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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문학적 감수성 갖춘 과학의 통역자-최재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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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647회 작성일 2012-01-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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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워라이터]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경향신문-글 주영재·사진 김문석 기자
ㆍ시인의 문학적 감수성을
 
 
 갖춘 ‘과학의 통역자’
 
 
 
 
 
 

“과학적인 글쓰기와 시적 글쓰기는 다를 게 없습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58)는 스스로를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로 부른다. 사실과 검증이 지배하는 과학의 세계에서도 시인의 마음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그의 연구실 벽은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따온 꽃과 곤충들로 은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과학과 인문학의 어울림을 말하는 그에게 딱 맞았다.
 
 
 

인물 정보

프로필 수정요청
최재천 교수
출생
1954년 1월 6일 (강원도 강릉)
소속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학력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생물학 박사
 
 
수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
경력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소장
관련정보
네이버[오늘의 책] -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 교수의 서재 책상에는 논문과 책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작은 화분, 노트북 컴퓨터, 그리고 창가 쪽엔 서울대 교수 시절 학생들이 만들어준 최 교수의 미니어처가 놓여 있었다. 민소매를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쓴 채 기타를 어깨에 멘 록가수의 모습이다. “다른 선생님들은 점잖게 만들었는데 저만 저렇게 펑키하게 만들었네요.
 
 
”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강의를 하는 그가 학생들에게 신선하게 보였듯이 그가 낸 책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과학을 일상으로 불러들였다. 그가 과학 대중화를 목표로 쓴 첫 책인 <개미제국의 발견>(사이언스북스, 1999)은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버섯을 재배하며 인간보다 일찍 농경을 시작한 개미들, 전쟁을 일으켜 노예를 확보하는 개미들, 화학암호를 해독해 개미를 등쳐먹는 기생곤충 등 개미라는 흔한 존재의 알려지지 않은 일상을 소개했다.
 
 
 
6만부가 팔린 <개미제국의 발견> 이후에도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과학자의 서재> 등 그가 낸 책들은 대부분 2만부 이상 팔리며 과학저술가로서는 흔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간결하고 재미있는 그의 글쓰기에 대중이 호응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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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글쓰기에서 정확성과 경제성, 우아함을 추구하는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테크니컬 라이팅’이라는 글쓰기 수업을 들을 때였다. 젊은날 시인을 꿈꿔온 그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교수가 “자네, 혹시 시인이 되고 싶나. 무슨 과학논문을 시같이 쓰나”라며 따로 둘만 수업을 갖자고 했다.
 
 
결론부터 제시하는 과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정황을 먼저 제시하고 결론을 나중에 이끌어내는 그의 버릇을 지적하며 한 말이었다. 그때부터 1년3개월가량 최 교수는 그의 밑에서 글쓰기 훈련을 받았다. 학생이 작성해온 글을 읽어주면 창가를 향해 누워있던 교수는 ‘맘에 드냐’고 묻고 학생은 ‘사실 이렇게 쓰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하는 형식으로 몇 시간을 서너쪽의 글을 한 문장씩 고치면서 보냈다고 한다.
 
 
 
그가 다른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추천서를 부탁하자, 그 미국인 교수는 그것도 가르침의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평소와 달리 그날은 자리를 바꿔 스승이 제자 옆에 앉아 추천서를 읽어주면서 글을 고쳤다. “둘이 장난을 치면서 글을 다듬어 갔는데 추천서의 딱 한 문장. 그 문장은 듣는 순간 가슴이 막 메일 정도로 감격했어요.” 그 한 문장은 ‘이 친구는 정확성과 경제성과 우아함을 갖추고 글을 쓴다’였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그보다 더한 찬사는 없지만 그것은 그에게 평생의 ‘굴레’가 됐다고 한다. “아무리 짧은 글을 써도 선생님의 그 말씀이 제 머릿속에 늘 꽉 차 있으니까요.” 그가 ‘글쓰기의 생명처럼 붙들고’ 있는 원칙이지만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어려움이라고도 한다.

그는 시인의 마음과 과학자의 마음이 하나라고 했다. 그렇다고 과학자의 글솜씨가 좀 떨어져도 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같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보면 제목부터 상당히 시적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드는 기가 막힌 문장이 아니면 실리지 않습니다.” 그는 “이런 세계적인 학술지에 성공적으로 논문을 실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문장 싸움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시인 같은 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재천 교수는 그의 스승이자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한 이후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자신의 전공이 사회생물학임을 들며 “인간이라는 생물의 사회행동에 관한 거니까 저한테는 따로 경계가 없이 세상의 모든 일에 다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종종 인문학자로 소개되기도 한다.

과학의 이론으로 사회의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은 중요한 성과를 남겼다. 호주제 폐지가 논란이 될 때 헌법재판소에 ‘유전적으로나 진화적 측면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기여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남성 중심으로 혈통을 기록하는 호주제는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아 호주제 폐지에 일조했고, 2004년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동강댐 건설을 막기 위해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고 이를 읽은 대통령이 댐 건설을 백지화했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쓴 글을 읽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분이 생길 때, 글로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는 데 기여를 했다고 느낄 때 뿌듯하다”고 했다.

 
동물행동학자, 생태학자, 사회생물학자, 통섭학자로 불리는 그는 저술가로서는 ‘과학통역사’를 자임한다. 그는 “미국의 대학교수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한 연구의 결과는 당연히 국민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학은 통역이 필요한 학문이고 보다 많은 과학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과학 대중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명함에는 개미와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 까치가 그려져 있다. 그의 연구주제들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주로 까치를 연구하는데, 영악한 동물이라 연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재미가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미국의 영장류 학회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후학들을 위한 연구기반을 닦는 것이 가르치는 자로서의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과학 대중화를 위한 책들을 쓰면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 최재천의 주요 저서

최재천 교수는 지금까지 저서 15권, 번역서 12권, 편저 9권, 공저 15권에 영문 전문서적을 합해 모두 50여권의 책을 냈다. 그의 과학대중서 데뷔작인 <개미제국의 발견>(사이언스북스, 1999)은 개미사회의 협동과 경쟁, 전쟁과 공생의 삶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올해 3월에는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이 책의 영문판이 <개미들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제목으로 출간된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효형출판, 2001)는 그의 대표서이다. 자식을 위해 제살을 먹이는 염낭거미, 표본을 만들기 위해 알코올에 담아 죽은 줄만 알았던 독거미 암컷이 새끼들을 떨어트리자 차례로 끌어안고 죽는 모습 등 동물들의 모성애를 보여주면서 동물의 세계에 인간의 세계를 투영한다. 17만부가 팔렸고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책의 한꼭지가 실렸다.

 
대표적인 다윈학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호모 심비우스>(이음, 2011)와 <다윈지능>(사이언스북스, 2012)을 냈다. <호모 심비우스>는 모든 인류가 한 종이라는 것을 밝힌 점이 다윈이론의 의의라면서 인류가 반목과 적대가 아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간의 협력을 추구하는 ‘공생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지능>
 
 
150여년간 진화이론이 발전해온 과정과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 현대 진화이론의 핵심을 담은 진화 생물학 교과서이다. 진화론이 생물학의 범주를 넘어 철학과 경제학, 법학, 문학, 정치학, 예술 등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침에 따라 보다 풍성하고 다양해진 21세기 지식생태계의 전망을 총망라했다.

 
[자연과학]젊은이들의 ‘3포 현상’ 왜?… 150년전 다윈에게 물어봐

◇ 다윈 지능/최재천 지음/312쪽·1만5000원·사이언스북스

 
 
 
마약 복용과 무절제한 생활로 27세에 요절한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생존’의 측면에서 그는 잘살았다고 보기 힘들지만 ‘진화’의 관점에서는 분명 성공한 ‘수컷’이다. 그는 수백 명의 여성 팬과 잠자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자녀는 셋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도 후세를 남기지 못하면 진화의 관점에선 살지 않은 것과 같다. 건강과 장수는 번식을 돕는 한도 내에서만 진화적 의미를 지닌다.

다윈 전문가인 저자는 “150년 전 태동한 진화론이 현대인의 사회 생태학적 행동을 풀이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고 강조한다. 최근 각광받는 진화심리학, 진화게임이론, 진화윤리학, 행동경제학, 다윈의학 등도 다윈이 뿌린 작은 겨자씨들이 키워낸 화려한 이파리와 꽃들이라는 것. 책의 제목을 집단 지능에서 따와 ‘다윈 지능’이라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책은 현대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진화론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사회 현상을 설명한다. 대표적 사례가 성(性) 선택 이론이다. 다윈은 저서 ‘인간의 유래’에서 성 선택권이 대부분 암컷 손에 쥐여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이론은 현대 사회에도 들어맞는다. 남성이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한 여성에게 ‘간택’ 받아 오랫동안 동반관계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서다. 자연 상태라면 장동건 조인성 같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독차지해 평범한 남자들은 여자 근처에 가지도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다처제 동물의 경우 암컷과 짝짓기에 성공한 수컷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이 밖에 탁월한 살충 효과를 보였던 DDT가 왜 오늘날 해충을 박멸하지 못하는지, 항생제 오남용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왜 ‘맞춤 유전자’가 인류 전체를 멸망시킬 수 있는지 등 생물학적인 문제를 포함해 정치, 경제, 종교적인 다양한 이슈까지 진화론을 기반으로 풀이한다.

최근 떠오른 이른바 ‘삼포(젊은이들이 취직을 위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 현상’은 진화론적으로 보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다. 저자는 “유전자가 ‘나’라는 존재를 만들지만, ‘나’의 행동을 모두 조절할 수는 없다. 그래서 번식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행위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며 “집단적인 삼포 현상은 심각한 문제이자 그만큼 연구해볼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blog_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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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명진출판, 2011)는 시인을 꿈꾸던 저자가 방황의 시기를 거쳐 자연과학자로 성공하기까지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통섭의 식탁>(명진출판, 2011)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드는 그의 통섭적 책읽기의 기록이다. 최재천 교수는 요즘에는 영문으로 된 과학대중서 집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윈의 사도들> <음식, 에너지 그리고 물> <설명의 뇌>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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