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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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261회 작성일 2007-12-14 01:18본문
靑藜杖
나는 요즘 아침을 먹은 후, 집사람과 함께 老隱 地區로 散策을 나간다. 그 쪽의 산들이 나지막해서 ‘노인들이 숨어 산다(老隱)’ 는 地名에 꼭 걸맞게 나이 먹은 사람들이 散策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葛馬驛에서 地下鐵을 타고 월드컵 競技場驛이나 老隱역, 知足驛, 終點인 盤石驛 等 어디에서든지 내려도 가까운 山의 散策路에 接近할 수 있다. 더구나 나는 ‘地空仙士’ 이고, 집사람 한 사람의 料金과 萬원만 들이면 둘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飮食店들이 그 驛들 周邊에 수두룩해 더더욱 좋다.
지난 가을 永同郡의 父母님 山所 옆 밭에 자라던 명아주에 거름을 주어가며 키워, 지팡이를 하나 만들었었다. 元來 自己의 지팡이는 自己가 만들어 쓰는 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집사람이 만들어 준 것으로 셈 치면 별 問題될 것이 없는 것이다.
父母 나이가 50이 지나, 子息이 만들어 주는 지팡이는 家杖, 60이 되어 마을에서 만들어 주는 것은 鄕杖, 70이 되어 나라에서 만들어 주는 지팡이는 國杖, 80이 넘어 임금이 下賜하는 지팡이는 朝杖이라 한단다. 이때 지팡이를 만드는 재료는 명아주인데, ‘명아주 藜’에 그 껍질이 푸르다 해서 ‘靑’을 붙여 ‘靑藜杖’ 이라 한단다. 道敎에서 푸른색은 永遠함을 象徵하고, 長生不死를 나타낸단다.
며칠 동안 그곳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大韓住宅公社가 開發 豫定인 老隱 3地區 밭에서 아주 實하게 자란 명아주를 發見했다. 한 그루를 가져다 집사람 用으로 지팡이를 하나 더 만들었었다.
어제는 東亞日報의 ‘대전 지하철 100배 즐기기’ 코너에서 紹介되었던 盤石驛과 陸軍 軍需 司令部 사이쯤에 있는 ‘봉황 홍두깨 칼국수’ 집을 딸과 함께 갔었다. 調味料를 쓰지 않아 그 맛이 감칠 나기 때문에 사 주고 싶어 사위와 함께 불렀으나, 사위란 놈은 學校에 볼일이 있어 하는 수 없이 셋만 갔다.
배불리 잘 먹고, 딸년에게 제 親庭 애미 애비가 돌아다니는 곳을 보여 주기 위해 명아주가 많은 그 곳으로 車를 몰게 했다. 車를 세워 놓고, 實한 놈으로 대여섯 그루를 대충 손질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元來는 그 것을 삶아 그늘에서 잘 말렸다가 다듬어 지팡이를 만든다는 것이었지만, 삶기가 마땅치 않아 그냥 그늘에서 잘 말려 ‘靑藜杖’을 만들어, 이제 望 70인 親舊 몇몇에게 줄 料量에서다.
後漢 때 유황이 밤에 글귀를 暗誦하고 있는데, 한 老人이 나타나 靑藜杖을 땅에 치니 불빛이 나며 환해졌다는 古事가 전해진다. 三國志에 登場하는 ‘남화도선’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도 靑藜杖이며, 高麗 末의 나옹대사가 남긴 ‘서왕가’ 에도 보면 ‘靑藜杖을 빗기 들고 名山을 찾아들어........’라는 대목이 보인다.
朝鮮時代 潭陽 면앙정의 宋純은 그 有名한 三言歌에서 ‘扶藜杖 送百年’ 라 읊고 있으며, 道山 書院에도 退溪 先生이 使用하던 靑藜杖이 保存되어 있단다.
몇 년 전 엘리자베스 英國 女王이 安東 하회마을 訪問 時 靑藜杖 膳物을 받고, “탐스럽고 가벼워서 좋다.” 란 讚辭를 했다고 한다.
政府에서는 92年부터 100歲 老人에게 長壽를 祝賀하는 意味로 大統領 下賜品으로 膳物을 하고 있다.
本草綱目에 따르면 靑藜杖이 中風을 豫防한다던데, 울퉁불퉁한 表面이 손바닥을 刺戟해 指壓效果기 있음일 것이다.
聞慶의 조수복 씨는 1年에 1200-1500個의 靑藜杖을 만들어 비싼 놈은 29萬원을 받고 판매 한단다.
그가 만든 것처럼 品質은 좋지 못할 테지만, 내가 만들어 膳物할 靑藜杖은 그에 比할 수 없는 意味가 있을 터이다.
2007.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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