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총·기업인 8명 협약
한때 문화
불모지라는 오명을 들었던 대전이 기업 메세나 운동의 ‘선도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예총이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유망 예술인을 발굴해
추천하면 기업인이 1대 1 후원을 하는
사업에 무려 8개 기업이 동참하는 등 호응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예총대전시연합회(대전예총)와 대전지역 기업인 8명은 최근 대전 중구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예술공헌기업가상’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인들이 문화예술인 후원에 나서 45세 이하의 분야별 유망 예술인 1명에 대해 연간 50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술 등 8개 분야를 지원 대상으로 확정했고, 앞으로 영화·연예 등 2개 분야를 추가해 총 10개 분야에 걸친 지역 메세나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영란 대전예총 회장은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예술인 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 후원이 이뤄지는
것은 대전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대전 문화 발전에 든든한 인프라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대전지역 기업인은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를 비롯해 김영찬 골프존문화재단 이사장, 강도묵 기산엔지니어링 대표,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박희원
라이온컴텍 대표, 최재인 신화엔지니어링 대표, 이병천 고려하이콘 대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등 8명이다. 이들은
미술·무용·사진·음악·건축·국악·문학 등의 분야에서 후원자 역할을 하게 된다. 대전 예술공헌기업가상 시상식은 오는 26일 대전 도룡동
ICC호텔에서 열리는 2016 대전예술인 신년하례회에서 개최된다. 가장 먼저 후원자로 참여한 신신자 대표는 “문화 예술 기반이 취약한 대전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 기업인들도 문화 예술인을 후원하는 메세나 운동이 지역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데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이 될 수 있어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