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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살아있는 현역 전설 -아름다운 선수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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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449회 작성일 2011-12-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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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S] '메이드 인 리버풀' 스티븐 캡틴 제라드
 
 
 
기사입력 2011-12-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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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S 3주년 특집 커버스토리 - 스티븐 제라드 독점 인터뷰]
한국인들에게 '리버풀'이 주는 이미지는 아마도 두 가지 단어로 축약될 것이다. 비틀즈, 또는 축구. 비틀즈가 네 명의 멤버 얼굴로 영원히 각인된 이미지라면, 축구팀 리버풀FC는 조금 다르다. 인간의 육체가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버틸 시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팀을 상징하는 얼굴도 변화한다. 하지만 지금 세대의 축구팬들이 떠올리는 리버풀FC의 두 얼굴은 아마도 제라드와 캐러거 아닐까. 비틀즈가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얼굴로 각인된 것처럼, 10년 넘게 리버풀FC를 이끄는 두 선수의 얼굴은 이 축구 클럽의 명실상부한 상징이나 다름없다. 비틀즈 멤버들처럼 리버풀에서 나고 자라 리버풀을 빛낸 두 명의 '메이드 인 리버풀' 축구 스타. 이번에 만나게 될 인물은 8년 넘게 리버풀FC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캡틴' 스티븐 제라드다.
리버풀FC(이하 리버풀)의 훈련장 멜우드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빅 매치를 코앞에 둔 시기라 모두들 예민한 표정이었다. 그 틈을 비집고, 인터뷰를 주선한 리버풀 구단 관계자가 잔뜩 생색을 낸다. “역시 레전드는 일반 선수들과 다르다. 이런 날 인터뷰를 수락한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제라드가) 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듣는 표정이 샐쭉했는지 한 마디 덧붙인다. “원래 빅매치 앞두고는 인터뷰 거의 안해주거든. 당신 오늘 운 좋은거라구.” 뭐, 잔뜩 폼 잡는 모습이 얄밉긴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이날 멜우드 훈련장 안팎에는 기자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빅 매치가 다가올수록 언론 통제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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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훈련장인 멜우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제라드. 인터뷰 당시 그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 ⓒ 리버풀 FC

사실, 우리의 주인공 스티븐 제라드는 다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인터뷰 일정은 제라드가 다치기 전에 일찌감치 확정된 터여서, 몸을 다친 제라드가 인터뷰를 거절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가득했다. 아침 8시반쯤 훈련장에 나타난 제라드가 직원을 도움을 받고서야 차에서 내려 목발을 짚는 모습을 볼 때까지도 조마조마했던게 사실. 하지만 막상 맞닥뜨린 제라드는 우려와 달랐다.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친절했고 부드럽고 따뜻했다. 물론, 인터뷰를 거부할까 괜한 걱정을 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일부 직원들보다 빠른) 시간에 출근해, 훈련 전으로 예정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건 적어둬야겠다. “제라드는 언제나 가장 먼저 출근한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우리 일행에게 다가온 제라드는 우리를 향해 살짝 윙크를 날리더니 “15분만 기다려달라. 옷을 갈아입고 나오겠다”며 탈의실로 총총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한켠에 마련된 인터뷰실에서 제라드는 플라스틱 깁스를 한 다리를 맞은 편 의자에 올려둔 채 인터뷰에 응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이어진 인터뷰는 화기애애했다. 리버풀의 언론담당관이 수시로 끼어들어 훼방을 놨지만, 제라드는 모든 질문에 성의껏 그리고 장난스럽게 답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레전드가 그냥 레전드가 아니다. 레전드 선수들은 모두 젠틀맨”이라며 연신 추임새를 넣은 언론담당관의 말은 결코 과찬이 아니었다.
매거진S | 당신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당연히 한국에도 팬이 많다. 이 자리에 오기 전, 한국 팬들에게 제라드에 대해 궁금한 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엄청나게 많은 질문이 쏟아지더라. 당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선지 어떤 질문부터 던져야할 지 모르겠다. (웃음) 먼저, 팬들 얘기부터 해보자. 한국팬들이 보낸 편지나 선물을 받은 적이 있나?
스티븐 제라드(이하 SG) | 늘 받는다(All the time). 한국팬들은 언제나 환상적이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들에게도 응원이 담긴 편지와 작은 선물을 늘 보내준다. 한국 쵸콜렛(쵸코파이)도 많이 보내준다. 팬들이 내 체중이 느는 걸 별로 걱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 (웃음) 아무튼 한국팬들은 정말 놀라운 분들이다. 그래서 한국팬들의 성원에 늘 감사하고 있다.
매거진S | 한국팬들이 보낸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뭔가?
SG | 대체로 비슷한 선물을 보내준다. 그런데 그 안에는 꼭 손편지가 들어있다. 인상적이다. 하지만 어떤 선물이고 크기가 얼마만한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정성과 응원만으로도 선물 이상의 고마움을 느낀다.
매거진S | 손편지는 한글로 보내나 영어로 보내나?
SG | 영어로 온다. 읽어보니 한국팬들 영어 실력이 나보다 나은 것 같다. (웃음)
매거진S | 농담하지마라. (웃음)
SG | 아니다, 정말이다! (폭소) (진지하게) 영어로 글 쓰는 실력들이 대단하더라. 
매거진S | 한국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 가운데 등번호 얘기가 꽤 많더라. 리버풀에서는 8번을 다는데, 대표팀에서는 4번을 주로 단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SG | 국가대표팀에서는 내가 등번호를 고를 수가 없다. 감독님들이 골라주는게 일반적이다. 리버풀에서 다는 8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번호다.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하기 전부터 좋아했던 번호다.
매거진S | 8번을 좋아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SG | 음, 딱히 이유가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냥 가장 좋아하는 번호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어릴 적 동네 축구할 때도 8번을 달면 경기가 잘 풀렸다. 그래서 그 뒤로는 8번이 나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일종의 미신(superstition)인 셈인데 아무튼 8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매거진S | 하지만 리버풀에서 8번을 달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 걸로 알고 있다. 리버풀 유니폼 숍에서 GERRARD 8 유니폼을 처음 본 게 2004년 여름이니까.
SG |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팀에 더 중요한 선수가 8번을 차지하고 있었다. (1998/1999 시즌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MF 레오나르드센이, 이후 5년간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인 에밀 헤스키가 각각 8번의 임자였다.) 그래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마냥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첫 시즌에는 28번을, 그 뒤 3년간은 17번을 골라 달았거든. 28에는 8이 들어있고, 1+7=8이니까 계속 8을 달고 뛴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웃음)
매거진S | 그러고보니 성인 무대에 데뷔한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우문일지 모르지만, 그동안 리버풀과 대표팀에서 함께 뛴 동료들 가운데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
SG | 시간 충분한가? 전부 얘기하려면 끝이 없을텐데. (웃음) 1998/1999 시즌에 데뷔한 뒤 수 백 명의 톱 플레이어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수아레스, 토레스, 캐러거, 히피아, 알론소, 하만 등.. 일일이 이름을 대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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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리버풀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의 기념 촬영. 당시 막 프로계약을 마친 19세 소년 제라드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스티브 맥마나만, 제이미 캐러거, 도미니크 마테오, 스티븐 제라드, 로비 파울러, 데이빗 톰슨, (?) ⓒ 리버풀 FC

매거진S | (정색하며) 캐러거와 대화할 때는 어떤 언어를 쓰나?
SG | ‘스카우스(Scouse)’를 쓴다! 우리만 통하는 언어다. (폭소) 다른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한다. (캐러거는 리버풀 사투리가 심해 종종 놀림감이 되곤 하는데 이와 관련된 농담을 주고 받은 것. ‘스카우스’는 리버풀 사람, 또는 리버풀 사투리를 뜻한다.)
매거진S | 맞붙어본 상대 선수들 중에서는 누가 최고였나?
SG | 역시 수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떠오른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내가 늘 경탄하며 보던 선수들은 로이 킨(당시 맨유)과 파트릭 비에이라(당시 아스널)다. 이 둘은 그 무렵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였다. 요즘엔 모든 최고의 팀들이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잉글랜드 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는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아닐까.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를 꼽겠다.
매거진S |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장 중의 하나다. 경기가 끝난 뒤 어떻게 체력을 회복하고 또 여가를 보내는 지 궁금하다.
SG | 경기 후에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리버풀은 내 인생의 전부다. 경기장이나 훈련장 밖에 있을 때에도 축구는 항상 내 머릿 속에 있다. 다행히 지금은 가족이 있어 나아졌다. 애들이 셋인데 이 녀석들과 있을 때면 축구 생각을 접고 쉴 수 있으니까.
매거진S | 결혼이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셈인가?
SG | 그렇지. 어릴 때는 늘 전원을 켠 채로 살았다. 집에 있을 때도 늘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봤으니까. 하지만 이젠 일상을 관리하는 게 조금 더 쉬워졌다. 아버지가 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이 있다는 건 내가 책임져야 할 또다른 중요한 존재가 생긴 것이니까. 그래서 축구장 밖에 있을 때는 늘 아이들과 함께 있으려고 노력한다.
매거진S |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기 위한 몸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만한 식이요법을 추천해달라.
SG | 단백질과 당분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 조절도 필수적이다. (carbohydrate diet) 선수로 뛰는 동안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거진S | TV를 보면 선수들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SG | 하프타임 때 단 것을 먹으면 힘이 난다. 후반전에 더 힘을 써야 하니 자파 케익, 드링크제, 바나나, 젤리 사탕 같은 걸 조금씩 먹는다. 물론, 매일 그렇게 먹으면 곤란하다. 살찌거든. (웃음)
매거진S | 지금도 부상 중인데, 선수들에게 부상은 늘 힘든 벽인 것 같다. 다치고 나면 이전 기량을 되찾기가 힘들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SG |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회복을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던) 지난 8개월 동안 조금 힘들긴 했다. 그래서 컨디션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일단 경기장 위에 올라가면 부상 걱정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은 경기 몰입을 방해하니까. 부상도 경기의 일부다.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리버풀에서 560경기를 뛰었고, 대표팀에서도 거의 90경기에 출전했으니까.
매거진S | 한국팬들은 큰 부상으로 몇 개월째 뛰지 못하는 이청용(볼턴) 선수 걱정을 많이 한다. 회복기간이 힘들다는 걸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SG | 축구를 하다보면 어두운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게 부상이다. 회복 기간에는 가급적 긍정적인 생각,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게 좋다. 우울해지기 쉬우니까. 하지만 부상은 정신력을 강화시켜준다는 점에서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거진S | 선수 생활하면서 최고의 골을 꼽아본다면?
SG | 많이 받은 질문인데 답은 늘 같다. 골을 제법 많이 넣었지만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04/200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골이 역시 최고였다. (당시 제라드는 AC밀란을 상대로 0-3으로 뒤진 후반 9분, 추격의 발판이 된 팀의 첫 골을 넣었다.) 팬들이 볼 때 멋진 골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웃음), 나에게는 엄청나게 멋진 골이었다.
매거진S | 그렇다면, 이번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말해달라.
SG | 역시 이스탄불이다. 사실,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 꿈꾸던 순간이 현실이 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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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5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우승 환희.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날은 제라드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순간일 것이다. ⓒ 리버풀 FC

매거진S | 8년째 리버풀 주장을 맡고 있다. 스티븐 제라드에게 ‘캡틴’이란 무엇인가.
SG | ‘캡틴(주장)’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소년(local boy)이다. 그러니 리버풀에서 주장으로 뛴다는건 꿈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제라드는 2003년 10월, 사미 히피아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 받았다.)캡틴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게 즐겁다. 앞으로도 여러 해 더 리버풀의 캡틴이고 싶다.
매거진S | 많은 축구팬들은 ‘주장 완장은 그냥 완장 아닌가? 별다른 권한도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SG | 그냥 완장이 아니다. (It’s not just armband.) 이건 리버풀의 완장 아닌가.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의 하나다. 그런 팀에서 주장이 된다는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완장은 리더십을 준다. 동료들 앞에서 늘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 모두 내가 뭘 하는지 지켜보고 있고, 내가 하는 행동을 배우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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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중원의 지휘자이자 주장인 제라드. '리버풀의 심장' '리버풀의 중심'이라 불리울 정도로 그가 차지하는 팀내 비중은 막대하다. ⓒ 리버풀 FC

매거진S | 프리미어리그에 외국 선수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SG | 그게 바로 ‘캡틴’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캡틴은 모든 선수들을 환영하고 그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임무다.
매거진S | 영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게 어렵지는 않나?
SG | 전혀. 영어를 못하는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톱 레벨에서 뛰는 선수들끼리는 축구가 곧 언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빨리 알아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선수들은 영어를 빨리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잉글랜드 클럽에서 뛰고 잉글랜드의 돈을 벌고 있으니까. (웃음) 그러니 영어를 최대한 빨리 배우는 게 잉글랜드 팬들에 대한 예우(respect)가 아닐까.
매거진S | 맨체스터 시티나 첼시가 ‘거부(巨富)’ 구단주의 지원 속에 유명 선수들을 사모으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SG | 있을 수 있는 일이다(It’s normal).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비즈니스가 있는 것 아니겠나. 우리는 우리식대로 준비해야지. 리버풀은 지금 구단주와 행복하다. 나 역시 우리 팀이 설정한 방향성에 만족한다.
매거진S | 이들을 비롯해 이른바 ‘라이벌’로 꼽을만한 팀들과 경기할 때는 선수들도 더 긴장하지 않나?
SG |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필드의 분위기는 매주 매우 환상적이다. 맨유, 에버턴, 맨시티, 첼시.. 이런 팀들과 경기할 때면 분위기가 5~10% 올라갈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느낄 때는 큰 차이가 없다. 안필드를 찾은 팬들이 보내주는 시끄럽고 열정적인 응원은 모든 경기에 큰 힘이 된다.
매거진S | 한국팬들은 모두 TV로 안필드 경기를 본다. 그런데 여러 사정상 대개 킥오프 직전에야 경기장으로 화면이 넘어간다. 그래서 안필드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경기 전 YNWA(You will never walk alone / 리버풀 응원가)를 들을 때면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나?
SG | 한 마디로 ‘엑사이티드(excited)’, 흥분된다. 리버풀에서 선수로 뛰기 전에는 나도 군중 속에서 그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이제는 피치 위에서 그 노래를 들으며 경기를 준비한다.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
매거진S | 작년에 리버풀이 내한 경기를 준비했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 내 리버풀 팬들의 실망이 컸다. 다시 올 계획이 있을까?
SG | 내 생각에는 머지 않아 가게 될 거라 확신한다. 전 세계를 다 돌 수는 없겠지만 한국엔 꼭 갈 것 같다. 한국팬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준다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팬들을 무척 만나고 싶다.
매거진S | 마지막 질문. 은퇴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SG | 더 많은 우승 트로피(More trophies)! 선수 경력을 마칠 때 지난 날을 돌아보며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제라드가 한국팬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

[안필드의 You'll never walk alone]

 

[SPECIAL EDIT] 제라드 "기성용은 이미 환상적인 선수"

맞붙은 상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가 누구였느냐는 문답을 나눌 즈음 불쑥 기성용의 이름을 꺼냈다. 제라드를 만나기 전, 트위터나 미투데이를 통해 제라드에게 질문하고 싶은 걸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7~80%가 기성용에 대한 질문이었다. 외국 선수들에게 “박지성을 아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걸 질색해 하는 팬들이 많은 걸 알기에 망설였지만, ‘이번엔 박지성이 아니고 기성용이니..’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는 것은 과장이고, 이건 나 역시 몹시 궁금했던 내용이어서 단박에 질문을 던졌다. 몇 달 전엔 영국 언론이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설을 보도한 적도 있으니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매거진S | 한국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게 있다. 기성용을 아는가? 셀틱에서 뛰…
SG | (말을 자르고 들어오며) 셀틱의 기성용, 잘 알고 있다(I DO know Ki Sung-Yong for Celtic).
당연히 알고 있을거란 생각은 했지만,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게 반가웠던 것이 사실. 유럽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에 대해 얘기하는걸 들어본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까.
매거진S | 성용은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다. 한국의 기성용 팬들은 다른 외국 선수는 잘 몰라도 ‘스티븐 제라드’가 누군지는 다 안다. 기성용이 어릴 적부터 당신(스티븐 제라드)의 팬이었으니까. 심지어 기성용의 트위터 계정 아이디가 기라드16(Kirrard16)다. 자신의 성(Ki)에 당신의 성(Gerrard)을 합친 뒤 자신의 등번호를 붙여 만든 것이다.
SG | (신기한듯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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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에게 선물할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있는 제라드. ⓒ 리버풀 FC

매거진S | 기성용이 뛰는 경기를 본 적이 있나.
SG | 물론이다(Obviously). 환상적인 선수다(He’s a fantastic player). 나는 셀틱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경기도 자주 챙겨 보는 편인데, (기성용은)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다. 패스도 좋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 그런 기성용이 내 팬이라니 정말 반갑다.
매거진S | 당신에 비하면 아직 어린 선수인데 혹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SG | 나도 어릴 때는 우러러보는 선수들이 있었다. 늘 그 선수들처럼 되고 싶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내가 그 나이 때 들었던 충고를 전해주고 싶기는 하지만 (지금 기성용에게) 내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성용은 이미 환상적인(fantastic) 선수 아닌가. 그저 지금처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매거진S | 좋은 얘기 많이 해줘서 기성용 선수도 좋아할 것 같다.
SG | (매거진S에게) 괜찮다면 사인 유니폼을 전해줄 수 있나? 입고 뛴 유니폼을 경기 직후 서로 교환하면 더 좋겠지만, 우린 지금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어 그럴 수가 없다. 인터뷰 뒤에 드릴 테니 기성용 선수에게 꼭 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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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가 ‘기라드’ 기성용에게.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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