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代 및 80代 초반은?-어린(?)동생들-89세-노익장 테너 안형일 先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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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53 한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95회 작성일 2015-09-25 14:21본문
89세의 노익장 테너-안형일 先生
“힘들어도 포기 안 해 …
노래의 맛 더 알게되니까”
- 기자
- 김호정 기자
매년 무대 최고령 기록 경신 안형일 서울대 명예교수
전성기 ‘황금빛 트럼펫 고음’ 별명
음역도 바리톤으로 낮추지않아
매일 운동 … 90세 돼도 무대 서야지
전성기 ‘황금빛 트럼펫 고음’ 별명
음역도 바리톤으로 낮추지않아
매일 운동 … 90세 돼도 무대 서야지
젊은 시절 안 교수는 다부진 고음으로 유명했다. ‘황금빛 트럼펫 고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1950년대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이래 ‘카르멘’ ‘토스카’처럼 강렬한 소리가 필요한 작품에 주역으로 섰다. 지금껏 무대 출연은 2000회가 넘는다. 서울대 교수, 국립오페라단 단장도 지냈다. 그런 그가 “고음이 옛날 같지 않다”고 고백하면서 아흔을 앞두고도 일부러 무대를 마련해 노래하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테너다. 바리톤으로 음역대를 낮추지 않고 애써서 높은 음에 도전하고 있다는 뜻이다. 매년 여는 무대에서는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를 계속 부른다. “되는 데까지 계속 해보고 싶다”고 했다. 23일엔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의 노래 ‘여자의 마음’을 불렀다. 극중 젊은 호색한이 부르는 노래를 아흔의 테너가 소화했다.
쉽지 않은 무대에 매년 서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나이가 많고 어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소리도 없어지고 노래도 더 안 된다”며 “60여 년 해온 일이고 갈고 닦은 실력인데 가만히 잃어버리기는 아깝다”고 했다. 또 “잘 아는 노래도 요즘 새로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공부한 결과를 매년 무대에서 보여줄 필요성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무대 경험’이라는 표현도 썼다. 무대에 수천 번 섰지만 공연 경험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뜻이다. “성악가는 틈만 나면 무대에 서야 된다. 연습실에서 노래를 잘 부르다가도 무대에 서면 잘 안 된다. 그러면서 배운다. 나는 요즘도 한 번 공연하고 나면 노래의 맛을 더 잘 알 것 같다.” 그는 “고음 같은 테크닉이 문제가 아니다. 인생 경험을 무던히 쌓고 나니 음악에서 느끼는 게 옛날보다 많다”고 했다.
안 교수는 내년 가을에도 제자들과 무대에 설 계획이다. “90세를 채우고 은퇴 공연을 할까 생각 중인데 공연하고 나면 또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또 “실제로는 26년생이지만 호적상으로는 27년생이다. 호적에 맞춰서 후년에 은퇴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90세를 훌쩍 넘긴 테너의 무대를 계속해서 만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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