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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차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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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62 류진석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151회 작성일 2005-01-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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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차장님은 참 바지런한 사람이다.
한시도 가만있지않은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위사람들은 상당히 신임했지만
밑에 있는 직원들은 매우 피곤해했다.
꼼꼼하게 직원들의 업무처리를 살폈으며 간혹 잘못을
저지른 직원들을 호되게 야단을 치기도 했다.
그에게 야단을 맞은 직원들은 하나같이 안좋은 감정을 오래
간직할정도로 상처받는 독설을 자주 토해내곤했다.
당연히 직원들의 감정은 점점 악화될데로 악화되어갔고
그에게서 하나둘씩 멀어져갔다.
그런 상태에서 유차장님은 하루에 한번씩 업무에 관한
테스트를 실시했고 시험점수 전부 공개및 성적부진직원의
특별 면담을 실시하여 그직원을 두번 연속 망신을 안겨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그런 시험들을 직원들이 좋아할리 만무했으며 특히
고참여직원들은 사사건건 반발을 일으켰다.
급기야 왕고참여직원과 심하게 말다툼을 벌였고
이에 격분한 전여직원들이 그날 오후부터 밤까지 지점장실에
들어가서 농성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날 유차장님은 무척 고독해보였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독한소주를 연거푸 마셔댔다.
"직원들이 내마음을 몰라줘! 이제 여기도 떠날때가 됐나보다.
내 밑에있는 직원들은 영업,업무 모든면에서 최고가 되길 바랬는데..."
"차장님은 너무 강압적이었습니다.
밑에 직원을 혹독하게 키워 최고로 만들어겠다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코가 쑥빠져 기가 죽어버린 그를 향해 신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충고의 말을 이어갔다.
"차장님의 이런 인간적인 면을 직원들에게 더 많이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매일 혼내고 매일 따져드는데 좋아하는 직원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 자네 말이 맞아!
나도 그것을 알면서 내가 왜 또 그랬는지를 나도 모르겠다"
담배연기속에 그의 얼굴은 더욱더 굳어져갔고 추운듯 손을
심하게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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