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에 대해 > 자유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문제는 일단 지난 9월 시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및 설득과정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을 유보하고,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의위원회에서도 국제중. 고의 분리 설립을 재검토하라는 결정에 따라 대전시 교육청에서 시민 의견 수렴 등 절차를 재 추진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고 먼 장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시 교육청과 대전고 관계자의 책임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제동이 걸리니까 이제 와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은 스스로 의견 수렴과정이 얼마나 허술하고 형식적이었나 하는 것을 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에 대전시 교육청 주변 도로에  "대흥동 건물주 협의회 일동"이라는 실체도 불분명한 단체의 명의로  "대전고 국제고 전환 Yes, 중구 발전 Yes"라는 플래카드 등이 6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과연 중구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지에 대한 객관적, 논리적 근거도 없이 여론몰이를 하는 걸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대전시의회와 교육부(중투위)에서 심의 결정한 취지대로 국제고 설립(전환이 아닌) 문제를 원점부터 다시 논의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국제고 전환 반대 투쟁위(?)" 소속원도 아니고 다만, 대전고를 나와 대전고의 장래를 걱정하는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저는 대전고가 국제고로 전환되면 사실상 대전고는 폐지되는 것과 마찬가지고, 학생수의 70%이상이 여학생들로 채워져 100여 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대전고의 정체성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우려를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