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이상용(42회) 동문이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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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총동창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93회 작성일 2016-04-06 10:5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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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 이상용이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
30%대의 시청률을 기록중인 KBS2 ‘태양의 후예’의 특전사 유시진 대위 역의 송중기가 국내외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1990년대에는 ‘뽀빠이’ 이상용(72)이 이끌던 MBC ‘우정의 무대’(1989~1997년)가 전국 국군장병과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고려대 학생군사교육단(ROTC) 5기, 육군 중위 출신인 이상용은 작지만 다부진 체격과 구수하고 위트있는 진행솜씨로 사랑받았다. 1973년 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한 이래 KBS 어린이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 16년, ‘라디오 위문열차’ 15년, MBC 실버프로그램 ‘늘 푸른 인생’ 11년, KBS2 ‘출발 동서남북’ 9년, ‘우정의 무대’ 7년 등 맡는 프로그램마다 장수MC로 활약해왔다. 현재 70대의 나이에도 전국을 돌며 5일장 노래자랑 MC와 강연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진 재킷과 티셔츠, 시계까지 ‘보라색’으로 통일한 그는 아이처럼 해맑게 웃음지으며 43년의 베테랑 MC답게 재치있는 입담을 펼쳤다.
◇나를 완성시킨 최고의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주위서 다시 하자고 난리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가 역대 드라마속 최고의 인기 군인이듯, ‘우정의 무대’로 친근한 군대와 군인이미지를 심어준 이상용에게 ‘우정의 무대’는 간판 브랜드다. 특히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걸어놓고~’로 시작하는 ‘그리운 어머니’ 코너는 지금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그는 “‘우정의 무대’는 나를 완성시켰고, 나의 모든 게 나온 프로그램이었다”며 “프로그램의 인기 덕분에 심장병 어린이 567명의 수술을 해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MBC 군대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와 군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모으는 것에 대해 “군인이 주인공인 ‘태양의 후예’가 인기여서인지 요즘 주위에서 ‘우정의 무대’를 다시 하라고 난리다. ‘진짜 사나이’는 인기인 몇명이 고생하는 걸 보여주지만 ‘우정의 무대’는 한번에 9000명이 나온 스케일이 큰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채널에서 ‘우정의 무대’를 다시 해보자고 제안하는데 인원 동원 등이 쉽지 않다. ‘우정의 무대’를 다시 한다면 군대내 사고도 줄고 병영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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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 돕기가 비수되어 시련 겪기도
이상용은 ‘우정의 무대’ MC 때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심장병에 걸렸지만 수술비가 없는 아이를 우연히 만나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수술비를 마련해준 게 알려져 이후 ‘한국 어린이 보호회’를 만들어 기금을 마련하고 심장병 어린이를 도왔다. 그러나 1996년 10월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그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횡령 의혹’을 보도한 뒤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우정의 무대’에서 하차했고 프로그램도 폐지됐으며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러 나가려는 아침에 보도가 나왔다. 정치권에서 내게 국회의원에 출마하라고 했는데 ‘4년짜리 국회의원보다 영원한 뽀빠이를 하겠다’고 거부한 게 외압으로 이어졌다. 내가 그동안 심장병 어린이를 한명도 수술해주지 않았다고 신문에 나왔다. 기사가 나가기 전에 내게 전화해 확인하는 기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심장병 수술한 아이들 300명이 전국에서 올라와서 데모한 것도, 나중에 검찰에서 무죄 판결난 것도 모두 기사가 안나더라.”
억울함에 한때 왼쪽 눈이 안보였고, 수면주사 두대를 맞아도 잠이 안왔으며 무엇보다 수술을 기다리던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못받아 사망하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평소 친분이 두텁던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하늘이 너를 더 크게 쓰시려고 아픔을 준 거니까 떠나라’는 권유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대표로 있는 여행사에서 1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한국인을 상대로 관광가이드로 일했다.
그는 “하루에 관광버스를 14시간 탔다. 미국에 있는 동안 무혐의 판결이 났고 한국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억울하겠다’며 팁을 많이 주셔서 그 돈으로 딸을 시집보냈다.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잘 커줬다”고 아득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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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난지 2년 만에 귀국해 다시는 방송활동을 안하겠다며 마음먹고 전남, 경남 등지에서 비닐하우스에서 꽃모종을 심고 일당 3만원을 받고 억척스럽게 살았다. 진심이 통했는지 2000년 무렵부터 행사 및 방송섭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80여억원을 들여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해주느라 사건이 터졌을 당시 은행잔고가 40여만원이었다는 그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30년된 국산차가 아닌 고급 벤츠승용차를 타고 다녔고 전방을 다니며 땅 만평을 사놨다는 기사도 나왔다고 했다. “기자 출신인 아버님이 대전역 앞에서 ‘우리 아들은 그렇지 않다’고 프린트해 돌리다 돌아가신 게 너무 가슴 아프다. ”
심장병 수술해준 아이들이 500명을 돌파했을 때 국민훈장을 받았다. 그는 “사건이 터졌을 때 아이들 심장병 수술해준 걸 후회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내가 40년간 수십억원을 들여 심장병 어린이를 500명 수술해줄 때는 한번도 TV나 신문에 난 적이 없었는데 야구선수 박찬호와 골퍼 박세리가 서울대병원에서 백혈병어린이돕기에 1000만원을 기부할 때 대한민국 전 언론에서 인터뷰가 나왔다. 내가 무죄였던 것도, 평생 책 팔고 개런티를 받아 아이들 수술해준 건 신문이나 TV에 보도도 안돼 서운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자신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마치고 새 생명을 얻은 500여명 중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이는 최근 기차안에서 마주친 단 한 사람 뿐이었다. “기차에서 물을 마시려 하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 ‘아저씨가 제가 3살 때 심장병 수술을 해주신 덕분에 건강하게 지낸다’고 인사하더라. ”
◇70대에도 왕성한 활동하는 비결은
‘야외 진행의 대가’인 그는 오는 5월6일부터 서울 및 경기도 5일장 노래자랑 MC까지 맡아 기존에 진행하던 전북, 강원도 등을 비롯해 일주일에 3개 지역을 돌며 전국에서 연간 200회 가량 5일장 노래자랑을 진행한다. 기업이나 군부대 및 시도군청 등에서 한달 강연 일정이 40개, 행사는 70개 남짓을 맡아 체력소모가 큰 3시간 짜리 진행을 하루에 3개씩 소화하기도 한다. 43년간 방송 일을 해오며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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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은 “건강이 제일 큰 재산이다. 70대인 나를 아직도 많이 찾는 건 열심히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나이 많지, 키 작지, 새까맣지, 잘생기지 않았지만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려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왔다. 이야기 레퍼토리가 3만3000개라 마이크만 쥐면 12시간 동안 얘기할 수 있다. 책을 많이 봤고 지금도 하루에 한권씩 읽는다. 서울에 있을 땐 매일 오전 5시대에 양재천 주위를 1시간10분 동안 걷고 책을 읽고 지방공연에 나선다. 시간 약속을 잘지켜 43년간 사회를 한번도 펑크낸 적도 없고 늦어서 PD랑 싸운 적도 없다. ‘우정의 무대’ 때는 일기예보를 듣고 눈이 많이 온다고 하면 길이 미끄러울까봐 하루 전날 미리 가서 여인숙에서 묵는다. 초대 가수들이야 한두팀 빠져도 문제없지만 MC가 안오면 시작을 못하지 않나”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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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빠이’답게 가는 곳마다 아령을 두고 하루에 1~2시간씩 근력운동을 한다. 평생 술, 담배, 커피를 안했고 지갑과 카드가 없다는 그는 종이봉투에 빳빳한 신권 지폐 1000원, 5000원짜리를 넣고 1만원, 5만원권 지폐까지 종류별로 갖고 다닌다. 잔돈이 남으면 허투루 낭비할까봐 현금을, 그것도 아껴쓰려고 신권으로 준비해 색색깔의 종이봉투에 넣어 지갑을 대신한다. “나를 위해선 돈을 아끼지만 길에서 리어카 끌고 폐지줍는 어르신, 어린 꼬마, 방송국 분장사,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분 등에게 기분좋으라고 새 돈을 드린다. 이게 사는 재미”라고 껄껄 웃었다.
◇뽀빠이의 꿈은? 실버프로그램 MC- 노인 무료봉사
최근 KBS1 ‘아침마당’, MBN ‘아궁이’ 등 방송활동과 5일장 노래자랑 MC, 강연 등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쉴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모이자 노래하자’로 어린이, ‘우정의 무대’로 군인들, ‘늘 푸른 인생’으로 어르신들까지 사로잡았다”며 “2014년 아쉽게 종영한 ‘늘 푸른 인생’은 일요일 아침 일찍 방송했는데도 시청률이 9.8%나 나왔다. 요즘 지방에 행사를 가면 휴게소에서 마주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왜 그 프로 안하냐. 일요일 아침엔 그거 보는 재미에 살았다’는 말을 수백번씩 듣는다”고 씁쓸해했다.
지난해 2월 기준 국내에서 100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5278명. 이상용은 “‘너네가 100세를 알아?’라는 콘셉트로 100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가족들을 모시고 어떻게 100세를 넘겼는지, 가족 분위기는 어떤지, 자손들이 자랑하는 어르신의 모습 등을 방송에 담고 싶다”면서 “장날 약장수 말고는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시골 오지마을을 찾아 차 한대에 가수, 마술단, 의료단을 동행하고 무료공연을 평생 펼치고 싶다. 동네 아낙들은 국수를 끓여 정겹게 나눠먹고, 건강의 필수품인 비상약 키트와 대기업의 협찬을 받아 김치냉장고 등도 어르신들께 나눠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필
▲출생: 1944년 4월2일 충남 서천
▲학력: 대전고, 고려대 임학과 학사.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
▲주요 출연작: KBS ‘라디오 위문열차’, ‘모이자 노래하자’, MBC ‘우정의 무대’, ‘늘 푸른 인생’
▲수상: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0년 체육훈장 기린장, 1998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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