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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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06회 작성일 2010-01-12 14:17본문
아내
“당신은 시집 잘 온 거여.”
“왜?”
“아침 7시까지 잠을 자지 않나? 가끔 남편이 밥도 해 놓지.”
“그런 거는 다른 남자들도 다 하는 거 아녀?”
“물어 봐. 그런 남자가 흔한가?
실없이 둘이서 하는 이야기다.
그러면 애들 세 명 남겨 놓고, 자기가 이 집을 나갔다면 우리 집은 쑥대밭이 됐을 거라나 뭐라나? <몸이 튼튼한가? 돈이 많은가?> 어떤 조건도 좋지 않으니 불을 보듯 <뻔하다>는 거다.
그래도 다른 여자 만나 알콩달콩 살 수 있을 수 않겠냐고 하면, 새로 女子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그 여자가 애들을 驅迫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속을 태우니 어떻게 살았을 것이냐는 거다.
애들 팽개치고 살면 된다고 했더니 나는 그럴 偉人이 못 된단다. 지금은 없는 어머니와 同生한테 하는 것을 보면, 자기 핏줄한테는 絶對 못 본 채 할 수 없을 거라며 지금까지 살아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란다.
자기는 우리 집에 크게 寄與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단다. 별 稀罕한 것이지만..........
첫째는 딸애 잃어버릴 번한 것을 자기가 찾아 왔다는 거다.
新婚 初 우리가 大洞에서 살 때인데, 貰를 살던 여자애가 세 살짜리 우리 애를 업고 나갔다가 자기 혼자만 돌아 와 낭패가 났었다. 그 때 대동川邊으로 한없이 내려가던 딸을 자기가 찾아왔다는 거다. 우리가 지금 같은 團地에 살고 있는 딸에게 많이 依支하고 있어 그 애가 없다면 우리 집은 養老院이라나? 아들이 둘 있지만, 큰 놈은 살림을 차려 파주에 가 있고, 작은 놈은 아직까지 장가를 가지 않고 서울에 있다.
그 다음은 동생 집을 찾아 나섰던 어머니를 佳陽洞 派出所에서 찾아 온 거란다.
若干 癡呆 끼도 있으셨으니 그 때 찾지 못했다면 내 性質에 家庭을 破綻 냈을 거란다. 그 후 어머니에게 이름표를 붙여 드렸었다.
마지막으로 딸애 任用考試에 決定的 寄與를 했단다.
通勤이 어려워 忠南의 中學校를 그만두고 딸애가 大田에서 任用準備를 하던 때였다. 1-2점 差異로 3년 동안 失敗를 거듭하고 있었다. 토익試驗을 보려던 딸애가 住民登錄證을 持參하지 않아 試驗을 못 보게 될 形便이었지만, 屯山 中學校까지 죽을힘을 다해 뛰어가 試驗을 보았고 그 加算點 때문에 그 해에 붙었다는 거다.
어머니 이야기만 빼면 모두 딸에 대한 寄與다.
아내와 딸은 두 띠 同甲이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로 죽고 못 산다. 廚房에서 무슨 料理를 할 때, 서로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마치 同壻 같다. 그러다가도 世代 差異를 克服하지 못하고 하찮은 것을 가지고 다툰다. <엄마가 뿔났다>라는 連續劇에서처럼 딸이 자기의 眞心을 몰라주며 톡톡 쏜다고 서운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제 집에 돌아가 電話로 未安하다고 금방 後悔할 일을 잘 저지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 애를 <쏘가리>라고 부른다. 나는 <엄마를 부탁 해>를 每日 읽어야 한다고 딸에게 말해 준다.
地下鐵에서 癡呆 끼가 있는 엄마를 잃어버린 후, 딸들이 어린 時節 자기 엄마와의 일과 잘못했던 것들을 回想하는 內容이 절절하기 때문이다. 世上의 모든 엄마들은 그 小說 속에 나오는 엄마처럼 男便과 家族들을 위해 犧牲하며 살지만, 作家의 纖細한 描寫는 읽는 이의 心琴을 울리기 때문이다.
없는 집에 시집 와 지금까지 살뜰하게 살림을 해 준 당신을 고맙게 생각하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맘에 쏙 들지는 않았지만, 어머니를 모셔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오. 長男이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뜻이 맞지 않아 혼자 살게 하는 집들도 더러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한동안 내가 失意에 빠져 入院해 있을 때,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것도 고맙게 생각하오. 그 때는 당신을 依支할 수밖에 없었다오. 病床에서 남몰래 눈물 흘리면서도 나를 구하려 애를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신밖에 없다고 느꼈다오.
그렇지만 당신에게 付託이 있어요. 젊은 시절에는 謹嚴해서 말도 잘 못 붙였다면서 이제는 아예 막 먹으려하니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分明히 밝혀 두지만 나 하고는 다섯 살 차이입니다. 그리고 나는 박혀 있었던 돌이었고, 당신은 굴러들어 온 돌인데, 옛말 그른 것이 없다고 굴러들어 온 당신이 主人 行勢를 하려드니........ 가끔 내가 말을 함부로 하는 境遇도 있지만, 이제 나도 낼 모레면 70이랍니다. 그리고 나 親舊들한테는 그래도 괜찮게 인정받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담배이야기는 안 했으면 합니다. 한 달에 十 萬원씩 든다는 말, 몇 千 원짜리 物件 사는 것에 神經 쓰지 말라는 말, 그런 말 안했으면 합니다. 나도 끊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게 잘 되지 않는군요. 決斷心이 없어서이겠지요. 아시다시피 몇 차례 끊은 적도 있었잖아요.
그리고 우리 熱心히 運動합시다. 헬스클럽 다니는 것보다 걷기가 제일 좋다지 않아요? 나처럼 마누라 데리고 運動 시켜주는 사람 보았나요? 비싼 메뉴는 아니지만 가끔 外食도 시켜주지 않나요? 이 程度면 당신 結婚 生活 便하게 하는 줄 아시오.
당신이 나보고 언제 철들겠냐고 하지만 남자는 70에 철든다지 않던가요? 좀 기다려 주시오. 철들 때가 있겠지.
지금 안방에서는 당신의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초저녁잠이 많은 내가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할 때, 들리는 당신의 코고는 소리는 平和의 소리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많은 指導鞭撻? 부탁합니다.
2010. 1. 12.
陳 萬 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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