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고가 대전고, 청주고와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명문 고교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행정안전부를 통해 입수, 최근 공개한 2009~2011년 고위공무원단 상위 20개 출신고교 현황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전체적으로는 전통적인 명문 고교 출신들이 고위공무원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충남고가 20위권에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출신고교의 권력지도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록 한 가지 잣대만으로 전국의 고교를 서열화 시켰다는 지적을 받을 순 있겠지만, 눈길을 끄는 자료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1년 6월 30일 기준 전체 1,485명의 고위공무원 중 경기고 출신은 54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북고(44명), 전주고(38명) 등이 뒤를 이은 가운데 대전고는 36명으로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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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민주당 이용섭 의원실. |
대전고의 경우 2009년 38명(7위), 2010년 44명(4위)에 이어 한 계단 떨어진 것이다.
이에 반해 충북의 명문인 청주고는 2009년 18명(17위), 2010년 22명(11위)에 이어 2011년에는 9위(25명)를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충남고(15명)가 올해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 부산고(16명) 등에 이어 19위를 기록했다. 배출 숫자가 같은 경우가 많아, 공동 랭킹으로 따지면 13위에 해당된다.
2009년과 2011년을 비교해 볼 때 경기고(21명)와 경복고(13명), 서울고(10명), 광주제일고(9명), 경북고(7명) 등 전통 명문고 출신 고위공무원들의 수가 줄어든 반면 늘어난 곳은 청주고(7명), 충남고(3명), 마산고(1명)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위공무원단 상위 20개 출신고교 중에서 2011년도 서울대 합격자 상위 20위 고교 안에 포함된 곳은 한 곳도 없었던 반면, 특수목적고(15개교)와 자율형 사립고(5개교)가 일반 고교에 비에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가 주요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공무원단 출신 고교가 20년 후에는 특목고와 자사고로 전환돼 대한민국 출신고교의 권력지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편중된 특목고와 자사고가 다른 지역의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지역 간 인재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결국 지역발전의 양극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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