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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배아줄기세포 큰 잔치"/한국은' 황우석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재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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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김영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776회 작성일 2008-09-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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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이야기 68   미국 대선은 지금 '배아줄기세포 큰잔치'
 
민주당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 맥케인 후보 간의 대선레이스가 점입가경입니다. 저만치 앞서가던 오바마의 지지율이 역전을 허용하더니 맥케인과의 엎치락 뒤치락 접전 양상. 그런데 이 예측불허의 접전 속에 뒷전에서 빙긋 웃으며 '누가 이겨도 OK, 빨리만 끝내다오'라며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자들과 재생의료 시장 관계자들입니다. 
 

오바마와 맥케인2.JPG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줄기세포 산업이 뜬다
 
아직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던 2008년 2월경, 일찌감치 미국의 CNN 머니는 '누가 이기든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줄기세포 산업의 약진이 기대된다'라고 예측했습니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당선가능한 후보 모두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밀어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때문에 누가 이기든 미국내 줄기세포 연구여건 개선은 물론, 관련 주가까지 오를 것이라 점친 것이죠.
 
 "로드만앤렌소의 바이오기술 애널리스트 렌 벤자민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존 매케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후보 모두가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진일보한 줄기세포 정책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세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로 결정되든 연방 차원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 확대와 관련, (배아줄기세포 연구) 제한 철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머니투데이 '미 대선이후 줄기세포 산업 뜬다' 2008.2.27
 
 그로부터 7개월이 흘러 양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지금, CNN의 분석은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나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나 줄기세포에 대한 입장은 이심전심.

  오바마=맥케인='배아줄기세포 규제완화'
 
두 후보간의 정책 차이를 분석한 9월9일자 AP 통신.
교육, 외교, 주택, 세금 등 다양한 이슈에 있어 오바마와 맥케인 두 후보간 입장차이를 요약했는데, 이를테면 낙태문제에서는 맥케인 '낙태권 반대', 오바마 '낙태권 인정'으로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라크 문제에서는 맥케인 '철군반대', 오바마 '원점부터 재검토'; 세금올려받는 문제에서는 맥케인 '반대', 오바마 '부유층의 소득세 올림' 등으로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전통적 시각차를 드러내죠. 그런데  딱 하나, 두 후보의 입장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미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제한규제를 풀어주겠다는 '확고한 지원의지' 입니다.
 
                                 < STEM CELL RESEARCH >
 McCain : Supports relaxing federal restrictions on financing of embryonic stem cell research.
 Obama : Supports relaxing federal restrictions on financing of embryonic stem cell research.
                                                                  - AP, 'Obama, McCain on the issues' 2008.9.9(by calvin woodward)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규제는 풀리도록 돼있는, 그래서 지금 미국 대선은 미국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큰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바마, '성체줄기세포로는 배아줄기세포의 잠재력 대체할 수 없어'
 
주목할만한 점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공약의 과학적 깊이입니다.
오바마는 미국 과학자들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시 행정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규제를 완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한편, 다른 형태의 줄기세포 연구가 논란에 휩싸인 배아줄기세포연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축합니다.
 
오바마.jpg"나는 배아사용없이도 다양한 방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기에 배아줄기세포가 결국 무의미할 것이라는 제안들이 있어왔음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록 혈액이나 골수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가 몇몇 질환에 적용되고는 있지만, 그들은 배아줄기세포만큼 다목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며, 배아줄기세포를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 Discover 온라인 전문블로거 Phil Plait, 'Obama's science policy' 2008.9.8 (시민6인의 'Science Debate 2008' 심층질문에 대한 오바마의 답변)
 
 물론 오바마 개인의 견해라기보다는 배아줄기세포 논란에 대한 생산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온 미국 민주당 두뇌집단(씽크탱크)의 판단이라고 보여집니다만, 솔직히 부럽네요. 우리 나라 정치인 중 누가 줄기세포 논란에 대해 저 정도로 답변할 수 있을지...
 
맥케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줄기세포 연구 지지..'
 
 공화당 맥케인 후보의 줄기세포 지원의지는 더 큰 관심사입니다.
맥케인.jpg
맥케인이 속한 미국 공화당은 낙태를 반대하고 배아줄기세포를 생명파괴라 믿는 기독교 근본주의(복음주의)를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해왔습니다. 부시행정부는 2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고, 대선레이스에 들어간 지금도 공화당 지도부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에 부정적인 의견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맥케인은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며 수위조절을 하면서도 줄기세포 지원의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우리 프로라이프(PRO-LIFE, 낙태반대, 친 생명) 공동체 중 많은 사람들은 이 사안에 대해 심각한 갈등과 딜레마를 안아왔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온 책임의무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그동안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측에 속해있었습니다."  - AP, 'McCain's words not always in synch with GOP' 2008.9.5
 
대선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형교회 초청 토론회에서도 맥케인은 낙태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교회 청중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으면서도 배아줄기세포 지원의지를 슬쩍 밝혀 냉랭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당 방침과 달리 가는 맥케인의 줄기세포 소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죠. 실제로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페일린 후보는 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 공화당과 미국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장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맥케인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부시 행정부의 배아줄기세포 규제에 반하는 '줄기세포 지원법안'을 공화당내에서 일관되게 지지해온 인물입니다. 더구나 미국내 국민여론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하는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에는 맥케인과 페일린이 한지붕 두 목소리를 내며 전통적 지지층과 국민 여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지만, 결국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규제 완화라는 대세를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오는 줄기세포 전쟁, 우리는?
 
 한편 미국정부의 과학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는 2005년 분석을 통해, 오는 2011년 미국내 줄기세포 시장규모를 우리 돈 약 38 조원으로 예측했습니다. 비율면에서도 성체줄기세포는 30% 점유인데 비해 배아줄기세포 분야는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결코 배아줄기세포와 등질래야 등질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상태로 미국 대선이 끝난다면, 대선 이후 미국 발 '배아줄기세포 연구 돈잔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립보건원(NIH)를 비롯, 천문학적 액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자금이 전 세계 과학자들을 끌어당길 것이고, 이에 따라 자국의 연구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영국, 호주 등 줄기세포 강국들의 연구지원 증액도 잇따를 것이고, 배아줄기세포의 실용화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각국의 특허경쟁은 거의 전쟁수준으로 벌어질 것입니다. 물론 연구전쟁은 지금도 소리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 대선의 끝은 본격적인 세계 줄기세포 전쟁의 신호탄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인으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황우석 박사가 맞춤형 줄기세포라는
  의학계의 혁명적 모닥불을 지피우고도 정작 자신은 재로 사라질 처지에 있으나
  이 모닥불이 불씨가 되어 선진국들은 군불을 때고 있다는 것이다." - 하버드 의대 유승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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