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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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2 조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06회 작성일 2008-07-23 18:12본문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 독도 사진을 너희에게 보낸 답신을 문 서방한테서 잘 받았다.
나이아가라폭포를 배경으로 촬영한 너희 가족사진, 그리고 크리스(正道)와 폴(正孝)의 사진도.
너희 가족사진은 즉각 프린터로 뽑아놓았지. A4 용지가 꽉 차더라.
딸이 이뻐서인지, 사위가 멋져서인지, 손주 녀석들도 인물 났어요!
외출한 엄마가 돌아오면 또 얼마나 좋아할지? 그래서 미리 뽑아놓은 거란다.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6월 하순부터 시작된 장마철에 정작 비는 안 오고, 연일 열대야(熱帶夜)의 무더운 날이 계속되다가 태풍 ‘기러기’가 몰고 온 폭우가 요 며칠 쏟아졌단다.
이런 여름으로 하여 만물이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바람의 시원함을, 물의 소중함을, 또한 풍요로운 가을이 마련되겠지.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아마도 너희가 중학생 시절이었던가 가족들이 좋아하는 계절을 물어보았더니,
엄마는 봄을, 너는 여름을, 한욱이는 겨울을 좋아한다고 했었지. 나는 가을.
그래서 ‘우리 가족은 구구각색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난 아직도 가을을 제일 좋아하지만, 이젠 딸이 좋아하는 여름도 좋아한단다.
몇 년을 애벌레로 땅속에 살다가 그 짧은 동안(한달 정도) 세상에 나와 울어대는 매미소리, 산과 들에 저 짙푸른 녹음(綠陰), 쏟아지는 강한 빗줄기의 운율(韻律), 손톱을 곱게 물들이는 봉선화 꽃, 달디 단 수박, 참외의 그 맛, 게다가 놓칠 수 없는 ‘한 여름 밤의 꿈’까지..., 이 여름이 아니면 어찌 느껴볼 수 있으랴.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문 서방한테 보낼 답신으로 네 홈피에 이 글을 올린다.
열심히 살고 있는 너희가 고맙구나.
그래, 너희의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을 나는 믿는다.
보고픈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살아감도 또한 행복이 아니겠니?
은영아!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니?
오늘이 여름의 한가운데, ‘대서(大暑)'이구나.
늘 건강하고 화목한 나날 이어가길 빈다.
좋은 직장으로 옮긴 문 서방에게, 너희 가족에게, 큰 축하를 보내며...
2008.7.22(음력 6.20.) 용인 죽전에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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