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2009년 5월25일자 한국일보에 보도된 내용입니다.
1.동국대학교 정치철학전공인 황태연 교수의 '실증 주역'이란 책
---작년 7월 출간됨----에서 어느 재야 역학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생을 점친 점괘를 소개한 내용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2.그 내용인 즉--노무현은
"정상에 등극하나 점차 추락,밥을 먹지 못하고 요절한다. 관청의 추적으로 전전하고 허덕이다가 부도를 맞거나 폐업한다."
3.주역에 전문가라고 해도 될 황태연교수가 주역의 제36괘 인
지화명이(해가 진 어둠의 괘)를 해설한 부분에서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4.황교수가 번역한 이 점괘의 내용은?
"해가 뜨고 지는 하루 중 이른 아침인 데 ,
날면서 날개를 드리우는 상이로다. 군자가 집을 떠나 떠돌도다.
3일을 먹지 못하리로다. 떠나가 있는 곳에서 주인의 말씀을 들으
리라."
5.황교수는 다음과 같이 점괘를 설명하였다.
'인생운으로서는 의리상 밥을 먹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돌며 고생하던 중에 마침내 제자리를 찾아 점차 하늘 높이 비상해 나라나 집단의 정상에 등극한다. 그러다가 참언자를 중용해 저지른 실수로 인해 점차 추락,밥을 굶을 정도로 고심하거나 밥을 먹지 못하고 요절한다.'
'사업운으로서는 일단 나아져 한동안 번창하지만, 번영기에 뿌린 불행의 씨앗과 참언을 듣고 저지른 범법의 실수로 인해 점차 몰락해 간다.마침내 관청의 추적으로 이리저리 전전하고 허덕이다가 부도로 맞거나 폐업하게 된다.'
6.황태연 교수는 본인 저서인 '실증 주역'에서
"2002년초 어느 재야 역학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을 두고 점을 쳐 이 괘의 한 대목을 얻었다."고 밝혔다.
7.점괘를 보면 노무현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고 부산에서 출마해 2차례 낙선하는등 고생끝에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386 젊은 참언자들을 중용하다가 국정 운영에 역풍을 맞았고 ,퇴임후에 검찰 소환까지 당하고 괴로워하다 스스로 생을 마친 것과 흡사하다
***황태연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으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당시 새천년 민주당에 탄핵을 적극 주장한 인물이었음
***황교수 왈: 지난 4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책이 나올 즈음에는 노 전 대통령의 몰락이나 곤궁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은 때 였다고 말한 바 있음
한준구의 다른 첨언 내용
황태연 교수는 아마도 김대중 정권 시절 북한의 김정일은 6.25전쟁당시 8살에 불과하였으므로 그사람에게 전쟁 도발의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라는 어조로 말하여 한때 십자포화를 맞은 적이 있었음을 참고로 올립니다.
***다음은 폄글입니다.
단지 참고로 위의 기고문과 비교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간혹가다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우파적사고 또는 민족주의적 사고를 많이 가기고 계신 분이시라
생각되옵니다만
이번글은 너무 가십성인듯 하여 약간은 씁쓸하기는 하네요
주역이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동국대학교 철학과에 계시는 홍윤기 교수님의 글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글들을 읽어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장에서 무사는 그 상대 적병이 최 하급 병사라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단칼에 벤다고 하였습니다.
범고래가 물범을 스스로를 포기할때까지
가지고 놀다가 죽이는 그런 모습을 이제는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 글은 한겨레신문의 시론에 실린 내용이라
얼마전까지 가열차게 전개하던 한겨레의 조중동 나팔수 되기의 힘찬걸음을 한번에 걷어차 버리는
그런 모습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라 판단됩니다.
=============================================================================
용산폭거 이래 엠비(MB)정권은 그 성격이 급속히 변했다. 포악하고 무능한 정권 운영과 관련된 인명 피해가 한 달이 멀다 하고 속출하면서 피냄새가 점차 짙어져 왔다.
사람 몇이나 잡고 끝날거나? 매일 자살하는 이들, 수많은 촛불 피의자, 용산폭거의 희생자, 화물연대의 박종태 지회장 … 그리고 터졌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아무리 봐도 스스로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죽음이 아니라면 그를 저주하는 세력의 ‘정치적 노리갯감’으로 상설 전시될 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분명해졌다. 검찰은 그가 재임 시절 가족과 측근들의 비위 사실을 실제 알고 방조했다는 ‘정황’을 막장드라마처럼 쏟아냈다. 그런데 검찰은 언제나 ‘증거’를 내놓지? 그런데 이제는 증거가 있은들!
아서라, 대한민국 검찰이여, 어떻게 끝날지 뻔히 안다. 광주항쟁 때 누구도 계엄군에게 쏘라고 명령하지는 않았다고 발뺌하는데 총탄은 병사들 총부리에서 자발적으로 튀어나갔다고. 그래서 애초 광주학살이 성공한 쿠데타라고 했다가 금세 반국가 변란이라고 손바닥 뒤집듯 견해를 바꾼 대한민국 검찰은 끝내 발포 주동자를 찾지 못했다지?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고 지금껏 산다.
노무현이 ‘자살’했다? 아니다. ‘증거’가 아니라 ‘먹이’만 찾고, 응당 죽을 자들을 방임하고 수백억, 수천억원씩 먹은 자들을 좌시하면서 대한민국 국가기관 모두를 능멸한 자들에게는 면죄부를 줘온 법견(法犬)들에 의한 법살(法殺)이다.
이 사람 입에 올라 분에 못 이겨 죽었던 그 누군가와 ‘똑같은 자살’이라고? 그 사람의 삼족이 모두 검찰에 불려나가 모멸당했던가?
그렇다면 ‘승부수로 던진 자살’이라고? 그렇게 게임 보듯 하지 말라. 살아서 무슨 득을 보겠다면 판돈 걸듯이 목숨을 내놓겠는가?
결국 자기 응징이다. 자신이 뒤늦게 인지하고 시인한 자기 가족의 오점에 대해, 그리고 자기 적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기는 했지만 아무리 궁색한 살림비용이라도 받아쓴 평생 동지들의 실책이 그들에게 생활을 책임져 주지 못하는 망자의 자괴감을 들쑤셔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퇴임 뒤 한없이 꼬투리 잡으려는 현존 권력의 강퍅함은 그 자신이 잘 알 터이다.
그런데 자기와 관련된 실책을 이렇게 엄중하게 자책한 대통령이 앞으로도 있을까? 이제 노무현 선(線)이 진정성의 기준이다. 정의는 불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지만, 저지른 불의를 징벌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자기 응징으로 자기가 세운 정의의 최소 원칙은 지켜냈다.
그런데 이렇게 죄인도 자기를 응징하는데 왜 지금 수사 종결인가? 정말 응징할 죄인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노무현을 위해 눈물 흘리지 않겠다. 눈물 한 점도 혹여나 내 시야를 흐릴까봐 단 한숨도 흐느끼지 않고 이 나라의 한 시민으로 죽는 날까지 지켜보겠다.
노무현보다 더 죄지은 자들이 어떻게 살아갈는지. 법을 폭압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 정권이 이제 암살당한 대통령과 자살한 대통령을 모두 갖게 된 이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정의로운 선진 정치를 이룰는지. 아니면 폭력에 손대기 시작한 권력이 자멸하든가 붕괴하기 전에 결코 폭력을 끊지 못하는 권력의 생리대로 흘러갈는지.
노무현을 법으로 몰아붙인 ‘법견’들이 노무현보다 더 죄 많은 자들까지 과연 물어뜯을지. 그래서 사울이 바울이 되듯, ‘법견’이 ‘정의의 사도’가 될는지.
우리의 새 시대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밤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