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독재자-去한 後: 處女들의 저녁 식사는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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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2012-01-19 13:33본문
입력 : 2012.01.17 00:33
작년 최다승 '맏언니' 박지은과' 민주화 투사' 조혜연 일단 주목
최연소 16세 최정 태풍의 눈, 19일부터 김미리와 패권 다퉈… 박지연도 여류국수 호시탐탐 '포스트 루이' 노리는 강자 즐비
바둑계가 연초부터 새 '여왕' 찾기에 나섰습니다. 루이나이웨이(芮乃偉)가 지난 연말 여성 타이틀 3개를 모두 반납하고 귀국한 뒤 우리에게 새로운 '통치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지요. 돌이켜 보면 루이의 기세에 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던' 12년 세월이었습니다. 총 46명에 달하는 우리 여성 기사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 셈입니다.바둑계의 시선은 우선 박지은(29) 九단, 당신을 향하고 있습니다. 랭킹(69위)이 여자 기사 중 가장 높은 데다 지난해 최다승(34승18패)의 주인공이지 않습니까. 국제 무대서 특히 강해 5대회 연속, 통산 7회 세계 제패 기록까지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회라면 '추대'도 가능하겠지만 경쟁이 생명인 승부 세계란 점이 안타깝군요.
조혜연(27·96위) 九단은 특히 감회가 새로울 겁니다. 루이와 장장 15차례나 패권을 다퉈 13회 준우승에 머물고 우승은 단 2회에 그쳤죠. '타도 루이'의 최선봉을 맡았던 '민주 투사'로서, 또한 '최대 피해자'로서 뭔가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게다가 그대는 '맏언니' 박지은에게 통산 14승 7패로 앞서 있는 천적이지 않습니까.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루이 견제 세력이라면 이 둘뿐이었는데 최근 여성 무림(武林)의 판도는 몰라볼 만큼 달라졌습니다. 스무 살 안팎의 새 얼굴들이 천방지축, 번갈아가며 놀라운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지요. 그 기세와 실력은 박·조 두 사람에게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랭킹 100~150위권 구간에는 '포스트 루이'의 주역으로 손색없는 강자가 즐비합니다. 김혜민(26)은 국내외서 각각 한 번씩 준우승을 경험했죠. 아시안게임 및 여류기성전 우승 관록의 김윤영, 정관장배 7연승의 문도원, 여성 최초로 바둑대상(大賞) 신인상을 탄 박지연, 데뷔 2년차 바둑리거 신화의 김미리 등 21세 동갑내기들도 노골적으로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침 향후 여성 바둑계 판도를 점쳐볼 결승카드 몇 개가 연초에 잡혀 있어 주목됩니다. 최정과 김미리가 19일부터 제13회 여류명인전 결승 3번기에 돌입하죠. 둘은 결승 진출 과정에서 나란히 조혜연 박지은을 제쳤습니다. 16세와 21세 간의 이번 최연소 타이틀 매치 승자는 단숨에 '출세 길'에 들어설 겁니다.
둘 간에 벌써 신경전이 시작됐어요. 서로 "상대방 기보는 전혀 안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미리는 "(최)정의 수읽기가 꽤 세 보이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기더니 올해 목표를 35승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유력한 '여왕' 후보가 누구냐는 질문에 최정은 "그래도 지은 언니, 혜연 언니가 제일 셀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호성적에 대해선 "어린 나이 때문에 선배들의 부담이 컸던 탓" 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진심인지 능청인지, 이 16세 소녀의 진짜 속내를 아직 모르겠습니다.
내달 14일부터는 박지은과 박지연의 제17기 여류국수전 결승 3번기가 열리죠. 박지은은 2008년 여류국수 즉위 이후 4년 만의 국내 정상 등극을, 박지연은 2010년 여류기성전 준우승의 한풀이를 각각 노리고 있습니다. 박지연이 박지은에게 통산 3대2로 앞서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 않나요?
'백가쟁명' '춘추전국' '용쟁호투'…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두 어울립니다. 루이의 모국 귀환으로 12년 만에 '민주화의 봄'을 맞은 올해 여성 대권 싸움은 남자 무대를 능가하는 바둑계 최고의 구경거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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