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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메아리' (제93호 /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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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42 조중호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2,269회 작성일 2004-01-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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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메아리
<大田高 三線 校標 공간임>

제 93 호 -재경대전고42회산악회-
2004. 01.01. 능 산 회
[발행]:<제11기봉사팀> 회장:이수영 총무:임운봉 등반대장:류제선 [편집]:조중호



<설악산정상 대청봉 사진 공간임>



2004 - 근 하 신 년 - 2004 <설악산 대청봉>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懶翁禪師(1320∼1376)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
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 <나옹선사: 사랑방코너참조>

◆ 산행계획 <달력이나 수첩에 메모해 두시면 좋습니다.>
■ 2004.1.4(일). 10:00. 옛골 종점/청계산
■ 2004.1.11(일). 10:00. 구기터널/북한산 [신년 첫 정기산행]
■ 2004.1.18(일). 10:00. 상계역 1번출구/불암산
■ 2004.1.25(일). 10:00. 사당역 6번출구/관악산
※ 산행지역에 주의보 이상의 기상특보사항 발령 또는 천둥번개 시에는 당일 산행계획은 별도의 통보 없이 자동 취소되며, 그 외 눈, 비가 내리는 등(너무 추울 때 포함) 악 천후 때에는 도시락을 지참하지 아니하고 하산하여 식사를 합니다.

◆ 공지사항
1. 배동모 산우의 쾌유를 비는 정성(精誠) 2차 추가전달(追加傳達)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배동모 산우의 쾌유를 위하여 위로, 격려하는 뜻으로 지난번에 전달한 바 있는 금 1,500,000원에 금 500,000원을 추가로 전달하였습니다.
2. 회갑기념 금강산산행 계획안내
인생 한 굽이 회갑을 맞게 된 금년 5~6월에 즈음하여, 회갑기념으로 우리 강토(疆土)의 한 부분으로 세계적인 명산(名山) 중 그 하나에 속해있는 우리의 금강산(金剛山) 산행(山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2003. 마지막 정기산행 때 사총일 산우의 제안에 현봉길 산우가 적극 동의하고, 참석자 대다수의 찬성에 의하여 성립).

※“현재의 남북관계에서는 금강산 산행이 여러 측면에서 다소 미묘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로되, 누천년 우뚝 솟아 위용(威容)을 자랑하고 있는 국토(國土)의 한 곳, 그것도 마냥 훗날을 기약할 수도 없는 일, 몸 성하여 갈 수 있을 때 가는 것도 의의(意義)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 공감(共感)하는 회원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세부적인 진행계획은 차후 수립하여 통보할 예정임)

◆ 회원 동정
■ 남궁배홍: 지난 2003.9월. 미국에서의 연구업무를 모두 마치고 귀국하여 국회 정보위원회 입법심의관으로 보임. ☎ 788-2830 휴대폰: 011-9131-7425
주소: 용인시 성복동 LG6차 빌리지 614-801 ☎ 031.309-0463 (우편; 449-532)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여 그간의 외국 체류 중에 ‘산 메아리’를 통하여 전해지는 산우들의 소식이 큰 위로가 되었다면서, 산우들의 관심과 격려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함.
* 그동안 더한층 깊고 폭넓게 닦아온 연구지식이 훌륭한 결실 맺으시길 기원합니다.
■ 방성용: 지난 2003.12.22. 능산회 송년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여 어려울 때 보여준 능산회 산우들의 각별한 우정과 위로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함.
■ 배동모: 지난 2003.12.22. 능산회 송년모임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여, 우리 능산회 산우들이 그동안 보여준 각별한 우정과 격려에 대하여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함 .
■ 신광철: 2003.12.27(토).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 장녀 미경 양 결혼식 성례(成禮).
* 따님의 결혼식이 성황리(盛況裏)에 원만하게 치러진 것을 축하하며,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산행일지
■ 일시: 2003.12.14(일). (2003-44차 능산/426회)
■ 코스: 북한산(구기터널-연화사-금선사-비봉-시산제 터-탕춘대-구기터널)
■ 참가: 김만경. 류석조. 류제선. 사총일. 송영국. 송철호. 이수영/조영숙. 이창룡. 장영수. 장원갑. 전영주. 조중호. 현봉길. 계 14 명.
■ 특기사항:
1. 겨울날씨치고는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 역시 역사와 전통을 가볍게 볼 일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근래 대여섯 내지는 예닐곱에 지나지 않았던 산행 참석인원이 그 배를 넘어선 정기산행의 위력이 대단함을 실감.
2. 비봉까지 오른 후 , 시산제 터 옆 낙엽이 켜켜이 쌓여 마치 푹신푹신한 방석을 깔아놓은 듯 아늑하고 양지바른 곳에 둘러앉아 정이 흠뻑 묻어나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열 칠팔 세 그 옛날로 타임머신을 돌리다. 아! 절로 느껴지는 삶의 맛이 라니!
3. 따끈하게 목욕을 끝내고 한잔 들이키는 생맥주의 맛은 언제나 유쾌하다. 내년 회갑기념 산행으로 금강산을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사총일 산우의 제안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보다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더 협의하여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으다.

■ 일시: 2003.12.21(일). (2004-45차 능산/427회)
■ 코스: 관악산(사당역-북측 능선-마당바위-서울대 교수회관-낙성대역)
■ 참가: 권해조. 김만경. 류제선. 이용빈. 이창룡. 조중호. 총 6 명.
■ 특기사항:
1. 연일 영하 7~8도의 강추위가 이어진 추운 날씨지만 그래도 바람이 잠잠하여 그런대로 견딜만한 좋은 날씨.
2. 햇볕이 따스한 능선 길을 택하여 마당바위 지나 아늑한 곳에 이르러 배낭을 풀다.
부부가 아침나절에 부랴부랴 함께 맹글었다는 감칠 맛 나는 녹두부침(이창룡)에다, 호박 떡, 알타리무 김치(조중호), 따끈한 라면국물에 김치(류제선, 이용빈)로 힘차게 건배.
만경표 요구르트는 기본에, 더하여 비타민 음료까지.. 이만하면 부족함이 없다.
3. 따뜻한 햇살처럼 푸근한 대화 속에 오가는 마음 거리낌 없이 분위기 만점인데, 당일 화두는 ‘귀신 잡는 방위(?)’가 별을 쏘다.
하나 아쉬웠던 건, 휴식장소 부근에 이르러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고 그만 일행과 떨어져서 그대로 연주암까지 진행한 권해조 산우와 함께하지 못한 것. 산 위에서는 휴대폰이 터지지 아니하여 애만 태우다 할 수 없이 하산 길에서 통화하여 서로를 위로하는 수준으로 매듭.
4. 하산 후, 낙지전문음식점에서 낙지 찜, 낙지전골에 소주, 지리산복분자술(대통령상 수상 주류)로 푸짐한 성찬(盛饌). 음식 맛도 좋고, 술 맛도 좋고, 친절한 서비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하루가 조타.

※ 늘 마음은 있었으나 기회가 마땅치 않았었다면서 당일 식대 및 주류 일체를 전담한 김만경 산우 감사! (조중호 산우:송년산행 건배용으로 지리산 복분자술 한 병을 챙겨놓다.)

■ 일시: 2003.12.22(월). [2003 - 능산회 송년회]
■ 장소: 스포타임 연회장
■ 참가: 곽종철. 김만경/권오현. 김세중. 김종소/류신숙. 김중호/우종일. 남궁배홍/장진숙. 남기재. 류제선/최연실. 박강문. 박영훈/김영조. 박창용/김현숙. 방성용/경현수. 배동모/김정선. 사총일. 송영국. 송영택/오윤원. 송철호/윤은숙. 양동훈/소인숙. 양승길/박군자. 어윤수. 유재선. 이광웅/신태정. 이세종. 이수영/조영숙. 이승홍. 이시영. 이용빈. 이종헌. 이창룡/김윤홍. 인창덕. 임운봉/배갑례. 장영수. 전영주. 정재완. 조중호. 지대광/방금주. 현봉길/박계준. 총 56 명.
■ 특기사항:
1. 참가 인원 56명! <사회: 임운봉 총무>
1999년(회장:임헌욱. 총무:조중호. 등반대장:이종헌)에 55명, 2000년(회장;조중호. 총무:이종헌. 등반대장:양승길)에 55명, 역대 송년모임참가인원 수(數) 최다(最多) 타이기록을 갱신하여 능산회 역사상 참가인원 56명 최고 신기록을 수립하다.
금번 송년회의 신기록수립은 능산회의 앞날은 밝다는 희망적인 메시지(message)로 보아도 무리는 아니리라는 확신을 심어주다.
2. 어차피 세월 따라 사람 따라 다양(多樣)한 변화의 과정을 거쳐서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 그게 우리가 살아온, 살아갈 세상사(世上事) 아니던가.
한 두 사람이 나서서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는 능산회도 아니요, 한 두 사람의 특이사항으로 흔들릴 능산회도 아님에 그 모든 것들은 하나의 사례(事例)로 기억될 뿐, 언제나 의연하게 바른 방향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우리 능산회.
3. 대성황(大盛況)을 이루어 오랜만에 만나서 나누는 회포(懷抱)가, 엊그제 만나고 또 만나도 그래도 좋아서 마음이 오가는 서로의 미소가, 그 모두가 아름답지 아니하던가.
분위기야 산만(散漫)했던, 시끌시끌했던, 다소 지리한 국면도 있었겠지만, 테이블마다 오순도순 오가는 정담으로 피어난 능산회의 꽃이 2003년 세모(歲暮)를 추억의 한 장으로 곱게 장식하였어라!
언제나 우리의 화두(話頭)는 ‘山과 友情’, 그리고 현실적인 명리(名利)에서 얼마간은 초연(超然)한 ‘순수(純粹)와 열정(熱情)’ 거기에 성의(誠意)를 다한다면 언제나 우리 모두는 열일을 제쳐놓고 오늘처럼 모이지 않겠는가?
4. 그러나 우리 이것 하나만은 잊지 말자.
우리는 능산회의 일원(一員)이기 그 이전(以前)에 대전고등학교 동기동창이요, 그러한 연유(緣由)로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불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교가(校歌)를 우렁차게 제창(齊唱)할 수 있는 대능인(大稜人)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매년 송년회에서 피날레(finale)로 모교의 교가를 제창해 왔던 마지막 순간을, 전례 없이 이번엔 생략한 것이 아쉬웠다는 의견들이 있었음.)

※ 송년회를 위하여(가,나,다 순) 방성용/20만원, 배동모/10만원, 송영택/10만원, 양승길/10만원, 이수영/20만원, 이시영/10만원, 임운봉/10만원, 조중호/10만원, 지대광/10만원, 김세중/발렌타인 양주 1박스, 김중호, 양동훈, 양승길, 유재선, 이광웅, 이수영, 각각 양주 1병씩을 협찬한 산우들, 당일 많이 참석한 산우들, 마음은 이 곳에 있으면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오지 못한 산우들, 특히 총 참석인원 3분의 1을 넘어 참석해 주신 사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일시: 2003.12.28(일). (2003-46차 능산/428회) [2003 송년 산행]
■ 코스: 북한산(구기터널-금선사-비봉직행 길-비봉-탕춘대 능선-구기터널)
■ 참가: 김만경. 김종소. 류제선. 서종환. 송영국. 이용빈. 장영수, 전영주. 조중호. 황귀철. 총 10 명.
■ 특기사항:
1. 마치 이른 봄날같이 쌀쌀한 듯 포근한 날씨, ‘개나리가 또 피면 어쩌지?’ 걱정할 정도.
모여든 산우들이 대체로 모범생들이어서 멋진 송년 산행이 될 성 싶은 예감으로 활기찬 모습으로 담소하며 모닝커피 한잔 씩(전영주 산우 제공).
2. 비봉에 이르는 최단 거리 직행코스, 마지막 능선 깔딱 오름길에서 야간 기운을 쓰고 나면 그 다음은 비교적 편안한 코스.
비봉 근처 좀 벗어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여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지난 주 청계산 산행 후, 식사 때 조중호 산우가 챙겨놓았던 지리산 복분자술로 ‘건강’을 위하여 건배.
3. 목욕 후, 서종환 산우가 미리 좌석을 예약한 두부전문식당(이모네 집)에서 보쌈<통 배추속에 맛깔스러운 생굴 무침이 일품!>에 두부전골에 푸짐하게 차려놓고, 더할 나위 없이 푸근하고 다정스러운 시간.
황귀철 산우가 50부를 마련했다는 2004년도 MBC방송국 노트를 당일 참석자에게 우선 나누어주다.
특히 서종환 산우가 시범을 보인 sun rise & sun set 주법은 그 기막힌 묘기백출(妙技百出)로 2003년 송년 산행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다.
4. 음식점 한 쪽 벽면을 싸인 보드(sign board)로 마련한 곳에 ‘대전고등학교 42회 산악회 능산회’ 및 ‘대전고등학교 42회 동기회’라 휘호(揮毫)를 하고, 참석자 전원이 서명하여 그 중앙에 게시하다. 아! 잊지 못할 추억의 2003년 송년 산행이여!

※ 당일의 푸짐했던 식대의 계산을 놓고, 자리를 예약 안내한 서종환 산우와 다이어리를 나눠주기 위하여 일부러 참석한 황귀철 산우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불꽃 튀는 경합을 벌리는 데,
얼마 전에 치른 따님의 결혼식 때에 우리 능산회 회원님들의 따뜻한 정성이 너무 고마워서 한번쯤 식사를 대접하려 했던 것이 여의치 못했고, 송년회에 참석하여 그 뜻을 표하려 했으나 집안에 급작스러운 우환(憂患)이 발생하여 당일 부산에 달려가야 했던 까닭으로 그도 저도 못한 것이 미안하여 오늘 일부러 참석한 황귀철 산우에게 이번 송년 산행만큼은 해를 넘기지 말고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다,
오늘만 날이 아니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기회는 많으니까 서종환 산우가 이번엔 양보하되, 앞으로 능산회 산행 때마다 이 곳에 들러 식사를 하고 경비가 모자랄 경우엔 서종환 산우 앞으로 달아 놓아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조중호 산우의 중재를 흔쾌히 받아들이다.
특히 서종환 산우는 음식점 주인에게 언제 어느 때라도 능산회의 이름으로 경비가 발생할 경우엔 몇 번이라도 살아있는 평생 동안 본인이 책임지고 부담하겠는 서명(署名)과 더불어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겨놓다.
자, 얼마나 멋진 하루냐! 바로 이것이 빈 가슴을 채워오는 끈끈한 우리 능산회의 정(情)이요, 끊임없는 공명(共鳴)의 여운(餘韻)으로 울려 퍼지는 ‘山 메아리’의 반향(反響)이어라.
제 2의 황귀철 산우, 제 2의 서종환 산우가 줄지어 있는 우리 능산회는 부자(富者)요, 그 회원인 우리 또한 부자(富者)입니다. 돈 많은 부자(富者)가 아닌 행복한 부자(富者)이지요!

◆ 사랑방 코너(능산회의 사랑방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 나옹선사/懶翁禪師에 대하여
왕사(王師) 나옹선사는 20세 때 이웃 친구의 죽음을 보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공덕자로서 출가하여 가섭(迦葉)의 백 팔대 법손(法孫)이 된 고승(高僧)이다.
공덕산(功德山)에 있는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스님에게로 가서 득도하였으며, 양주(楊州) 회암사(檜巖寺)에서 4년간 수행정진(修行精進)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 뒤 공민왕(恭愍王) 10년(1361)에 왕사(王師)가 되어 우세보제존자(祐世普濟尊者)의 법호를 받았다. 왕 14(1365)년 4월 공민왕이 신돈(辛旽)을 사전(師傳)으로 삼음에, 나옹선사는 송광사(松廣寺) 주지를 하다가 왕 20(1371)년 신돈이 실각하자 다시 회암사(檜巖寺)로 가 다시 왕사(王師)로 책봉 되었으며, 그 후 우왕 2년(1376)에 57세의 나이로 여주(驪州) 신륵사(神勒寺)에서 죽었다.

나옹혜근(懶翁惠勤)스님은 1380년대 초반 안변(安邊) 석왕사 토굴에서 이성계의 꿈을 해몽하여 주고, 그 후 이태조(李太祖 1335-1408)의 왕사(王師)가 되어 조선의 건국에 협조한 공이 큰 무학자초(無學自超)스님(1327-1405)의 은사(恩師)이기도하다.
나옹선사의 부도 및 석등은 유형문화재 제50호로 양주군 회천읍 회암리에 소재하고 있다. <자료수집: 편집자>

●정일근의 여름나기 편지
어머니를 위하여
오늘은 음력 칠월 보름, 백중(伯仲)입니다. 백중은 여름 농사짓느라고 고생한 머슴들에게 하루 쉬게 한 날입니다.
온갖 음식을 갖추고 술을 권하며 여름 내내 땀을 흘린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생긴 날입니다. 가진 자가 베풀 줄 알 때, 일하는 사람들도 신이 납니다. 유명한 밀양의 백중놀이도 그래서 생겨난 것입니다.

절집에서도 칠월보름은 큰 명절입니다. 목련존자가 아귀지옥(餓鬼地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구원한 날로, 살아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해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입니다. 이날 하늘이 열리기에 죽은 조상의 영혼을 맑고 향기로운 하늘로 천도하는 것이지요.

제 어머니는 저를 위해서, 살아서도 지옥과 같은 생(生)을 사신 분입니다.
동해바다에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오늘밤은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신라 감은사 터 탑돌이를 나설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거룩한 어머니들, 살아서도 죽어서도 맑고 향기로운 하늘아래 사시길 그분께 빌면서 어머니와 함께 탑을 돌 것입니다.
아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시인> - 신문 칼럼에서 -

※ 늙으신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칠월 백중에 탑돌이를 하는 모습은 얼마나 흐뭇하고 아름다운 광경일까요?
살아계시거나 아니거나, 세상의 모든 거룩한 어머니들을 위해 맑고 향기로운 하늘아래 사시길 기원하는 그 마음이 너무 진하게 와 닿아서 옮겨보았습니다. -편집자-

●새해에 덕담(德談)삼아
[1]
늙은이가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큰소릴랑 하지도 말고
그저 그저 남의 일엔 칭찬만 하소
묻거들랑 가르쳐주기는 하나
알고도 모른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2]
돈, 돈, 돈의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진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거라오
‘그 사람 참으로 좋은 분이셨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3]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으시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 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 훌륭해, 나는 틀렸어’
그러한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7년째 덕수궁 앞에서 무료로 가훈(家訓)을 써주기도 하고, 글씨를 새겨 서각작품(書刻作品)을 만들고 있다는 무우수인(無右手人: 오른쪽 손이 없는 사람) 조규현(43세) 씨(왼쪽 손만 있는 장애인)의 ‘명품’들(新聞記事) 중 그 일부내용입니다.
늙었다고 해서 너무나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노인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한 느낌도 들 만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나이 먹은 만큼 겸허하게 자신을 낮추고 세사(世事)에 초연(超然)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옮겨보았습니다.
중년이 넘도록 아직도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73세의 노모(老母)와 단둘이 살고 있다는 그에게 취재기자가 소망을 묻자, 그는 말합니다.
“황무지(荒蕪地)에도 꽃은 핍니다. 세상이 황량(荒凉)해도 내가 아름답게 살고자 하면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지고자 하면 행복해지지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건강하시고 저도 제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 이상 바라는 건 없습니다.”

그는 손으로만 좋은 글을 새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그 기사(記事)는 끝맺고 있었습니다. -편집자->

● 우스개 한 마당
▼ 어느 도둑놈의 폭탄선언
“내가 도둑질한 금액이 신창원이가 도둑질한 금액의 10%가 넘으면, 도둑세계를 은퇴하고 자진하여 감옥에 가겠다!”
※ 수백 년 전, 빵 한 조각 훔친 죄로 감방에 갔던 쨩발잔이 너무 불쌍해요. 흑흑...

▼ 유사시(有事時)에 ‘탱이’가 살아가는 법
어려운 지경에서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며, ‘탱이’가 개발했다는 비법(秘法)을 소개합니다.
우선 고급스러울 필요까진 없고 깔끔한 양복 한 벌에 넥타이만 있으면 준비 끝.
1. 대형 할인매점이나 백화점 등의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매장에 들어서면 선남선녀라 할 만큼 젊고 싱싱한 점원들의 정중한 환영 인사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배경음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게 마련이다.
식품매점을 돌다보면 곳곳에서 음식을 만들어놓은 시식(試食)코너가 많다. 웬만큼 조식(朝食)이 해결된다. 각종 음료나 과일의 코너에서 몸에 좋다는 음료, 그리고 디저트까지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다.
2. 1년 열 두 달 하루도 빠짐없이 결혼식이 있다. 방명록에 서명하고 봉투를 접수시키면, 주례사를 통하여 좋은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고 훌륭한 오찬이 제공된다.
저녁이면 종합병원 영안실을 찾는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석식(夕食)의 해결은 물론 얼큰하게 술까지 대접받을 수 있다.
3. 잠자리가 문제이지만 역 대합실이나 지하도에 노숙(露宿)할 필요가 없는데, 단 약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하철을 타고 있으면 종점에서 종점으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보면 날이 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이 없다.
4. 좀 여유를 부리려면, 휴일에는 등산을 한다. 예의를 갖추고 일단 달라고만 하면 山사람들은 결코 거절하는 일이 없다.
인사성 있게 표정관리만 잘하면 때로는 아주머니들이 달라고 하지 않아도 커피도 권하고 과일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옛날의 김삿갓도 이만은 못했으리라. 그만큼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나 할까?
※ 청소년들은 절대 흉내 내면 안 됩니다.

▼ 치마는 올리고 바지는 내려라!
여중학교 성교육시간, 여자 교장선생님께서 치한 퇴치법에 대한 보강수업을
하시며 반장에게 물었다.

❝교장: 반장, 만약에 밤12시에 독서실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컴컴한 골목길에서
치한을 만났다면 어떻게 대처 하겠어요?
❞반장: 아주 섹시한 눈으로 그 치한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교복 치마를 올리죠!

❝교장: (깜짝 놀라며) 으잉? 그래서 그 다음은?
❞반장: 치한의 바짓가랑이를 움켜쥐고 바지와 팬티를 무릎 밑으로 내리라고
애걸복걸 하는 거죠...

❝교장: (황당한 표정으로..) 그리고는?
❞반장: 그렇게 되면 바지를 내린 그 놈보다 치마를 올린 제가 더 빨리 뛰지
않을까요?




● 산행계획 확인 및 각종 연락사항은______
이수영 011-341-3200 임운봉 011-9631-0030 류제선 011-9031-6280

* 능산회 계좌: 제일은행 206-20-216814 임운봉(능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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