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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의 반격-前 서울대-W이론-이면우 교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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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80회 작성일 2011-12-0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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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좀비의 반격

 
 
이면우 前 서울대-울산과기대 석좌교수·인간공학

 

입력 : 2011.11.30 23:21

 

자녀 미래, 세태에 맡기는 부모… 교권 포기하고 방관하는 교사, 학벌투자만 권하는 학원 등 철학 부족한 기성세대의 비겁, 곳곳에 '좀비인간' 만들어… 반격 나선 좀비들 누가 책임지나

icon_img_caption.jpg 이면우 울산과기대 석좌교수·인간공학
 
 
 
 
 
 
 
 
 
 
 
 
 
 
 
 
 
 
 
 
 
 
 
학교에서 담배를 압수당한 중학생이 교감을 공격하고, 사소한 지적에 흥분한 여중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낚아챈다. 집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고교생은 시신을 옆에 두고 별다른 내색 없이 지낸다. 신문기사를 읽으며 공포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순진한 표정의 어린 좀비가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 꾸민 음모의 산물이다. 음모에 가담한 주범과 공범, 동조자와 방관자를 색출하고 교육파행(敎育跛行)의 인과응보(因果應報)를 받아들일 차례이다.

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찾고, 배움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국가와 개인의 미래가 보장된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이와 반대로 진행된다. 음모가 개재되어 있음이 틀림없다.

음모를 시작한 주범(主犯)은 교육행정기관이다. 모든 학생을 점수와 서열로 묶어 구속하고, 등급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동결한다. 음모의 공범(共犯)은 학부모, 교사와 학원이다. 소신이 부족한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세태에 맡기기로 작정하였다. 자녀를 믿지 않고 등급에 매달리기로 한 것이다.
 
 
교사는 학교, 학부모와 학원 사이에서 시달리다가 교권(敎權)을 포기하고 방관자의 길을 택하였다. 학원은 학벌사회의 현실을 부추기며 학부모에게 학벌투자를 권장한다. 철학이 부족한 기성세대가 각자의 안주를 위해 택한 비겁한 결정이 모여 거대한 음모로 변한 것이다. 좀비의 탄생과 출처도 이 음모에서 찾아야 한다.

 
학생은 이 음모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부모는 자녀의 장래를 걱정하다 보니 무리인 줄 알면서도 무작정 최고점수와 최고등급을 강요한다. 가족의 희생과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며 분발을 촉구한다. 시한을 정해 목표를 제시하고, 이에 미달하면 질책과 협박을 가하며, 점차 신세 한탄과 저주로 악화된다.

학원은 실적에 따른 보상체계와 상여금으로 무장한 강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신상품, 파생상품을 개발하여 학벌투자 분위기를 강화한다. 경제적 한계를 느끼는 부모는 학원이 평가한 경제등급으로 분류된다. 자기 집의 경제적 파탄 과정을 보며 자녀도 부모의 등급을 파악한다. 국가의 점수등급, 학원의 경제등급, 학생의 부모등급이 교차되며 서로를 탓하는 악순환으로 발전한다.

학생은 교사의 존재를 무시할 수밖에 없다. 수강료가 비싼 학원 수업을 따라가려면 학교에서 잘 쉬어야 한다. 학생·학부모와 교사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교사의 체벌이 금지된다. 법적 대응조치를 거론하는 학생을 보면서 교사의 공황증이 시작된다. 참고 지내던 동료교사가 폭발하면 인터넷에 동영상이 게재된다.

학부모가 학교에 난입하면 교육청이 병적인 반응을 보인다. 교장은 경위를 따지기 전에 화해를 종용한다. 사건 수습과정을 보며 교사의 등급이 알려진다. 교육청, 교장, 학부모, 학원의 다음 등급쯤일 것이다.

 
학생들은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등하굣길에서, 학원과 집에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본인도 모르게 이상한 생각을 시작한다. 온순한 학우를 지목하여 집단으로 따돌린다. 오가는 길목에서 폭력에 말려든다. 내성적인 학생은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경험한다. 자살 사이트를 방문하고 가출 경험을 듣는다. 가출과 동시에 점수등급 사회에서 범죄등급 사회로 이적한다. 부모를 생각하면 죄책감이 몰려온다. 억울한 사연을 당하면 적개심이 생긴다. 게임에서 본 복수장면이 머리를 맴돈다. 이 순간에 누가 나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마침 누가 나를 건드린다.

우리가 만든 좀비들은 이미 사회 전역에 진출하였다. 대학입학에 성공한 학생들도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다. 신입생 환영회, MT, 동아리 모임에서 충동을 느낀다. 신입생 환영회는 선배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의식행사이다. 선배가 독주(毒酒)를 돌리는 순서를 시작한다. 환영회에서 과음으로 사망한 신입생 기사가 실린다.

취업을 준비하려면 스펙등급을 올리는 학원에 등록해야 한다. 스펙이 전공보다 중요하므로 전공을 포기한다. 전경(戰警) 숙소에서, 군부대 내무반에서, 지하철과 공공장소에서 좀비가 나타난다. 성실한 좀비는 그들만의 반격을 시작한다. 결혼에는 혼수등급, 결혼 후에는 출산등급이 있다. 우리 사회의 출산율은 세계 216위이다. 두 젊은이가 결혼하여 아기 한 명을 낳는다. 노령인구가 새로운 화두로 다가온다. 요즈음 학생들이 중년을 맞이할 즈음에 새로운 사이트가 화제에 오른다. 고려장(高麗葬) 사이트이다.

우리 사회의 좀비는 과연 누구인가. 세태에 타협하며 자녀들을 망치는 기성세대가 진짜 좀비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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