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프로 바둑 및 여성 바둑 분열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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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10회 작성일 2011-09-13 16:3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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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반상 판도변화 오나 | |||||||||||||||||||||||||||||||||||||||
돌부처는 울고 센돌은 동네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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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장마철 휴식에 들어간 것 같다.
2.이창호 9단은 결혼 전후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죽 내려가고 있다가 요즘 안정을 좀 되찾는 모습이었는데, 7월 26일 제55기 국수전 본선 8강전에서 박정환 9단에게 져 탈락했다.
3.이 9단은 국수전에서 1990년 제34기 때 조훈현 9단에게 타이틀을 쟁취, 국수 계보에 적을 올린 후, 제35~36기에는 조 9단에게 돌려주었으나 1993년에 다시 찾아와 97년까지 제37~41기를 5연패했고, 이후 몇 년 동안 멀어졌다가 2002~2003년 제45~46기와 2006년 제49기, 2009년 제53기를 제패했다. 통산 10회 우승이다.
4.그런데 올해는 8강에서 후배의 추격에 발목을 잡혔다.
이세돌 9단은 조금 더 심하다. 6월말~7월초, 중국에 건너가 제8회 춘란배 우승컵을 안고 돌아올 때만 해도, 이 9단은 올해도 여전히 잘나가겠구나 싶었는데, 돌아와서 며칠 안 된 7월 6일 제7기 물가정보배 8강전에서 윤준상 8단에게 졌다.
5.이틀 뒤에는 제13회 농심배 국내 예선 3회전에서 1990년생, 2009년 입단인 신참 이형진 2단에게 일격을 맞고 중도하차했고, 22일에는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프로-아마 통합예선 3회전에서 연구생 황재연 소년에게 흑을 들고 불계패를 당했다. 또 28일에는 국수전 본선 8강전에서 조한승 9단에게 대마를 잡히며 불계패, 이틀 전에 내려간 이창호 9단의 뒤를 따라갔다.
조한승 9단은 지난해 군인의 신분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한국 팀 금메달 싹쓸이에 일조한 공로로 일찍 제대해 기분이 좋아진 덕인지 올 시즌 성적이 아주 좋다. 이세돌을 잡기 전까지 38승7패, 승률 84%로 다승-승률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6.농심배 선발전에서 천하의 이세돌을 격침시킨 겁 없는 소년 황재연은 1995년생, 현재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주위에서 올해 안에 입단할 것으로 믿는 유망주다. 이번 명인전 통합예선에선 황재연 말고 또 한 사람 아마추어가 살아남아 결승에 올라가 있다.
7.연구생 출신으로 현재 세계 유일-초유의 시립바둑선수단인 경기도 고양시 바둑선수단의 핵심-주력인 조인선 청년이다. 1990년생. 조 청년도 올해 입단 후보 상위권에 올라 있다. 키도 크고 인물도 수려한 청년. 바둑도 세거니와 선량한 데다 유머 감각도 있어 동료들 간, 특히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높다…^^. 현재 충암도장에서 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8.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내려 보낸 박정환 9단은 요즘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박 9단은 4월 중순 이후 한동안 7 게임 연속 패배를 포함해 1승8패, 전혀 차세대 선두주자답지 않은 성적을 내더니 정신을 차렸다. 방금 말했듯 국수전에서는 4강에 올라갔는데, 한국 바둑을 상징하는 국수 인맥 중에 아직 박 씨는 없어 바둑계에서는 ‘박 국수’의 탄생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9.그것도 그렇지만 얼마 전 제16기 GS칼텍스배에서 라이벌 형 김지석 7단을 꺾고 결승에 안착한 것이 컸다. 박 9단은 지금 그 날카로운 눈매로 타이틀을 노려보고 있다. 결승 상대는 박영훈 9단. 바둑계 사람들은 이미 ‘박-박 대결’이라고 명명해 놓고 즐거워하고 있다.
10.GS칼텍스배는 국내 기전 중에서는 하이원리조트배, 물가정보배와 함께 빅3에 든다. 박영훈 9단이 졌으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정환 9단이 이번에 큰 타이틀을 하나 따 주기를 바란다. 차세대를 책임지려면 지금 갖고 있거나, 가져 보았던 타이틀만으로는 부족하니까.
11.이창호-이세돌이 국수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탈락한 것은 타이틀에 매력을 좀 덜 느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도 있다. 국수전은 제한시간 각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장고 기전의 전통을 지키고 있는 기전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바둑대회를 연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겠으나 기왕이면 규모를 조금 더 키웠으면 좋겠다.
12.우승 상금 4500만 원, 준우승 1500만 원 정도로는 역사와 전통의 권위를 내세우기가 좀 그렇다. 역사와 전통, 권위, 그런 내용에는 그에 걸맞은 형식도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13.이창호-이세돌이 숨고르기에 들어가 있는 동안 우리 조훈현 9단은 제5기 지지옥션배에서 시니어의 체면을 지키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정 초단(15)의 8연승 후 두 번째로 등장한 김나연 초단(20)이 또 연승행진을 벌이려 하자 유창혁 9단과 조훈현 9단, 단 둘만 남은 시니어 팀에서 해외 출장 중인 유 9단에 앞서 조 9단이 나선 것.
14.조 9단은 제자 이창호 9단이 국수전에 떨어진 26일 저녁 막내딸 나이도 안 된 김 초단과 마주 앉아 백을 들고 무려 319수에 이르는 대접전 끝에 반집을 남겼다.
이광구 바둑전문객원기자
[실전 맥 짚기] 배붙임
흑이 둘 차례-유단자 수준
◇문제도=예전에 조치훈 9단과 우주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대국에서 나온 것으로 좌하귀에서 흑1 날일자로 귀살이를 노리며 응수타진하자 백2로 젖힌 장면. 흑이 과연 수가 있을까요. 힌트는 흑A가 절대 선수라는 것, 그리고 배붙임.
◇1도(정해)=흑1을 선수한 후 3으로 배붙임하는 것이 절묘했습니다.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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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귀살이)= 백1로 이쪽 흑 두 점을 잡는다면 흑2를 선수하고 4로 꼬부려 완생, 간단히 귀살이에 성공합니다. A와 B가 맞보기. 백A의 치중에는 흑B로 빠지면 그만입니다. 단, 흑4가 긴요한 수입니다.
◇3도(자충)= 2도의 흑4로 실력이 꽤 되는 분 중에도 더 크게 살겠다고 흑1, 3으로 젖혀잇는 경우가 많은데, 안 됩니다. 백4의 치중을 당해 잡힙니다. 흑5로 내려서도 백6으로 젖히는 수가 있습니다. 흑1과 백2의 교환이 자충인 것이지요.
◇4도(변화)= 1도 백2로 백1쪽을 막아 귀살이를 방해하면 흑은 물론 2를 선수하고 4로 끊어 이쪽 백 넉 점을 잡습니다. 프로 고수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문제였을 텐데, 조 9단이 깜빡 실수한 대목이고, 이 바둑을 이런 식으로 지자 조 9단은 복기도 없이 일어섰다고 합니다. 조 9단의 성향으로 볼 때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조 9단 같은 대가도 그럴진대, 복기도 안 하고 일어서는 것도, 매너 없다고 나무랄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얼마나 분하면….
◇5도(백의 정답)= 흑1 때 백2로 웅크리는 수, 이게 백의 정답이었다는 것인데, 이 변화도 재미있어 다음에는 백2 이후를 알아봅니다. [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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