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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우석교수. 월간조선 기사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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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1 황인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27회 작성일 2007-10-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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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 관련 최근 동향을 전해온 '월간조선'(11월호) 기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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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감사드립니다.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황우석 박사가 필요이상의 몰매를 맞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조그마한 지역방송사에 다니는 언론인으로 줄기세포 논란에 관한 취재를 미약하게나마 지속해왔습니다. 때문에 황우석 박사에 대한 메이저 언론의 '악의적 보도 or 침묵의 카르텔' 행태를 뼈 속 깊숙히 느껴왔습니다.

 

17차에 걸친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줄기세포 논란의 진실을 가려낼 주요 증언들이 줄을 이었지만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황박사에게 불리한 증언이나 팩트만 여전히 기사화되고 다른 관점에서 볼만한 사안은 수면 위로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이러한 침묵의 카트텔을 뚫고 '월간조선'이 지난 10월호에 이어 이번 11월호까지 두번 연속 황우석 연구팀 최근 동향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주셨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널리즘 차원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황박사에게 우호적이냐 비판적이냐라는 보도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층보도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신뢰성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더 잘아시겠지만 심층보도의 생명은 두 가지, '믿을 수 있는 제보자'와 끊임없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자의 성실성'일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MBC PD수첩의 문제를 지적해 온 것도, 그들이 황 박사를 비판해서가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고 사심이 깃든 제보자, 그리고 그런 제보자의 말을 마치 신주단지처럼 모셔들고 한쪽 측면만 부각시킨 취재진의 '일방통행' 때문일 것입니다. 제보자에 대한 검증과 성실한 사실관계 확인,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많은 지면을 할애해 강렬한 제목으로 나가는 심층취재는 자칫 어느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선전물(프로파겐다)이 되거나 아니면 부수판매에만 기여하는 황색저널리즘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11월호 보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핵심 취재원의 신뢰도 문제

 

기자님(혹은 편집데스크)께서는 헤드라인을 이렇게 뽑으셨습니다.

 

"황박사 최측근 A씨의 증언, '무균돼지 난자로 인간 줄기세포 성공..."

 

일반돼지의 난자도 아니고 무균돼지의 난자를 써서 인간 줄기세포를 수립했다는 진술은 과학적 상식에 비추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잘 알고계시겠지만 과학자들이 인간의 난자가 아닌 동물의 난자를 써서 줄기세포 연구를 하는 이유는 인간의 난자보다는 동물의 난자를 구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무균돼지는 어떻게보면 인간보다 더 귀중하고 희귀한 존재입니다. 아마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소재한 특수동물자원관리동을 방문해 보신다면 무균돼지 한마리 한마리에게 얼마나 많은 연구인력과 첨단장비가 달라붙어있는지 절감하실것입니다. 그런 무균돼지의 난자를, 일반돼지의 난자를 써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고집할 연구팀이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정말로 이런 말을 했다면 최측근이라는 분은 최측근이 아닐 것입니다. 설령 기자님이 기사작성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 차라리 오타였기를 바랍니다.

 

핵심취재원의 또 다른 진술 역시 과학적 상식에 어긋나고 있습니다.

 

최측근 A씨 : "배반포를 만들어서 태국으로 간다는 얘기를 몇 번 들어.."

 

배반포를 만들어 태국으로 갔다면 아마 배반포를 냉동시켜 태국으로 가져가고, 이를 다시 해동시켜 줄기세포 배양을 시도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법적 윤리적 판단에 앞서 우선 연구현실에 도무지 맞지않는 발언입니다.

 

배반포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뒤 약 5일 후까지 세포분열을 거듭한 착상전 단계입니다. 줄기세포 연구에서 배반포가 더욱 중시되는 이유는 그 속에 이미 내부세포괴(만능줄기세포로 배양될 30~34개의 세포덩어리)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고, 여기에서 내부세포괴를 떼어내어 배양접시안에서 배양을 하면 줄기세포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중간단계-줄기세포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인 배반포까지 만들어놓고, 그 상태에서 냉동시켜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나라로 가서 다시 해동시켜 연구를 한다? 이것은 과학적 신빙성이 결여된 진술입니다.

 

이처럼 월간조선 11월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제보자 A씨의 진술은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단지 황우석 박사의 '최측근'이라는 명의 하나로 정당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분이 직접 본 것도 확인한 것도, 확인해 줄 수 있는 사안도 아닌, 단순히 "얘기를 들었다"라는 차원의 진술이었음에도 말입니다.

 

만일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이라는 사람이 대운하 계획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면...정동영 후보의 최측근이라는 사람이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엉뚱하게 알고 있다면 기자님께선 그를 액면 그대로 '최측근'이라고 믿으시겠습니까?

 

(2) 기자의 전문성 문제

 

황우석팀 연구성과에 대한 보도는 과학보도입니다. 당연히 해당분야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사에 나온 기자님의 질문을 보면,

기자 질문 : "돼지 난자는 어디서 구합니까. 체세포 복제를 하기 위해서는 무균돼지가 필요하지 않나요?"

 

인간에 대한 체세포 복제를 하는 데에는 무균돼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균돼지는 이종장기이식, 다시말해 장기이식을 받으려해도 장기기증자가 부족해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인간에게 이식해도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무균돼지의 개발을 위해 이뤄지는 연구이지, 인간에 대한 배아줄기세포를 위해 이뤄지는 연구가 아닙니다. 만일 줄기세포 연구에 무균돼지의 난자를 반드시 써야한다면 아마 돼지의 난자를 이용해 체세포복제 연구를 하는 연구팀은 지구상에 단 한 팀도 없을 것입니다. 어긋난 질문입니다. 그런데 취재원 역시 이러한 기자님의 질문을 바로잡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잘못된 답변으로 맞장구를 칩니다.

 

최측근 A씨 : "충남 광천에 황박사가 운영하는 '무균돼지'농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돼지 난자를 구합니다. 황박사는 외국에 계셔도, 무균돼지 새끼가 태어날 때마다 방문합니다"

 

이 또한 잘못된 사실입니다. 무균돼지는 시스템이 갖춰진 특수사육시설에서 정밀관리를 받아야 할 대상이지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농장에서 사육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관리를 하더라도 세계 최초로 무균돼지를 개발한 미국 시카고 의대 김윤범 교수팀이 관리하던 무균돼지들이 사육장 공기가 오염되면서 사라진 사건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보자가 언급한 무균돼지 농장은 무균돼지가 사육되는 시설이 아니라, 무균돼지 연구를 위해 쓰여지는 대리모(일반돼지)가 사육되는 시설을 뜻합니다.

 

더구나 황박사가 무균돼지 새끼가 태어날때마다 방문한다니요? 무균돼지의 새끼가 태어난다고 함은 엄마돼지(일반돼지) 자궁을 들어내고 그 안에 있는 무균돼지를 무균 인큐베이터 속에서 신속하게 꺼내는 작업으로 무균시설과 함께 고도로 숙련된 분만전문의 팀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대부분의 과정이 서울대 의대 특수생명자원연구동에서 이뤄졌었고, 논문조작 논란으로 인해 황우석 박사의 발길이 끊긴지 벌써 2년 째입니다. 기자님들께서 황우석 박사 연구성과에 대한 사전지식을 조금이라도 축적해놓으셨더라면 금방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안이라는 것입니다.

 

(3) 확인과정의 부재, 그리고 끼워넣기

 

당연히 월간조선 기사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측근'이라는 분의 발언내용을 국내외 체세포 복제 과학자에게 가져가 확인을 해주셨어야 합니다. 지난 10월호 기사(황박사 태국에서 연구)가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제보자의 진술을 박세필 교수라는 같은 분야 전문가가 확인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11월호 기사에 나온 과학적 연구성과에 대한 진술에 대해서는 어떤 확인과정도 없습니다.

 

박세필 제주대 교수의 인터뷰가 뒤이어 등장하지만 이는 이종간 핵이식 현황에 대한 원론적 답변일 뿐 제보자의 진술에 대한 뒷받침이나 확인이 전혀 아닙니다. 뒤이어 식당에서 만난 황우석 박사 소식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황박사는 제보자의 어떠한 진술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합니다. 그 상황 또한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제보자의 진술이 앞에서 터져나오고 뒤이어 관련 전문가(박세필 교수)의 상세한 인터뷰가 나오며 황박사의 동정이 뒤이어 마치 제보가 전문가의 백업을 받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전형적인 '끼워넣기'식 보도가 아닌지요?

 

언론의 역할 : 과학이 과학으로 검증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그러면 이렇게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도 보도하지 말아야 하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하나의 과학적 팩트가 공인받는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을 뒤흔든 황우석 연구팀의 사이언스 논문은 2004년 초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논문의 팩트인 1번 줄기세포가 수립된 것은 1년전인 2003년 2월이었습니다. 팩트를 검증하고 이를 학술지에 등재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죠. 그런 사이언스 논문이 취소된 전력이 있기에 아마 지금의 황우석 연구팀은 만일 그들이 어떤 과학적 성과를 도출해냈다면, 이를 논문으로 publish되기까지는 더욱 혹독하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것보다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더 어렵고 잔인한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는 오로지 과학논문으로만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고 과학적 성과에 기반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월간 조선 기자님, 바로 이 때문에 황 박사는 기자들의 집요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 왔습니다. 지금도 수없이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와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일절 언론을 통한 대응을 하지 않아온 것입니다. 오직 논문으로만 입증받겠다. 바로 그 마음이 "줄기세포를 가져오거나 죽어서 오거나"라는 말의 핵심입니다. 얼굴이 반쪽이 되고 지금 당장 세상으로부터 갖은 수모를 다하더라도 죽을 각오로 자신의 과학적 성과를 '논문을 통해' 입증받겠다는 것이 과학자의 진심이라는 말입니다.

 

그 날이 언제가 되든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황우석이란 과학자의 이름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만일 그러한 과학적 성과가 세계속에서 입증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법적 제도적 여건이 너무도 엄격한 족쇄를 채울 때에 있습니다. 현재 국회로 향하고 있는 생명윤리법 개정 논란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비록 지난 일이긴 하지만 줄기세포 논란의 진실부분입니다. 벌써 17차 공판이고 18차 공판에서 또 다시 과학자들의 진술이 나올 것입니다. 공판을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황우석 박사의 직접 진술만은 여백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그의 인터뷰가 실릴 지면은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MBC도 아닌, 과학학술지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노피디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 노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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