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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공룡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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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8 박영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2,295회 작성일 2004-06-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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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2004연06월 5일 ~ 6일)





산행지: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산행코스:오색(5km)~대청봉(1.3)~소청(3kn)~희운각3km~공룡능선


1275봉(2.1km)~마등령(3.7km) ~비선대(3km)신흥사주차장





산행거리:21.1km 산행시간: 11시간





설악산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하며,북쪽으로는 향로봉


(1,293m)·금강산,남쪽으로는 점봉산(1,424m)·오대산(1,563m)


과 마주하며 우리나라에서(남한) 세번째 높은산이다.


모든 등산인들이 꿈에도 그리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몇주전 부터


함께 가자고 벼르는 회원들이 많다.


주말 밤10시에 출발하여 새벽 02시경 버스가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여


마지막 준비 겸 휴식을 하고 02시30분 야간 산행을 오색에서


시작했다.오색에서 대청을 거쳐 희운각까지 4시간반 이내에 도착


하는 사람만 공룡능선을 탈 수 있다는 멘트를 들은 적이 있어서


공룡능선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준다.





⊙ 오색 매표소 ~ 대청봉 ( 5km)


오색 매표소 앞에는 이미 많은 등산 인파가 몰려 있었다.


02시30분, 대 장정에 올라 자신과의 싸움은 시작된다.


아직은 깊은 밤이기 때문에 랜턴을 든 등산인들의 기다란 불빛이


흑 백의 조화를 이루고 첫 번 째 계곡의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


으로 가파른 언덕길이 시작된다.


거리는 5km정도 되지만 초반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앞 만보고


걸었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왜 이렇게 올라가야만 하는가


하고 반문해 본다.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설악폭포 옆을 지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오르기 시작한지 한시간 만이다. 대청봉을 향해 계속 올랐다.


오색의 고도를 감안하더라도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5km의


거리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그만큼 가파르게 치고 오르는 산길은 평지를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나무계단을 지날 무렵부터 어둠이 점차로 가시더니 저 멀리


동이 트기 시작한다. 대청봉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폐쇄된


대피소 옆을 지나 대청봉 이정표가 나오고… 대청봉에 도착한


것이다. 지금 시각 정각 5시,오색에서 2시간 30분에 출발하였으니


2시간30분이 소요된 것이다.





⊙ 대청봉 ~ 중청 ~ 소청 ~ 희운각 대피소 (5.5km)


구름이 깔린 위로 붉은 기운이 올라오더니 희미하게 보이는


설악의 속내를 보이기 시작하고, 화채능 공룡능, 용아장성능,


서북능이, 저멀리 희미하게 울산바위까지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중청 대피소에 도착할 무렵 아는 얼굴이


반가운 인사를 한다.


산악회에서 항상 선두로 달리던 젊은 친구다.


한게령에서 3시에 출발하여 공룡을 탄다고 한다.중청 대피소에는


많은 등산객이 아침준비를 하며 북적이고 있다.


010.JPG
(공룡릉이 보입니다)


소청에 도착하니


넓은 공터로 왼쪽으로는 백담사,봉정암으로 가는 계곡길이 오른쪽


으로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희운각으로 가는


곳은 가파른 돌길이다. 계속 내림길을 따라가니 드디어 희운각


대피소의 지붕이 보일락 말락하고 철 계단이 시작된다.


긴 철계단을 내려가 다리를 건너니 희운각 대피소다. 시계를 보니


6시 40 이다. 7시 까지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만 공룡을 탈 수 있는데.....


일행이 걱정이 된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아침 먹으려는데 동행인이 더 가다가 먹자고 한다.


그래서 물도 보충하고 무너미 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무너미 고개는


천불동 계곡과 공룡능선의 갈림길 이다. 무너미 고개에서 마등령


구간이 공룡 능선이다.





⊙ 희운각 대피소 ~ 1275m봉 ~ 마등령 (5.1km)


공룡능선 !! 희운각 대피소에서 3백미터만 더가면 천불동 계곡과


갈림길인 무너미 고개가 나오고 직진으로 난 소로에는‘위험 탐방로’


의 안내 간판이 나온다.


공룡능선의 초입은 리본이 달린 평범하고 부드러운 오솔길로 시작


하더니 갑자기 가파른 바위길이 시작되어 한참을 힘겹게 오른다.


약간 긴장을 하며 신선봉 근처에 오니 우리가 가야할


공룡능선의 기암괴석과 바위산의 첨봉들이 병품처럼 도열해 있고


북동쪽 희미하게 보이는 울산바위, 동쪽의 화채능선, 천화대의


범봉들, 서쪽으로는 용아장성의 웅대한 자태… 끝없이 펼쳐만


지는 암봉과 푸르른 숲들… 올라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웅장함! 내설악의 장엄한 경관이 병풍처럼 내눈을 현혹하고 있다.
감탄사가 연발이다.

018.JPG

(신선봉에서의 조망)

019.JPG

(공룡능선)

가파른 암벽과 비탈진 내리막길을 오르며


돌아보는 능선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공룡능선! 공룡은 어디가고


땀과 가쁜 호흡소리만 들린다.


공룡능을 하나 넘고나니 또다른 공룡능이 버티고 있다….


어느새 공룡의 중간지점인 1275봉이다. 여기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서 인지 밥 맛이 없다고 모두들 남긴다.


이젠 진짜로 설악의 깊은 곳에 안긴 것이다.숨이 차다 오직


입 속에서 나오는 소리는 헉헉헉...아이고~


그래도 배낭을 벗어버리고 바위에 몸은 붙인다.


바위로 올라서서 처음 나온 말,,,,,와~~~ 바위의 아름다움과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파노라마는 언제까지고 나의 눈


속에 간직하리라... 그 높은 바위 위에서도 아름다움 꽃들과


나무들이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펼치고 있었다.

022.JPG

(공릉의 험로)

023.JPG

(온길을 돌아보다)



저 멀리 비선대위에 신선암이, 그 멀리에는 울산바위가 조망되고


뒤쪽은 천화대 첨봉의 웅장한 자태가 또한,용아장성이 손에 잡힐


듯하고 저멀리 서북주능을 따라 귀때기청과 끝청도 보인다.


꾀나 먼 길을 걸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지나가는 길옆엔


몇송이 피어있는 들꽃들도 보이고 또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고


가파른 비탈면을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024.JPG

(1275봉이 눈 앞에 오다)

028.JPG

(천화대의 모습 - 실로 장관입니다)

또 다른 용기로 지친


몸을 달래며… 언제부턴가 마등령만 나타나기를 고대하며 계속


전진이다. 나한봉에 도달했다.


잠시 휴식하고... 조금만 가면


오세암 갈림길이 나오고 이내 마등령이 나올 텐데…계속해서 가니


너덜길이 나오고 오른쪽 눈아래로 둥그스름하고 완만한 산이보는데


마등령에 도착한다.
036.JPG

(마등령 돌탑)



드디어 공룡능선이 끝난것이다. 마등령에서 걸어온 공룡능선을


되돌아보니 능선 저 끝의 대청봉이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하는데


공룡능선을 생각하면 마치 꿈만 같다. 어려운 고갯길을 넘어온


탓일까? 같이 동행한 일행은 서로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산행동안 길벗이 되어 준 것은 이름 모를 산 꽃 그리고 후각을


자극하는 라일락 향이었다.


038.JPG

(마루금(산능선) 안에 갖혀 버린 공룡)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6.7km)


힘들었던 공룡능선이 끝났으니 이젠 거의 다 온거나 다름없다.


비선대를 향하여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걸음거리가 무겁다.


다리가 풀리고... 한분은 계속 땀을 비오듯 흘리더니 마등령 에서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난다고 하여 모두들 긴장하고스프레이도


뿌리고 응급조치를 하며 천천히 하산 했다. 조금 오니 박사장도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건장하던 목동의 노사장도 아프다며 잘


걷지를 못한다. 큰일이다. 아직도 6 km가 더 남았는데...내리막을


조금 내려가니까 샘물이 나온다.. 식수 통에 다시 물을 채운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 내내 지나온 공룡의 흔적을 더듬으며 올 수


있어 좋았다. 비선대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금강굴이 보이고


하강하는 암벽타는 사람들이 네댓명 보인다. 돌계단의 지루한


길이다.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1시가


넘었다.


10시간의 긴 산행을 마무리 하고 막걸리 몇잔…개울가에서


아파오는 발을 만지며 산행을 종료한다.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 공룡능선의 산행이 종료된 것이다.


설악의 품속에서 보낸 10시간은 꿈만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비경과 공룡능의 기억들은 공룡능의


묻바위 틈에 끼여


석상이라도 되어 설악의 일부가 되고픈 마음 이었다.





⊙ 산행 마무리


공룡능선을 마무리 하며…
무박이일동안의 설악산 공룡능선을 종주하면서 느낌은





"설악산은 너무도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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