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과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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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1 김홍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77회 작성일 2011-11-23 09:38본문
입동(立冬)과 김장
입동(立冬)이 자나고 오는 11월23일은 소설(小雪)이다.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에 드는 절기(節氣)로 24절기 중 스무번째에 해당한다. 이 무렵이 되면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 눈이 내리는 등 첫겨울의 징후가 보인다. 또한 이 시기 쯤에는 모든 농사일도 끝내고 김장을 담근다.
절기(節氣)라는 것은 태양의 황경(黃經)에 맞추어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해서 계절을 구분한 것을 말하는데, 한 달에서 5일을 1후(候), 3후인 15일을 1기(氣)라 하여 이것이 기후(氣候)를 나타내는 기초가 된다.
1년을 12절기(節氣)와 12중기(中氣)로 나누고 이를 보통 24절기라고 하는데, 절기는 한 달 중 월초(月初)에 해당하며, 중기는 월중(月中)에 해당한다.
태양력(太陽曆)에 의하면 절기는 매월 4~8일 사이에 오고, 중기는 19~23일 사이에 온다.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봄, 하지에서 추분 사이를 여름, 추분에서 동지 사이를 가을, 동지에서 춘분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季節)의 기본으로 삼는다.
24절기는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으로 양력이 음력보다 더 잘 맞는 것이다. 양력 기준이기 때문에 동지가 항상 12월21, 22일 인 것이다.
음력은 양력과 1년이면 한달정도 차이가 나서 이를 맞추기 위하여 19년7윤법으로 3년에 한번정도 윤(閏)달을 둔다. 서양(西洋)은 태양과 지구의 공전(公轉)을 기준으로 1년을 정한 것이지만, 동양(東洋)은 달과 지구의 자전(自轉)하는 것을 기준으로 했기에 농사나 뱃사람들은 음력을 더 중시하여 왔다.
소설(小雪)이 되면 점차 땅이 얼기 시작하고, 겨울 기분이 물씬 드는 첫겨울의 징후가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쬐어 소춘(小春 : 작은 봄)이라고도 불린다. 입동이 지나면 해월(亥月)이 되어 땅위에서는 겨울철이나, 땅속에서는 봄을 준비한다고 동양학(東洋學)에서는 말한다. 즉 땅위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3개월 정도 씩 우리가 체감(體感)하나 땅속에서는 서서히 사그러지면서 다음계절이 서서히 순환(循環)되는 것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소설에는 눈이 적게, 대설(大雪)에는 많이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련속담으로는 <소설(小雪)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 <소설 때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 바지로 변한다> 라는 속담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소설기간을 삼후(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천기(天氣)가 올라가고 지기(地氣)가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천지가 얼어붙어 겨울이 된다고 하였다.
이때 세시풍속으로는, 타작한 벼를 말려 곳간에 쌓아 두는가 하면, 멍석에 무말랭이를 널거나 호박을 가늘고 길게 썰어 오가리를 만들고 하고,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줄줄이 곶감을 매달아 말리느라 처마 밑이 온통 곶감으로 출렁이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월동준비 “김장”을 하기도 한다.
김장을 담그는 시기와 방법은 지방의 기후(氣候)와 풍습(風習)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는 입동(入冬)부터 소설(小雪)에 걸쳐 실시된다.
예전에는 입동이 지나면 김장을 하였으나 요즈음에는 지구(地球)온난화, 김장용 재료의 상시구입, 저장장치의 현대화 등으로 김장 시즌이 약 15일, 보름정도 예전과는 늦추어진 듯 하다.
김장을 하고 5℃ 전후의 낮은 온도에서 온도의 변화 없이 익히고 저장하여야 맛이 좋고, 변질 되지 않으므로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보통 김치광을 따로 두어 그곳에 김칫독을 묻고 짚방석을 덮는다. 짚방석을 덮는 풍습은 방한의 효과뿐만 아니라, 볏짚에서 잘 번식하는 김치의 숙성에 필요한 미생물을 번식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요즈음 냉장고의 온도가 0-6도 정도이고, 김치전용냉장고는 이 보다 2-3도 낮게 만들어져 있다.
필자는 지난 주말 김장을 하였다. 예전에 시골에서 부모님이 200포기 정도 하여 주변과 나누어 먹은 것에 비하면 초촐하다. 이젠 몇 번 해보니 노우하우도 생기는 것 같다. 배추를 절이는 것과 양념 간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역시 소금이 문제이구나. 염장(鹽醬) 지르지 마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발달하여 그냥 넣어 보관하면 6개월은 무난하다.
김장을 담그는 일은 우리 민족의 풍습 가운데 매우 정겨운 일로 기록된다.
겨울철부터 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본 반찬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문화가 아닌가 한다. 이웃간에 품앗이로 함께 모여 담소를 즐기며 월동준비를 하여 봅시다.
인당(仁堂)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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