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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이 던진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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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8 김진철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449회 작성일 2006-03-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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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아이칸이 던진 화두
KT&G에 대해 적대적 기업 인수ㆍ합병(M&A)을 시도했던 칼 아이칸은 지난 14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서울을 뒤흔든다(Shaking Up Seoul)'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그의 의도대로 한국은 40여 일 동안 크게 흔들렸다.

신문과 방송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칼 아이칸 측에 대해 심한 적개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칼 아이칸 '사건'은 그 자신의 기고에서 밝혔듯이 앞으로 한국에 이 같은 적대적 M&A가 줄을 이을 것을 예고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무슨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첫째, 기업간 M&A를 자연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M&A를 통해 기업을 확장할 수도 있고 경쟁력이 약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퇴장할 수 있는 것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발표된 M&A(미완료 포함)는 세계적으로 3만2568건, 2조7032억달러에 달한다. 2004년에 비해 38.1% 늘어난 금액이다. 미국(1조2832억달러)과 유럽(1조126억달러)이 84.9%를 차지했지만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도 6585건으로 1776억달러에 달해 금액상으로는 64% 증가했다. 일본은 2552건, 1676억달러로 109%나 폭증했다.

둘째, 국내 기업을 M&A하는 외국인을 악마의 화신처럼 취급하는 것은 곤란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1일 '팔려가는 영국 기업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외국기업 M&A에 대한 영국의 개방성이 힘의 원천'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외국인들이영국 기업을 먹어치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축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충분한 프리미엄을 주고 있고 빚에 쪼들린 영국 기업을지원할 만한 충분한 현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과 국민 정서에는 너무 앞서간 얘기가 될 수 있지만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 차별적 시각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

셋째, 적대적 M&A에 대한 최우선적인 방어책은 경영을 잘하는 것이다. 기업사냥꾼은 어떤 이유든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기업을 공격해 주가가 오르면이익을 챙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런 빌미를 주지 않는 게 1차적인 방어책이다. 일반 주주 입장에서 보면 적대적 M&A는 주주의 대리인인 경영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일을 잘 하게 하는 채찍이 된다.

기간산업이나 주요 기업 M&A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는 나라마다 다르다. 요즘엔 경제애국주의가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두바이포트월드의 미국 컨테이너 관리회사 인수가 미의회에 의해 부결됐다. 이탈리아 에넬의 프랑스 수에즈(수도전기 대기업) 인수, 독일 에온의 스페인 엔데사(전력기업) 인수 등도 말썽을 빚고 있다. 국내에서도 KT&G 사건을 계기로 황금주, 차등의결권, 포이즌 필, 출자총액제 폐지,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등 여러 가지 대응방안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켜나면서도 필요한 제도는 전략적으로 도입해야 할 때다.

넷째,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보다 많이 보유해야 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자본시장에 뿌리를 깊게 박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외풍을 막아낼 수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보유 비중을 보면 10년 전인 96년만 해도 30.7%로 당시 외국인 주식 비중 13.0%의 두 배가 넘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기관들은 주식을 처분했고 외국인들은 사모았다. 2004년의 경우 기관은 17.6%, 외국인은 42.0%로 뒤바뀌었다. 각종 공공기금의 주식투자가 2005년 1월에야 겨우 '원칙 허용'으로 개선됐지만 일부 기금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이나 금융기관들도 적극적인 해외 M&A에 나설 필요가 있다. 중국만 해도 최근 나이지리아 석유회사 SAPETRO의 지분 45%를 22억7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PK석유(41억8000만달러), IBM의 PC부문(12억5000만달러) 인수 등 해외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과 GIC를 통해 대대적인 해외 M&A에 나서면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투자공사(KIC)는 이제 출범 단계이고 대형 은행들도 외환은행에나 군침을 삼키고 있지 중국은행 M&A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국민들의 국내외 M&A에 대한시각 교정이 절실하다는 점일 수 있겠다.
-기사중에서(3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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