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영국-프레미어 리그-각종 더비 매치-알아두면 좋을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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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4,163회 작성일 2011-12-04 22:17본문
등록 : 20111201 17:36 | 수정 : 20111201 20:26 |
김연기 기자의 프리미어리그 탐방
리버풀-맨시티 이웃대결 경기전부터 흥분 도가니 ‘만치니송’ ‘야유’ 뒤섞여 런던 등 지역 라이벌전 EPL 경쟁력 밑돌 구실
잉글랜드 중서부 항구도시 리버풀의 바닷바람은 안필드 스타디움을 집어삼킬 듯 휘몰아쳤다. 축축한 느낌의 추위는 손등이 갈라질 듯 오싹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47)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머플러를 칭칭 동여맨 채 외투 깊숙이 손을 넣고 있다. 하지만 원정 응원온 폴 애덤스(32)는 파커를 벗어던진 반팔 차림으로 “만치니! 만치니!”를 외친다. 27일(현지시각)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맨시티 대결. 라이벌전답게 3만5000여 관중의 열기에 스탠드는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이날 낮 12시 리버풀의 라임역.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50㎞ 구간을 오가는 완행열차에서 빠져나온 맨시티 축구팬들이 안필드로 향했다. 열차에서 캔맥주를 홀짝거렸던 폴도 서둘렀다. 폴은 “상대 리버풀의 요즘 경기는 형편없다. 이기려 하기보다 지지 않으려고만 하는 것 같다. 작은 클럽들이 잘 쓰는 전술”이라며 잔뜩 조롱했다. 축구의 나라인 영국엔 이웃간 라이벌전인 더비가 많다. 런던엔 첼시-아스널의 ‘런던 더비’, 맨체스터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붉은 장미 더비’ 등이 유명하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이들처럼 전통의 더비는 아니다. 하지만 경쟁관계인 두 도시의 지역감정이 강하고 최근 대등한 맞대결이 이뤄지면서 차츰 앙숙이 되고 있다. 폴은 “영국에서는 껄끄러운 역사나 대결의식이 축구팬을 불러 모으는 힘이 된다”고 했다. 안필드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폴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스포츠 복권 판매점인 ‘윌리엄 힐’. ‘맨시티가 이긴다’에 10파운드(약 1만8000원)를 걸고 나서는 축구 화제가 만발하는 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정 온 맨시티 서포터스들과 리버풀 팬들이 한데 뒤섞여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샘 라이언(32)은 리버풀의 왕팬. 리버풀에서 나고 자란 샘은 “리버풀 선수들은 맨시티를 만나면 모두 딴 선수가 된다. 리버풀은 강하다”고 말했다. 맞수 대결이 원래 그렇듯이 올 시즌 급상승세인 맨시티의 강세는 전혀 두렵지 않다. 샘은 “리버풀의 전설 달글리시가 감독으로 돌아왔다. 이제 옛 영광을 되찾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시즌을 앞두고 돌아온 케니 달글리시(60) 리버풀 감독은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리버풀의 선수 겸 감독으로 뛰면서 팀을 수차례 우승으로 이끈 전설 중의 전설. 샘의 말을 들어보면 달글리시 감독은 쇠락해가는 항구 도시 사람들의 기를 세워주는 마지막 자부심 같았다.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더비에서 발산되는 열광적인 에너지는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식지 않는 지역 라이벌전이 세계 최고의 축구 경쟁력을 키워내는 배경처럼 보였다. 으르렁대던 팬들은 경기가 끝나자 저마다 ‘행복 꾸러미’를 한아름씩 얻어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리버풀 응원가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가 계속 울려 퍼졌다. 집에 가야 하는 폴은 “늑장을 부리면 맨체스터로 돌아가는 열차가 미어터진다”며 라임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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