재산 때문이지!” 고인은 올해 아흔이셨는데 한 때는 큰 회사를 운영하던 사장님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퇴를 하신 다음 당신 앞으로 된 재산의 반을 떼어 큰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고지식하고 봉건적인 그분의 사고방식은 큰 아들이 아닌 나머지 자식들은 상속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재산을 나눠받지 못한 자녀들은 아버지를 원망했고 그때부터 큰아들과의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셋째 아들이 창업을 한다며 아버지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큰아들에게 몰아주기 식으로 재산을 떼어 준 것에 앙심을 품은 셋째 아들은 날마다 아버지를 찾아다니며 괴롭혔습니다. 더는 견뎌낼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살고 있던 집을 판 다음 전세 집으로 옮기고 나머지를 셋째에게 주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재산을 받은 자녀들과 한 푼도 받지 못한 자녀들과의 반목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들의 갈등과 반목은 살아가면서 있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왕래를 끊었고 아예 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재산분배 2년 만에 그렇게 큰돈을 가져간 첫째 아들이 모든 재산을 없애고 잠적해 버린 것입니다.
아흔, 여든 여섯이 되신 이들 노부부는 얼마 전까지 폐지를 줍고 성당에서 지원하는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생활하셨다고 합니다. 이제 어머니에게 남은 돈은 18평짜리 빌라 전세금 3천만 원뿐이고 자식들은 어머니를 꽃동네나 요양시설로 옮기고 싶어 합니다. 그동안 가끔 집에 들러 부모를 굽어보던 딸도 어머니를 모실 생각은 없습니다. 그날 장례식에 찾아온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고 남은 돈을 본인이 챙겨가겠다고 선언을 했다고 하네요. 본인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루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부조금을 챙겨가기 위해 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치매기까지 있는 어머니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빨간 정장 양복을 입고 나타나서 영감님이 왜 안보이냐고 물어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재산을 미리 주고 나면 부모에게 소홀하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꼭 틀어쥐고 있어야 한다.’ ‘부모 모시는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며 재산 상속에 대한 말들이 분분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여러분께서는 어찌 취사(取捨)하실 런지요? 그런데 부모가 꼭 쥐고 있다가 세상을 떠나도 유산 때문에 다툼이 생기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재산 때문에 분란이 나고 콩가루 집안이 된 이 할아버지 가정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모재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xml:namespace prefix = v /> <?xml:namespace prefix = o /><?xml:namespace prefix = w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자녀에게 재산을 전해 줄 때에는 그 생활 토대를 세워주는 정도에 그치고 국가나 사회나 교단의 공익기관(公益機關)에 희사(喜捨)하라.」고요! 그리고 본인들은 「복잡한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데 몸과 마음을 수양(修養)하기 위하여 매월 몇 차례나 매년 몇 차례씩 적당한 휴양(休養)으로 새 힘을 기를 것이니라.」하셨습니다.
부모님이 열반(涅槃)하시면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열반인의 평소공덕과 자식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그 장례식이 성대하거나 초라하게 치러지게 되는 것을 봅니다. 여하간 이 장례식을 치르면서 우리는 부조금(扶助金)이라는 것을 받습니다. 물론 다과(多寡)는 있겠죠. 저도 오래 전에 부모님을 여의었습니다. 두 번 다 적지 않은 부조금이 들어왔습니다. 망설임 없이 저는 이 부조금 전액을 부모님을 위한 헌공금(獻供金)으로 교당(敎堂)에 내려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모님께서 평생 큰 공덕을 쌓지 못하셨다고 생각되어 그 명복(冥福)을 빌어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큰형인 제가 미쳤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강력한 항의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할 수 없이 두 번 다 가족들을 모아놓고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내가 큰형이고 보아하니 내 손님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니 비용을 제외한 부조금 중 절반은 내 몫으로 한다. 물론 나는 어머니 아버님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교당에 전액 헌공을 한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 대신 너희들에게 나머지 반을 줄 테니 개인적으로 쓰지 말고 너희들이 다니는 성당(聖堂)에 바쳐라. 그리고 영수증을 끊어오너라!”
종재(終齋) 때 까지 끊어오겠다던 약속을 지킨 형제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 그 돈을 가지고 있으니까 사심(邪心)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자금이 부족하니까요. 아!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눈 딱 감고 제 못의 부조금의 전부를 봉투째 교당에 바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고 후련 하든지요!
그 부조금을 자식들이 나눠 써봐야 흐지부지 없어집니다. 잘 될 리도 없습니다. 부모님을 위해 들어온 귀한 부조금입니다. 마땅히 부모님의 공덕을 위해 공익사업에 쓰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어느 카페에서 옮겨온 글_
댓글목록
한준구님의 댓글
54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4회 김용구 후배님에게!
새해 설날을 맞이하여 댁내 늘 건강과 행운과 화목이 충만되시길 기원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조우합니다. 하시는 일 잘되길 충심으로 바라옵고
54회 동문들에게
우리 총동창회 자유게시판에 들어와 저 한준구의 기고문이나 폄글에 댓글좀
올려 달라고 해주시고-제 나름대로는 에센스중의 에센스만 골라온 것이므로--54회 홈피에도 자주 선전해 주시길 요망합니다.
김용구 후배님도 재경 총동창회 사무국장도 역임한 만큼
선,후배 총무나 아는 동문이 엄청 많으리라 사료되온 즉,
그들에게 자연스런 기회에 연락하거나
만나는 길에 우리 동창회 자유게시판에 자주 들러서
댓글이나 새로운 글쓰기나 좋은 폄글을 올려 달라고
자주자주 재촉해 주시길 간청해 봅니다.
이 게시판에서 자주 조우하길 기원하며 이만 새해 첫인사에 갈음합니다
53회 한준구 올림
한준구님의 댓글
54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 54회 홈피에 53회가 들어갈 수도 있으면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준비한 수백편의 좋은 글 올려 드릴게요!
답신 요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