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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331회 작성일 2008-02-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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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河馬의 章

                                  朴  每  信

어떤 사람은 자기가 別名이 없다는 걸 굉장한 자랑으로 별명이 있는 사람에게 떠든다. 그러나 그건 조금도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오히려 창피하고 서글픈 일이다. 別名이라는 本意를 생각하면 알만한 일이다. 내가 누구의 別名을 부르는 것 그 自體는 내가 그 사람에게 關心과 사랑과 友情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勿論 듣기에는 나쁘다.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도 꼭 <째보> <갈비> <똥개> 어쩌고 하는 것이 못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상상하자.

 “김철수, 선생이 부르신다.” 와

 “털보, 땅개가 부른다.”를 비교할 때, 前者는 道義와 法則에 꽉 맞아 도무지 여유라고는 十환어치도 없어 답답한 이때에 더 답답한 느낌이다.

 後者를 보자. 김철수를 털보, 선생님을 땅개, 이게 어디 용서되나? 道德的으로 習慣的으로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거기엔 친근과 변화와 멋이 있다. 우리는 웃음을 웃기 爲해서만이 아니라 이 미련한 道義에서 좀 脫皮해야 하는 理由로 別名을 불러야 한다.(가 아니라 해도 좋다.)

 내가 이런 애길 함으로 무슨 叛逆者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말을 돌리자. 처음에 말한 것처럼 別名이 없고 이름만 외로히 남은 그런 者는 全的으로 남에게 무시되고 제외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本人은 사실 幸福한 勇士이다. 나는 내 別名을 부른 때문에 말다툼을 한 번 아니하여 自制를 한 진짜의 勇士요, 또 남에게 그만큼 別名이 불리웠으니 모든 내 둘레의 사람은 내 친구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河馬. 이게 내 전통 있는 별명이다. 中學校 二 學年 때 某 선생님(의 別名은 바보다.)이 선사하신 내게는 全財産이다.

 또 그 뜻도 괜찮고 나와 生理도 맞아 아주 마음이 척 드는 別名이다. 河馬는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적도의 곁에서 아주 입이 커다랗고 눈이 자그만 물속에서 사는 표류 동물이다.

 이건 학술적인 얘기 같지만 뜯어보면 浪漫이 흠뿍 밴 動物이다. 적도 그 열이 끼치는 아래가 그의 장소다. 얼마나 건실한가? 선선한 가을에 하늘을 나르는 기러기 類 와는 아주 天地차이다.

 눈이 작고 입이 크다. 이것도 여배우처럼 모든 게 균형 잡히고 완전한 것보다 흡사 대열에서 제외된 변화가 많은 어떤 예술처럼 멋이 있는 게다. 어떤 화가가 모나리자의 입에다 카이젤 수염을 그렸지 않은가? 이것이다. 이런 기막힌 착상을 河馬 그 자신은 직접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하마를 내가 버릴 리가 있겠는가? 죽는 날까지 河馬를 사랑하며 더불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다.<三年>


                           三年劇場

 나오는 사람들. 十一回同門

 때          . 신축년

 곳          . 第 一 校棟

 <어떤 시간을 마주 보며 써버렸다는 표적을 산속에서 소릴 지르는 것과 같이 우리의 肉聲을 이곳에 옮겨두다>

 이봉래...오늘을 최대한도로 즐겨라.

 서대윤...칼이 짧으면 自身이 일보 전진하라.

 송성헌...그- 먼 곳에 함의 太陽이 함의 달만을-永遠히

 서홍규...<돈 나온다.. 신우남편 보고도 돈 달란다.> 역시 돈타령의 時期가 眼          前에 展開되도다.

 홍응기...인생은 enjoy 하는 것

 민석홍...美人아 모두 내 품에 오라

 서경식...<야! 자식아! 밥 먹지 마>

 정화철...오호 통재라! 청춘이 방구석에서 썩는구나.

 서승근...民主政治는 民族的 政治意識과 態度에 正比例한다.

 

 위의 글들은 檀紀 4294(1961)年 10月 10日 發行된 <한모> 第 十一號에 수록된 글들입니다. 편집위원은 金壽長, 孫邦吉, 鄭求宗 등 이었네요. 이 밖에도 大中 校誌인 <靑藍>도 세 권, <한모>第九號도 가지고 있습니다.


 3學年 여름放學 補充授業 때, 河馬는 울타리 밖에서 할머니가 팔고 있던 鶴下里 밤고구마를 사서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 한 입에 쑤셔 넣고 먹었답니다.

                                            200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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