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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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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1 진만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21회 작성일 2007-05-3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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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 기쁨

 

 요즘 한창 붐이 오르고 있는 주식에 빠져 두어 달간 두문불출하다시피 하던 민병완에게서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허리 때문에 통원 치료 하고 있는 마누라를 모시고(?) 병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민사장님(그는 영어 선생 하다 퇴직했지만 ‘족을 랑하는 군’ 이라고 그렇게 불러주기를 원하며, 우리들은 다 그를 ‘민사장’으로 부름), 불러 주어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성님의 배려에 그저 몸 둘 바를 모르것습니다”


 ‘송청장’(송성헌)이 좋아하는 중리동의 윤아무개가 하는 식당에 모였다. 메뉴는 거시게에 좋다는 그것이었다.

 

 “어, 한잔씩 들더라구. 이리 만나니 이 아니 기쁨이 아니겠어?.....       오늘 술이 달구먼”

민사장이 술맛을 돋웠다 


 우리는 ‘玉盤佳肴’ 로 각 1 병을 넘게 淫談悖說까지 곁들여 가며 신나게 술 배 안주 배를 채웠다.


 “오늘 이 기쁜 날 풍악이 없을 손가? 노래방은 내가 책임지겠어.”

옹성(옹대원)의 말에 다 같이 歡呼雀躍하였다. 보통 때 노래방에는 잘 가지 않는 서국장(서병희)과 이변(이웅)도 집에는 그냥 갈수 없단다.


 캬바레 체질?의 옹성이 도우미를 적어도 2 명은 있어야 한다며 불렀고, 한 곡조 뽑는다. 옹성은 술이 어지간히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옴보나 박자가 정확하게 블르스곡을 읊었다.


 송청장은 듣기위주였는데 오늘은 ‘땡벌’을 열창했다. 노래에 취해 불렀다.


 이웅은 ‘허공’, 민석홍은 ‘미스 고’, 민병완은 ‘울고 넘는 박달재’를 각각 열창했다.


 서국장은 ‘망부석’ ‘어매’ 를 특유의 애절한 톤으로 불렀으며, 도우미와 함께 부른 ‘ 천년한 ’이 장원이 됐다.


 나는 ‘갈대의 순정’ ‘잘 있거라 공항이여’로 두 번씩이나 장원했다.


 다른 친구들은 다 가고 나 그리고 송청장, 민사장은 함께 걸어오다 중리 날맹이 근처 해장국집에서 딱 1잔 씩 하기로 하였다.

 “나여, 당신 너무 자지 마”

 “당신 너무 자지 마”

 “당신 너무 자지 마”

송청장이 서울 자기 집으로 전화해 아주 낮은 톤으로 한 말이다. 그 시각이 10시 30분이 넘었는데, 남편은 객지에 있고 혼자 있으면서 자지 않고 어떻게 하라고 ‘너무 자지 말라’는 것인가? 우리는 조금 취해 있었다.


 유성 어은동에 사는 민사장의 택시에 편승하여 자고 있는 나에게

 “만석아, 다 왔어. 내려”

하는 민사장 말에 잠이 깼다.


 만남의 기쁨 때문인지 거시기의 효험인지 아침에 거시기가 쪼매 거시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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